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값이 참 슬프네요.

colorpurple 조회수 : 2,627
작성일 : 2014-12-23 02:33:47

10년 전에 결혼할때 집을 사서 시작했어요.
1억에 사면서 3천 대출이었구요.
시집에서 절반 보태주신 거랑 제가 모은 돈을 합쳐서 샀네요.

남편은 시민단체 상근직이라서 그 당시 월급이 80만원이었구요.
그런 남편의 순수한 꿈을 지지해서 겁없이 결혼했어요.
내 집만 가지고 있으면 밥은 먹고 살거라 생각했지요.
게다가 저의 특기가 저축이었거든요. 아끼고 살면 될거라고.
참... 천진하게만 생각했네요.

아기가 안생겨서 불임병원도 다니고
간신히 하나 낳은 딸이 심장병이 있어서 병원비가 많이 나갔어요.
아무리 저축이 특기인 사람일지라도
참 힘들었네요. 몇년을 미장원도 백화점도 못가고
바디로션 큰통 하나 사서 3식구가 얼굴이고 몸이고 그거 하나로 버텼구요. 아이 옷이며 장난감도 중고로 사서 중고로 팔면서
새나가는 돈 없이 알뜰히도 살았네요.

10년 살고나니 집을 좀 넓혀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제가 집에서 일을 하는데 방이 2개라 공간이 부족하더라구요.
마침 대출도 다 갚았길래 방 3개짜리 집을 알아보는데
참 집값이 기가 막히네요. 10년 전에
1억에 집을 사서 집값이 한창 오를 때라서 1년 만에 2억이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우리집은 2억이예요.
근데 큰평수 방3개 짜리를 가려면 집값이 3억이네요.
1억이 더 필요한건데...

제가 빚을 무서워해요. 카드도 여태 안쓰다 얼마전에 만들었을 정도로. 그러다보니 집을 넓혀가려면 1억이란 돈을 모아야 하는데
참... 기가 질리네요.
1억이란 돈을 제가 모을 수 있을까요? 그게 가능한 돈일까요?
남편이 200쯤 벌고 제가 100 벌어요. 아둥바둥 저축해도
1년에 1000만원 모으기도 힘든데 10년 걸려서 1억.
하지만 10년 후에는 집값이 오르겠죠.

지금까지는 양가 부모님께 들어가는 돈이 없고
그나마 아이가 어려서 유치원비 외에는 고정지출이 없었어요.
생애주기를 볼 때 가장 지출이 적은 시기일 것 같은데도
돈 모으는건 너무나 어렵고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저 위에 있네요.

몇년 전부터 집값 떨어진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집값이 떨어지면 팔고 옮기는 데에도 부담이 적어질것 같아서요.
거품이 있는 것 집값은 그래도 떨어진것 같은데
실거주 위주의 집은 오히려 올라가니
기다리면 과연 집값이란게 떨어질까 싶습니다.
언젠가는 떨어지겠지만. 10년 20년 후에 떨어지면 저한테 무슨 소용이겠어요. ㅠ ㅠ



IP : 175.223.xxx.8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진
    '14.12.23 7:53 AM (220.76.xxx.94)

    토닥토닥 없는살림에 임신할려고 병원다니고 또애기가아파서 병원다니고
    그러니결혼초반에 모으지를못해서그래요 그래도열심히 살앗다생각해요
    돈에가치가떨어지니 그런거예요 그래도식구들 아픈데없고 건강하면
    그게돈버는거예요 좀더노력하고살면 방3칸짜리 살수있어요/화이팅

  • 2. ...
    '14.12.23 9:32 AM (175.193.xxx.86)

    식상한 답변이지만, 실거주 목적이라면 지나치게 높지 않은 정도 선에서 대출 일으켜 집 사는 거 나쁘지 않습니다. 대출을 지나치게 무서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집값 반토막 난다는 둥 하는 소리 믿지 마세요. 인구는 아직도 증가 중이고, 소수 인원 가구 증가로 실질적으로 주택 수요는 올라가면 올라갔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가상승률만큼 땅값은 오르는 게 자연스럽고요.

