또 하나의 불편한 지점은 <미생>이 미디어자본을 대표하는 CJ E&M에 의해 제작·유통되었다는 사실로부터 연유한다. 주지하듯이 CJ그룹은 국내외 금융자본과 결합해 케이블TV SO와 PP, 영화, 음반, 게임 등 콘텐츠업계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공룡이다. 이번 <미생> 신드롬은 자본에게 껄끄러운 소재도 안전하게 다듬어서 상업적 이익을 위해 활용해내는 미디어자본의 역량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강력히 시사해주고 있다. 드라마 내내 넘쳐났던 PPL(간접광고)이나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 식의 영리활동은 물론, 우호적인 기사들로 엄청난 러시를 만들어냈던 홍보 네트워크 역시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