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글 길어요)

음냠 조회수 : 978
작성일 : 2014-12-22 11:49:59
학원강사 경력 22년에 처음으로 '정신병자'가 아닌가 싶은 원장과의
몇년 전 이야기입니다.

30분쯤 정도 진행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의실 문이 쾅 하고 열리더라구요.
학생분들도 그 쪽을 쳐다보고 저도 쳐다보았는데 원장이 서 있더라구요.
왜 전화하는데 안 받아? 저 아래 주차한 거 쌤 차지? 그러더라구요.

그 근처 주차는 정해진 게 없이 그냥 보도블럭 위로 올라와 건물앞에 주차를 하게 되어 있고
몇달을 주6일 매일같이 거기에 주차를 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곳이예요.
근처 상가 주인들이 전부 다 그렇게 주차를 합니다. 저는 맨날 하던 근처에 주차했고요.
문제는 그 날 자리가 딱 한 자리만 있었던 거고 저는 거기에 주차를 하고 올라왔던 거예요.

내려가서 당장 차를 빼랍니다.
제가 주차를 잘못 했나요? 했더니 자기 차가 들어가야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머뭇머뭇 '지금 강의중인데 어떻게 빼지요....?'하고 학생들 눈치를 보았어요.

그러자 원장 왈...

아니 강의에서 5분도 못 빼? 자기 강의가 그렇게 귀한 강의야?

제가 잠시 말을 못 잇고 황당해하자 원장은 거침없이 다음 말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왜 전화는 안 받아? 아니 사람이 속이 타서, 사람이 전화를 하는데 왜 안 받아?

그래서 제가 '강의중이니까 당연히 전화는 꺼서 가방에 넣어두는데요.' 그랬습니다.

그러자 원장 왈....

하하하~  무슨 자기가 대학교수야? 지 강의가 뭐 그리 잘난 강의라고 뭐? 전화를 꺼놔?
아니 자기가 무슨 교수님이라도 돼? 하하하하~

저는 기에 눌려 내려가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들어가려는데
제 차 꽁무니가 빠지자마자 자기 차를 웽~하고 엔진소리 울리며 당장 빈 공간에 들이박더라구요.
그러고 다시 올라오자 원장은 다시 저를 원장실로 불러서(하던 강의의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강의중이건 뭐건 자기가 전화를 하면 받으라더군요.

그 원장이랑 저랑 평소 사이가 안 좋았다거나.
제가 학생을 많이 잃어서 미운털이 박혔다거나.
그날따라 원장이 뭐 기분나쁜 일이 있었다거나.

다 아니예요.
뭐 수틀리면 이미 출발한 비행기 기수도 돌리겠다는데ㅎㅎ
원장이 강사에게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그럴 수도 있지요 뭐.
근데 그 원장은 다 아니었어요.
평소의 원장이 그러니까 제가 더 황당했던 거죠.

IP : 108.59.xxx.15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017 전설의 마녀 박인환과 고두심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요? 7 궁금한점 2014/12/23 1,757
    448016 대재앙의 징조.토목공학자가 본 제2 롯데월드. 4 ... 2014/12/23 2,378
    448015 치맛바람으로 고시까지 합격시킨 엄마가 있네요 16 ... 2014/12/23 5,169
    448014 이상해요, 인터넷결재는 가능한데 뱅킹하려면 인증서가 뜨지 않아요.. 2 ... 2014/12/23 587
    448013 영어 문장구조 분석이 안 되어서 질문드려요. 26 영어 2014/12/23 1,410
    448012 손석희도 속았다. 이자스민 불법체류자 추방금지법 입법예고_반대의.. 1 해루 2014/12/23 1,267
    448011 압구정 경비원 전원 고용승계 이루어졌네요.. 11 111 2014/12/23 1,612
    448010 호텔부페에서 맛본 열매절임 이름 궁금해요 6 동글 2014/12/23 1,427
    448009 천쇼파 사면후회할까요..., 16 쇼파고민 2014/12/23 3,571
    448008 아파트형 빌라/주상복합.. 관리비 어디가 더나오나요? 관리비 2014/12/23 494
    448007 60대중반 닥스가방 체크dc2h4e937bw 1 ? 2014/12/23 931
    448006 우리나라는 어쩌다 족벌재벌국가가 되었나요 1 ㄱㄱ 2014/12/23 490
    448005 파파이스 케이준 터키vs로스트터키 Turkey.. 2014/12/23 466
    448004 임신중에 남편 술자리 못가게 하는게 이기적인가요..? 30 둘리 2014/12/23 8,760
    448003 영어강사는 정년이 없는 직업인가요? 5 aa 2014/12/23 2,617
    448002 유기농설탕 사려고 하는데요.. 보기엔 똑같은데.. 8 설탕 2014/12/23 3,623
    448001 선몽 1 ㅎㅎ 2014/12/23 767
    448000 비염수술 괜찮을까요? 2 2014/12/23 886
    447999 대전에한정식집추천 3 점순이 2014/12/23 933
    447998 며늘은 맨날 그리 만만한가 봅니다 36 ㅠㅠ 2014/12/23 9,863
    447997 중학교에서 특목고 진학 희망 조사할경우 1 .. 2014/12/23 773
    447996 독립문 세란병원 아시는분? 괜찮은 병원인가요? 4 점네개 2014/12/23 10,139
    447995 한약 부작용 vs 명현현상? 5 한약 2014/12/23 1,876
    447994 2015년 한국경제 최악의 시나리오 8 참맛 2014/12/23 1,799
    447993 박 대통령, 이정희에 연하장 "행복 가득하세요".. 19 ㅇㅇ 2014/12/23 2,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