  • 3. .....
    '14.12.23 11:06 AM (61.97.xxx.47)

    어떤일을 하시는줄 모르겠지만 살고 있는 집에서 구성을 바꿔보세요
    형편이 어려우면 살고 있는 집에 살림살이를 껴맞춰 살아야죠
    방을 늘리고 평수를 늘려 덧붙이는게 아니라요
    몸 좀 불편한게 낫지 대출내고 이자나가면 또 마음이 힘들꺼에요
    아이가 어리니 잠은 큰 방에서 같이 자고 아이 공부방이나 놀이방은 거실쪽으로 꾸며주시고
    님 공간은 작은방으로 구성해서 버릴것 버리구요
    저도 300초반대 수입으로 4년 동안 1억 모아본적 있지만 주변 먹을꺼리 원조로 가능했구요
    대출 받아 이자까지 나가면서 도움 받을곳도 없이 1억 갚아나가는거 정말 힘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651 대한민국은 경쟁 때문에 불행하다는데 해결방법은 없는거에요? 5 ... 2015/01/07 1,586
453650 종종 그리운 전남친의 미국인부모님 15 ㅇㅇ 2015/01/07 5,931
453649 서울대 병원 공사현장 유골 108구 해부용 3 섬뜩허네요 2015/01/07 2,633
453648 왜 이리 비싼가요? 한달에 몇십만원인데 계속해야 효과 있는거 .. 2 필라테스 2015/01/07 1,998
453647 교정전문의 연세대 vs. 경희대 2 교정 2015/01/07 1,719
453646 다시는 찾지않습니다 7 종교 2015/01/07 2,156
453645 스타벅스 그럼 내일은 음료먹어도 스티커는 안주고 그냥 다이어리 .. 5 스벅 2015/01/07 1,709
453644 삶에 대한 심한 회의가 들어요.. 4 궁금이 2015/01/07 2,065
453643 필경재 가보신 분, 음식 어떤가요? 8 장소고민 2015/01/06 2,745
453642 이별후 남자는 초반 홀가분하지만시간 지날수록 아쉬워지나요? 5 so 2015/01/06 4,927
453641 헬스장, 수영장, 문화센터는 세대간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6 할매들 2015/01/06 3,574
453640 해외사시는분들께질문이요~ 14 ... 2015/01/06 1,838
453639 드라마 펀치가 말하는것은 4 재미지네 2015/01/06 1,836
453638 데이트할때 물어보는 남자가 왜 싫은가요? 28 ... 2015/01/06 8,860
453637 41살 갑자기 얼굴이 팍 늙어요. 4 샤롱 2015/01/06 3,871
453636 전화번호부삭제 2 2015/01/06 817
453635 세월호266일)추운 날씨에 시린 마음으로 실종자님들을 기다립니다.. 10 bluebe.. 2015/01/06 707
453634 풀무원 퍼스트*럼 비슷한 제품 있을까요? 1 아줌마 2015/01/06 903
453633 초등학교 2년쉬다 다시 다닐때 어느 학년으로 가나요? 2 궁금 2015/01/06 933
453632 김용건 하정우 진짜 잘 키운것 같지 않나요..??? 30 ... 2015/01/06 16,706
453631 제가 과외를 받는데 과외끝나면 어지럽고 주위가 흐려져요 2 과외 2015/01/06 1,495
453630 산본, 군포쪽에 괜찮은 용양원 있을까요...? 3 요양원 2015/01/06 954
453629 아...드라마가 끝나야 범인을 알 수 있을 듯....오만과 편견.. 4 숨쉬기가 힘.. 2015/01/06 1,871
453628 면세점 이용 잘 아시는 분 질문 좀 드려요. 2 Mee 2015/01/06 1,472
453627 부츠말고 청바지에 어떤 신발 신으세요? 10 흰다리 2015/01/06 2,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