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 우울함

... 조회수 : 1,434
작성일 : 2014-12-21 16:21:17
요즘 깡패는 좀 우울합니다.

제가 어디서 읽어보니 고양이가 비닐이나 노끈 등 아무 것에나 입을 대고,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주인과 서열이 확립되지 않아 그렇다는 겁니다. 야생에서는 대장 고양이가 먹이를 다 차지하고 나머지 놈들을 영역 밖으로 밀려나가거나, 대장이 먼저 먹고 나머지를 먹는다네요. 그래서 고양이가 주인을 대장 고양이로 인지해야 말을 잘 듣고 위험한 짓을 안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대장 고양이 역할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음...일단 쓰레기통-이것도 틈만 나면 뒤져서 뚜껑 달린 쇠 쓰레기통을 장만했는데 그 뚜껑을 재주도 좋게 손으로 염-을 뒤지려고 할 때, 큰 소리로 나무라 보았습니다. 꿍얼거리기만 하고 눈도 깜짝 안 합니다ㅜㅜ 제가 막 잡으러 달려가면 휙 뛰어나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떼고 저를 쳐다봅니다. 이런 가증스런 것.

 다음은 버리려고 꺼내놓은 음식물 쓰레기 뒤지다 딱 걸렸습니다. 이마를 톡톡 쳐가며 나무라도 눈만 끔뻑 할 뿐 도망도 안 갑니다. 제가 밥을 먹을 때 그는 언제나 밥그릇에 손을 넣는데, 이 것도 마구 나무랐습니다. 이름을 크게 부르고 바닥을 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밥을 달라고 끈질기게 졸라대고, 제가 안 보면 하나 물고 도망가려고 호시탐탐 노립니다.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그냥 고양이가 어쩐지 우울하고 조용해 보일 뿐. 

작전은 그만두고, 우리는 전처럼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삼 년 동안 안 하던 대장 노릇을 새삼 성공하기는 어렵겠지요. 부디 말썽부려도 좋으니 건강하기만 바랍니다.


IP : 147.46.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샴냥집사
    '14.12.21 4:41 PM (110.70.xxx.27)

    주인에게 사랑받는 깡패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 ㅎㅎ
    행복한 녀석

  • 2. ,,
    '14.12.21 5:23 PM (72.213.xxx.130)

    정말 고양이 집사님들은 쟤들을 어찌 교육 시킬까 궁금할 때가 있어요.

    울 개님을 1년 키운 초짜로서 느끼는 것이
    밖으로 데려가 산책으로 1시간 꼬박 채우면
    심심해서 부리던 짜증스런 공격성이나 남는 에너지가 팍 소진되어
    살랑살랑 이뿌게 착한 개님으로 지내거든요.
    전 한 3년 고생하기로 작정함. 쟤 땜에 운동 1시간 하는 거다 건강유지하는 거다 매일 숙제하듯이 살고 있어요. ㅠ

  • 3. 집사가 달리
    '14.12.21 9:03 PM (124.53.xxx.117)

    집사겠습니까? 윗님..ㅋㅋ
    뫼시고 사니 집사지요.
    개님은 뭐랄까.. 인간에게 동화되려고 애쓴다는 느낌이 있는데
    냥이는..ㅋㅋ
    걍 짐승이에요.
    이를테면..
    남편과 제가 동시에 퇴근해서
    땡땡아 하고 부릅니다. 누굴 더 좋아하나 보려고요.
    개님이라면 하나를 간택했겠지만.
    냥이는 그자리에서 배보이면서 댕굴댕굴
    니들이 와라 입니다.ㅋㅋㅋㅋ

  • 4. 집사가 달리
    '14.12.21 9:04 PM (124.53.xxx.117)

    그리고 냥이는 바깥 운동대신 실내에서 놀이시간을 꼭 가져줘야 우울증이 안오더라고요.
    숨기놀이+숨바꼭질.. 인간의 관점이고
    냥이의 관점ㅇ은
    사냥놀이..
    젤 좋아해요.ㅋㅋㅋㅋ

  • 5. ...
    '14.12.21 11:08 PM (59.15.xxx.86)

    우리집 냥이 먹는거, 노는거 이야기하면 제 주위 사람들이 주인 성격을 알아서 맞춰서 산다네요. ㅠㅠ

  • 6. 고든콜
    '14.12.22 1:42 PM (125.131.xxx.56)

    깡패고양이 글보니 울냥이 더 빨리 보고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369 폭력가정.. 상담드려요 3 ... 2014/12/22 1,471
448368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남자 양복사는거 어떤가요? 6 사보신분들 2014/12/22 4,253
448367 모던파머 보시는 분~~ 10 달콤스 2014/12/22 1,505
448366 분당에서 해운대 이사 10 이사문의 2014/12/22 2,496
448365 아이들 짐(작은것~큰것) 어떻게 정리하시나요? 2 마이미 2014/12/22 801
448364 패딩부츠쇼핑몰추천해주세요~ 2 부츠 2014/12/21 1,220
448363 서울시교육청 때문에 피해본 4세 엄마인데 조희연교육감 주민소환 .. 34 2014/12/21 4,384
448362 언제가 행복했냐면...... 16 2014/12/21 3,692
448361 Ebs 겨울나그네 해요 8 ㅇㅇ 2014/12/21 1,471
448360 이정희에게 국가보안법을 검토중이라니 33 열받네 2014/12/21 3,498
448359 가요대전 씨스타... 1 ㅇㅇ 2014/12/21 2,441
448358 sbs 가요 프로에 next나와서 신해철님 9 sbs 2014/12/21 1,311
448357 묘하게 기분 나쁘네요. 복도 청소비 문제 7 집주인 2014/12/21 1,258
448356 외롭고 두려워요 30 2014/12/21 5,617
448355 교회 다니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15 기독교 2014/12/21 2,358
448354 홍콩여행 옷차림 5 kys 2014/12/21 2,591
448353 겨울 제주여행 팁 몇가지예요~(아이동반) 27 또 가고싶어.. 2014/12/21 8,644
448352 인터넷에서 여성비하가 얼마나 심한데 이해가 안가네요 ㅁㄴㅇ 2014/12/21 684
448351 작년에 사별한 친구.. 마음이 괜찮을지.. 12 친구.. 2014/12/21 5,455
448350 청주에 교대 입시 면접 학원 3 .. 2014/12/21 1,917
448349 예비고3 겨울방학 같이 있기가 겁이나요 7 마음수련 2014/12/21 2,085
448348 정종섭 행자부 장관 "장관들이 대통령의 요구에 반밖에 .. 1 정윤회2 2014/12/21 1,046
448347 이시간이면 배고픈데~살은 언제 뺄까 7 40대 2014/12/21 1,334
448346 세월호250일) 250일동안이나 가족과 만나지도 못한 분들의 이.. 13 bluebe.. 2014/12/21 611
448345 헌재판결 존중? 웃기고 있네 4 글이 쉽지만.. 2014/12/21 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