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아버지의 눈물어린 봉투

참맛 조회수 : 849
작성일 : 2014-12-21 11:27:57
http://cafe.daum.net/godwjdehddnghl/HvE1/3134?q=%BE%EE%B6%B2%20%BE%C6%B9%F6%C...
어떤 아버지의 눈물어린 봉투
너무 그리운 나의 아버지...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를 버리고 떠나신 아버지가
제 마음속에는 더이상 없다고,
아버지라는 이름을 들어도
다시는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몇년을 고생하다가
결국 어머니와 저 그리고 철모르는 어린 동생들을 두고
어디론가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우리는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애증으로
또다시 증오로
그리고 무관심과 잊혀짐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제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하셨을까요?
당신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치
예쁜 손자가 있음을 아시기는 하실까요?
우리는 그 오랜시간동안 혹시나 아버지가 집을 찾지 못하실까봐 이사도 한번 하지 않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집 현관 우유구멍으로
흰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엔 편지도, 그 어떤 연락처도 없이
그냥 돈이 3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건 흰봉투가 아니었습니다.
손때가 묻고 귀퉁이가 달아서 봉투인지조차도 모를만치 초라한.. 그 봉투의 접힌 모양을 보고 그리고 거기에 묻은 손때를 보고,
혹시나 틀림없이 아버지의 손때 묻은 봉투라 확신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다녀가신겁니다.
모습 자식들앞에 설 자신이 없으셔서 저 돈만 두고 가신겁니다.
어디서 성하게 드신 음식도 없으실텐데
그렇게 돈만 두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불과 얼마전 다시 10만원이 들어있었던
봉투가 떨어져 있다고 친정엄마께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는 몇날며칠을 울기만 하느라고
식사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설움이 받치고, 가슴이 미어지던지...
우리를 버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늘 우리곁에 계셨었나 봅니다.
아버지..이제는 돌아오세요.
혹시 어디선가 이방송을 들으셨다면 돌아오세요.
IP : 59.25.xxx.12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284 반찬 가짓수 늘리는 법 26 ... 2015/09/29 5,183
    486283 제사상 잘차리면 후손에게 49 ... 2015/09/29 2,876
    486282 뚜껑형 김치냉장고 구입 관련 문의. 세탁기 2015/09/29 938
    486281 1996년 별이 된 서지원 3 ㅠㅠ 2015/09/29 2,220
    486280 반기문의 박비어천가 심상치 않다 10 샬랄라 2015/09/29 2,723
    486279 역마살로 인생 고단한 분들 4 역마 2015/09/29 7,314
    486278 님과함께 보는데 안문숙도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5 ... 2015/09/29 2,547
    486277 인테리어업체 때문에 기분 상하네요. 11 다케시즘 2015/09/29 2,961
    486276 명절에 찬밥 주려는 엄마한테 한소리 했어요 49 ff 2015/09/29 5,581
    486275 조선일보 기자들 “월급날마다 우울, 임금 7.8%는 올라야” 11 샬랄라 2015/09/29 3,193
    486274 올해는 결혼운 아니라고 하는데 결혼한분도 있으세요? 1 ........ 2015/09/29 1,633
    486273 자녀가 공부를 잘한다면 고생을해도 47 ㅇㅇ 2015/09/29 2,544
    486272 미국에서의 학년 변화에 대해 질문드려요. 13 미국 2015/09/29 1,495
    486271 박원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jpg 5 참맛 2015/09/29 1,271
    486270 잠이들면 바로 아침이네요. 4 2015/09/29 1,304
    486269 일반고 가서 서울대를 가는것고 49 ㅇㅇ 2015/09/29 3,578
    486268 갤럭시 알파쓰시는분 있나요? 3 ,,, 2015/09/29 970
    486267 휴대폰 구매 좀 여쭤봐도 될까요? 4 저도 2015/09/29 1,012
    486266 진로문제 1 고1 2015/09/29 665
    486265 딸 대학 안 보낸분들 후회되시나요? 45 중학딸 2015/09/29 6,578
    486264 고투몰 오늘 영업할까요? 3 이방인 2015/09/29 918
    486263 82쿡님들도 많이 먹은거 같지 않는데도 살이찌는 주기가 있으세요.. .. 2015/09/29 523
    486262 먹튀하는 글 발암;;; 5 먹튀남녀 2015/09/29 1,395
    486261 '마사지 받고 아프다'..조폭처럼 행세한 목사 실형 2 샬랄라 2015/09/29 1,290
    486260 82쿡에서 딱 마음에 안드는것 한가지.. 12 ssss 2015/09/29 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