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fe.daum.net/godwjdehddnghl/HvE1/3134?q=%BE%EE%B6%B2%20%BE%C6%B9%F6%C...
어떤 아버지의 눈물어린 봉투
너무 그리운 나의 아버지...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를 버리고 떠나신 아버지가
제 마음속에는 더이상 없다고,
아버지라는 이름을 들어도
다시는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몇년을 고생하다가
결국 어머니와 저 그리고 철모르는 어린 동생들을 두고
어디론가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우리는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애증으로
또다시 증오로
그리고 무관심과 잊혀짐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제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하셨을까요?
당신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치
예쁜 손자가 있음을 아시기는 하실까요?
우리는 그 오랜시간동안 혹시나 아버지가 집을 찾지 못하실까봐 이사도 한번 하지 않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집 현관 우유구멍으로
흰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엔 편지도, 그 어떤 연락처도 없이
그냥 돈이 3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건 흰봉투가 아니었습니다.
손때가 묻고 귀퉁이가 달아서 봉투인지조차도 모를만치 초라한.. 그 봉투의 접힌 모양을 보고 그리고 거기에 묻은 손때를 보고,
혹시나 틀림없이 아버지의 손때 묻은 봉투라 확신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다녀가신겁니다.
모습 자식들앞에 설 자신이 없으셔서 저 돈만 두고 가신겁니다.
어디서 성하게 드신 음식도 없으실텐데
그렇게 돈만 두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불과 얼마전 다시 10만원이 들어있었던
봉투가 떨어져 있다고 친정엄마께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는 몇날며칠을 울기만 하느라고
식사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설움이 받치고, 가슴이 미어지던지...
우리를 버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늘 우리곁에 계셨었나 봅니다.
아버지..이제는 돌아오세요.
혹시 어디선가 이방송을 들으셨다면 돌아오세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아버지의 눈물어린 봉투
참맛 조회수 : 699
작성일 : 2014-12-21 11:27:57
IP : 59.25.xxx.12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48426 | 영어강사는 정년이 없는 직업인가요? 5 | aa | 2014/12/23 | 2,547 |
448425 | 유기농설탕 사려고 하는데요.. 보기엔 똑같은데.. 8 | 설탕 | 2014/12/23 | 3,574 |
448424 | 선몽 1 | ㅎㅎ | 2014/12/23 | 718 |
448423 | 비염수술 괜찮을까요? 2 | 코 | 2014/12/23 | 841 |
448422 | 대전에한정식집추천 3 | 점순이 | 2014/12/23 | 888 |
448421 | 며늘은 맨날 그리 만만한가 봅니다 36 | ㅠㅠ | 2014/12/23 | 9,817 |
448420 | 중학교에서 특목고 진학 희망 조사할경우 1 | .. | 2014/12/23 | 729 |
448419 | 독립문 세란병원 아시는분? 괜찮은 병원인가요? 4 | 점네개 | 2014/12/23 | 10,075 |
448418 | 한약 부작용 vs 명현현상? 5 | 한약 | 2014/12/23 | 1,819 |
448417 | 2015년 한국경제 최악의 시나리오 8 | 참맛 | 2014/12/23 | 1,738 |
448416 | 박 대통령, 이정희에 연하장 "행복 가득하세요".. 19 | ㅇㅇ | 2014/12/23 | 2,710 |
448415 | 스튜어디스가 왜 해외에선 기피직종인지 54 | ㄱㄱ | 2014/12/23 | 19,531 |
448414 | 어제 소셜로 방학맞이 식재료 장봤어요. 27 | 방학이닷.... | 2014/12/23 | 5,659 |
448413 | 초등 선생님 봐 주세요 6 | ^^ | 2014/12/23 | 1,213 |
448412 | [단독] 서울시, '공영택시' 만든다.."기사 월급 3.. 7 | 우와 | 2014/12/23 | 1,375 |
448411 | 올해 각계각층의 4자성어 | 꺾은붓 | 2014/12/23 | 425 |
448410 | 종합건강검진을 1 | 종합건강검진.. | 2014/12/23 | 646 |
448409 | 2014년 12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 세우실 | 2014/12/23 | 455 |
448408 |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기다 문득... 5 | 이제 곧46.. | 2014/12/23 | 1,339 |
448407 | (노원구 제외) 강북엔 대단지 평지 아파트 없나요? 3 | 강북 | 2014/12/23 | 1,599 |
448406 | L.A에 성당이 어디에 있나요? 4 | 원글 | 2014/12/23 | 740 |
448405 | 지금 망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유럽이에여 26 | 경제현실 | 2014/12/23 | 14,845 |
448404 | 너무 이뻐 다시 올립니다. 김연아 달력 6 | 샬랄라 | 2014/12/23 | 3,069 |
448403 | 한예슬말에요~ 48 | ㅜㅜ | 2014/12/23 | 20,332 |
448402 | 남편에게 직접 사랑해 라고 하시나요? 23 | ... | 2014/12/23 | 3,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