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과 5개월 아이 둘이 있는데
제가 얼마전부터 주말에 일을 시작했어요.
종일은 아니고 프리로 3-4시간정도 하는 일인데
그동안엔 남편이 아이둘을 봐요
그런데 일마치고 집에 오면 남편의 표정이...ㅋㅋㅋㅋㅋㅋ
음.....유체이탈?직전이랄까...
그리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표정인데 그것은
제가 평소에 애둘보다가 화장실거울에서 바라본 제 얼굴표정이더라구요 ..ㅋㅋ
생기없고 힘쭉빠지고 의욕없는 ㅠ 뭐 그런 얼굴이요
네시간정도지만 그사이에 작은 놈은 계속 안아달라(정확히는 안고 일어서서 돌아다녀라..) 빽빽울고
큰놈은 동생 안아주지말고 나를 안아주라 소꼽놀이 해주라 떼쓰고 매달리고
한놈 분유먹이면 한놈 배고프다 당장 밥달라..
응가는 사이좋게 나란히..ㅋㅋㅋㅋ 싼놈들 치워주고 씻겨주고~
시간은 왜이리 안가는지 정말 힘들었다며 의욕없는 얼굴로 축 쳐져있더라구요
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것같기도한데 그래도 여전히 그 시간이 되면
두려워해요 ㅋㅋ
주부들은 원래 매일 생활이이렇느냐? 좀 우울하겠다..그러네요
밖에도 못나가고 애둘 뒤치닥꺼리 하다보니 제가 좀 우울했었거든요..ㅋ
(남편은 일찍출근 늦은퇴근, 시댁친정 다 바쁘심, 도와주거나 얘기나눌 여자형제 없음
전형적인 독박육아중이었어서..ㅠ)
무튼 한번씩 바깥바람도 쐬고 남편은 저를 좀더 이해해주고(평소엔 집안일이 왜 이리 밀려있는지
살짝씩 눈치줬어요ㅋㅋ;;)
좋으네요 ㅋ
물론 저도 나가서 사람들 비위맞추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위해 발땀나게 뛰고
예상과 달리 변수가 툭툭 튀어나와 당황하기도 하고
돈벌기쉽지않구나
그렇게 지쳐 떨어져 축쳐진 어깨로 터벅거리며 퇴근하는길
슈퍼에서 귤한봉지 사들고 눈발을 헤치며 아이들 남편 생각하며 집에 돌아오는길엔
평소에 우리남편도 많이 애쓰고 힘쓰고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그럭저럭 훈훈한 결말인가요..?ㅋㅋ
무튼 그래도 오랜만에 돈을 버니 여러모로 좋긴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