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정말 많이 왔더군요.
영화 시작 전 광고 나가는 중에는 무슨 경기장 온 것처럼 웅성웅성 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영화 시작해서 좀 조용해지기는 했는데 곧 여기저기 수런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애들이 묻고 부모가 답하는 소리, 은박 과자봉지 빠스락거리는 소리
좀 있으니 앞줄에 앉은 사람이 등을 의자에 붙이지 않고 어정쩡 앉아서 스크린을 가리길래 보니
아이가 옆으로 기대 자더라고요. 아이 머리 편하게 받쳐준다고 그런 자세를...
장면도 화려하고 액션신이 많아서 어른들은 재밌게 보겠지만(대부분이 전투신)
애들이 볼만한 영화는 아닌것 같았어요. 내용면에서나 흥미면에서.
괴물족이긴 하지만 머리 뎅겅 날아가고 정수리에 칼 꽂아 죽이고 하는 장면이 넘치거든요.
예전 반지의 제왕 볼때 갓난쟁이 칭얼대니 딸랑이 흔들며 애 어르던 젊은 부부 생각이 나면서
앞으로 톨킨 원작 영화는 심야로만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실마릴리온까지 영화화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전 영화 끝나면 자막 다 올라갈때까지 앉아있다 나오는 편인데요.
이날 영화관 불 켜질때까지 자리에 앉아 큰소리로 수다떠는 아줌마 4명이 있었어요.
어찌나 시끄러운지 화면에 집중하다가도 저절로 욕이 나올 지경이었지요.
불이 켜질때까지는 영화가 다 끝난게 아니고 요즘은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앉아있는 사람 꽤 돼요.
친구와 수다는 나가서, 나갈 때는 조용히
그렇게 남아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