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할로윈데이 사진을 보고

미안한데 조회수 : 1,484
작성일 : 2014-12-21 15:02:47

생각이 좀 많아지네요.

영어학원을 다니다 보면  매년 할로윈데이가 있잖아요.

7살 때 영어 유치원을 다니다 보니 행사를 크게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그 때 제가 아이를 꾸며서 보내야 하는 데 그냥 보냈거든요.

영어 학원 분위기는 아는데 할로윈 데이의 의미도 별로라 생각했고..

그 때 제가 애를 어떻게 해서 보냈냐하면요.

아무것도 안 하고 마분지에 도깨비를 하나 그려서 쓱쓱 색칠해서 보냈어요.

귀에 고무 걸어서 그걸 얼굴에 달게 했거든요.

다른 아이들은 분장을 하고 의상을 사서 신나게 즐겼을 텐데..

우리 아이는 평상복에 엄마가 대충 그린 탈바가지 하나 쓰고 사진 찍었더군요.

저 왜 그랬을까요? 그 때 몰랐나?

그 사진 볼 때마다 아이 마음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생각이 없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 너무 무심한 엄마였죠..

IP : 61.79.xxx.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1 3:26 PM (59.7.xxx.107)

    마트만 가도 널린게 코스튬인데..애가 창피했을텐데 불평도 안하고 착하네요

  • 2. 아니죠.
    '14.12.21 3:53 PM (64.129.xxx.126)

    다른애들 다 가게에서 파는거 너도나도 입는 흔한 그저그런 싸구려 커스튬입을때 엄마랑 같이만든 가면쓴 아이가 가장 신경많이쓰고 정성드린거처럼 보여요.
    미국에선 다들 어떻게든 자신이 만들어 입고싶어하지 가게에서 파는거 입은건 그냥 아무나 할수있는거예요.

  • 3. 흰둥이
    '14.12.21 4:17 PM (203.234.xxx.81)

    음... 아마 본인의 과거 경험이나 성격에 따라 원글님이 느끼셨을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도 다 제각각이겠지요.
    저희 어머니는 일하느라 바쁘셔서 꼼꼼하게 저를 챙겨주진 못하셨어요. 그냥 널 믿는다,는 말로 무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덮으셨고, 엄마가 미안해할까봐 저는 혼자서도 알아서 잘 하고 뭐 그렇게 큰 아이였어요.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제 내면의 아이는 그 때 느꼈던 당혹감, 서러움 뭐 그런 걸 너무 잘 기억하잖아요. 이런 배경이 제 딸에게는 꼼꼼하게 챙겨주는 쪽으로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과잉보호가 아니라, 그냥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못챙겨가서 민망하지 않게,,, 뭐 그런 수준으로요. 그래서 직장다니지만 머리도 쫑쫑 따주려고 노력하고, 소풍 땐 아기자기 예쁜 도시락도 싸주고 그래요
    더불어 아이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산타 이벤트를 하던 날, 저는 제 기준에서 좋아보이는 선물을 했는데 네살짜리한테는 정말 허섭하고 요상한 시크릿주주가 최고였단 거,,, 친구껄 엄청 부러워하는 딸을 보면서 네 안목이 자랄 때까지 네 눈높이에 맞춰주겠다 다짐했답니다. 어른의 신념, 가치관 그런 건 아이가 크면서 자기 스스로 정립할테고 일단은 아이 눈높이,,, 생각해주는 게 어떨까 싶어요

  • 4. ㅇㅇㅇ
    '14.12.21 4:37 PM (121.130.xxx.145)

    애들은 남다름을 원치 않더라구요.
    대부분 그냥 남과 똑같길 원해요.
    아주 특출난 아이가 아니라면, 내성적인 아이라면 더더욱이요.

    제가 40후반인데
    언니가 다녔던 사립초 부설 유치원에 다녔어요.
    당시로선 스쿨버스 타고 가고, 나름 있는 집 자식들이나 다녔겠지요.
    근데 언니랑 2년 터울이라 원복과 가방, 모자, 심지어 가운까지 물려받아 입었어요.
    문제는!
    점퍼스커트에 자켓인 원복 디자인이 바뀌었어요.
    색은 똑같은데 허리라인이 잘록한 스타일로요.
    다른 애들은 다 날렵한 디자인의 옷을 입는데 저만 일자 라인의,,ㅜ ㅜ
    게다가 언니는 또래보다 컸고 전 또래보다 작았으니
    길이는 줄여도 얼마나 벙벙했겠어요.
    거기까진 그냥 넘어갔어요.
    김장놀이 한다고 가운 입으라는데 다른 애들은 다 분홍색 가운 입는데
    저만 언니가 입었던 노란 가운을... ㅜ ㅜ
    그 가운은 딱 그날만 입은 건데도 전 너무 싫었어요.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걸스카웃 단복까지 언니 거 물려입었는데
    하필 저희 때 단복 디자인이 바뀌었,,, ㅜ ㅜ


    이 나이 되도록 그때의 그 기억, 그 감정은 남아있어요.
    상처는 아니고요.
    그냥 그때 참 뻘쭘하고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저야, 제 나이 치고 엄마가 최선을 다해 해주었다는 걸 아니까
    원망은 안 해요.
    추억처럼 얘기하는 일화가 되었지만,
    아이의 마음을 알기에 전 튀지 않게 남들처럼 키우려고는 해요.

