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친구랑 광장시장에 맛있는 칼국수를 먹으러 갔어요
지난 3년동안 자주 애용하는 곳이었죠
가격도 저렴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깔끔하고 맛도 좋구요
그날도 일부러 시간내서 광장시장까지 갔답니다
좁은 밴치에 사람 벅적거리는데도 둘이서 좋아라하며 칼국수를 먹고있었는데
앞에 놓여있는 김치통들 사이로 뭔가 나를 처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시선을 든 순간....
쿵탕 쿵탕 쿵탕!!!!
일하시던 아주머니가 식탁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저를 향하고 있던 손바닥만한 쥐한마리가 후다닥 도망을 가더군요
꺄~~악~~~~!!!! 소리를 질렀고
저의 옆에 있던 사람들 다들 나를 처다보고
저는 쥐! 쥐! 쥐! 쥐! 뭔 소녀시대 노래라도 부르듯이 소리를 질렀고요
저의 칼국수 그릇에서 10cm도 떨어지지 않은곳에 쥐가 있었다는 생각에
심장이 콩탁콩탁, 손은 부들부들, 입술은 후덜덜....
진정이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그 상황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지 않던건지
아니면 당사자가 당하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그냥 다들 그렇려니~ 생각하시는건지...
쥐를 쫓은 아주머니도 다시 국물을 챙기며 만두를 삶고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을 하시더군요
옆에 사람들도 그냥 다시 국수에 눈을 돌리고 열씸히 점심들을 드시더라구요
제가 칼국수 먹자고 데리고 갔던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그사람 앞에서는 괜찬은척 했는데
집에와서 우웩우웩 다 기어내고 갑짜기 몸살기가돌며 눈뒤와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아마 너무 놀래서 체했었나봐요
오늘 외국서 온 친구가 밥먹자해서 나갔더니
칼국수를 먹자네요 -_-;;
갑짜기 그날 생각이 나서 ...
동내에 칼국수집에서 먹기는 먹었는데 속이 편하지 않네요
그저 시장에서 싸게 먹는 음식이니 쥐 정도는 그렇려니~ 해야지 되는건가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