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석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한 석의 주인공은 공화당 빌 캐시디. 백인들이 압도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반대쪽에 서면서 3선(1,8년)인 민주당 매리 랜드류 의원은 낙선했다. 이로써 캐롤라이나에서 텍사스에 이르는 남부 9개 주 '민주당 텃밭'이 공화당 일색으로 변했다. 주지사는 아예 없고, 상원의원 한 명(빌 넬슨·플로리다주)만 있을 뿐이다. NYT는 78세의 콘래드 로렌스 할아버지가 "내가 공화당을 찍은 걸 알면 무덤에 있는 아버지가 놀라 튀어나올 것"이라고 말한 사례를 소개했고, USA투데이도 "민주당 쪽에서 백인 반란표가 상당수 나왔다"고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백인 투표자의 78%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6년 전 선거 때의 65%보다 13%포인트 높았다. 랜드류 의원은 94%의 흑인 투표자가 표를 몰아줬지만, 33%였던 백인층 지지율이 1,8%로 떨어지면서 역부족이었다.
이런 결과는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의료보험 개혁'을 꼽을 때 예견됐다. 다들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개혁이 보험료 인상을 가져온다고 불만이었다. 이를 간파한 캐시디 후보는 선거 내내 "랜드류 의원의 상원 표결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97%나 일치했고, 특히 '오바마 케어'에 찬성했다"며 '랜드류=오바마' 공식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자꾸 '좌'로 가는 데 대한 백인 유권자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NYT는 "총기 규제, 동성 결혼 합법화, 친(親)이민, 낙태 허용, 친환경 정책 같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슈가 보수적 남부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루이지애나대 정치학과 피어슨 크로스 교수는 "실제 백인들은 남부 지역에서 점점 더 보수화하고 있고, 흑인들은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선거 결과는 2016년 대선을 노리는 후보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도시적이고 개방적으로 변하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다가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와도 남부 지역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 진보적 유권자들의 힘만으로는 민주당이 충분한 표를 얻기가 어렵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해석했다.
백인의 78%가 공화당에 몰표
흑인의 94%가 민주당에 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