  • 5. 다들 착하셨구나..
    '14.12.21 5:15 PM (222.112.xxx.188)

    ㅇㅇㅇ님 같은 기억 저도 있어요.
    저흰 딸 셋..
    교복도, 걸스카웃 옷도 같은 기억이네요.
    전 참고서도 물려 받았어요.
    조금씩 다른데도 그냥 입으라고 강요하시길레
    전 칼로 조금씩.. ㅋㅋ
    그러다가 걸려서 죽도록 맞았던 기억이나요.. T T

  • 6. ㅇㅇㅇ
    '14.12.21 6:02 PM (121.130.xxx.145)

    전과나 참고서는 당연하죠.
    게다가 우리 언니 중학생 이후로는 왜 볼펜으로 문제를 푼 건지!!
    전 혼자서 열심히 공부했던지라 답 안보이게 볼펜으로 까맣게 칠하고 다시 풀었잖아요. ㅎㅎ
    그래도 그땐 그게 당연했어요.
    언니거 물려 받는 거야 행복한 거죠. ^ ^

  • 7. ㅈㅈ
    '14.12.21 7:42 PM (14.42.xxx.45)

    며칠전 댓글이 마음에 남아요
    엄마의 무세심함 무섬세함 무지가 상처였단말..
    몰라서 그랬다는 엄마말도 상처는 안지워지더라구요
    저는..
    엄마 그때 돈도별로안들텐데 도시락좀 예쁘게싸주고
    학교 추리닝말고 평상복도 좀 사입히지그랬어..
    용돈을 너무짜게주고 그러면 애들이 나쁜생각하지않을까
    했더니 엄마는 너희들 믿었다구.. 그말뿐
    성인이라 극복해야되는거알지만 애키우고 커갈수록 아직도엄마가 미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083 어제 본 "떡볶이 맛집", 국정원 피싱 링크였.. 1 샬랄라 2015/07/14 1,247
463082 초등 수영 시키시는분 조언부탁드려요 14 ㄱㅈㅂㅈ 2015/07/14 2,578
463081 오늘 집을 보러가야해요. 부동산 질문있어요 2 후닥 2015/07/14 1,054
463080 2015년 7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5/07/14 663
463079 국정원 별짓 다 해요 - 기자 사칭해 해킹 시도 의혹 7 별자리 2015/07/14 994
463078 마음 정리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0306 2015/07/14 2,146
463077 차량구입조언좀요.... 3 힘들다 2015/07/14 1,311
463076 세상 물정 모르는 저에게 정보좀부탁드려요 ㅠ 1 해저탐험 2015/07/14 814
463075 남편을 신뢰한다는 건 곧 사랑한다는 증거인가요? 6 신뢰 2015/07/14 2,141
463074 집전화에 걸린 전화를 핸드폰으로 오게 하는 방법 2 핸드폰으로 2015/07/14 1,799
463073 국정원, 갤럭시 출시 때마다 해킹업체에 “뚫어달라” 13 샬랄라 2015/07/14 2,060
463072 한국보다 잘 사는 국가로 기독교선교가는 이유가 뭘까요? 10 궁금 2015/07/14 2,068
463071 기내수하물규정초과요금 안내려 옷껴입다 기절한 소년 2 초과요금마이.. 2015/07/14 2,052
463070 이상하고 더러운 일 당했어요 6 happy닐.. 2015/07/14 3,564
463069 5,6만원짜리 블루투스 스피커 쓸만한가요? 3 2015/07/14 1,922
463068 많이 외롭네요.. 17 @ 2015/07/14 4,392
463067 요즘 수분크림 뭐쓰세요? 10 고민 2015/07/14 4,723
463066 제가이뻐하던 길고양이가저에게하악질을했어요 14 상처받음 2015/07/14 5,885
463065 제 머리카락 문제 좀 해결해주세요 2 탈모 2015/07/14 976
463064 박형식이 겁나 남자다워졌네요 13 ㅠㅠ 2015/07/14 9,637
463063 이메일 지금 시간대(밤늦은~새벽)에 보내는 거 실례인가요? 2 궁금궁금 2015/07/14 3,271
463062 말레이시아항공 선택해도 괜찮을까요? 15 항공권 예약.. 2015/07/14 2,543
463061 오프라인(현실)에서도 시댁으로 인한 이혼이 정말 많나요? 14 현실 2015/07/14 3,757
463060 전북지역맘 카페를 알고싶어요.... 1 엄마 2015/07/14 582
463059 다라랑 겨드랑이 털 면도하고나면 안아프신가요? 4 아파요 2015/07/14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