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아버지의 눈물어린 봉투

참맛 조회수 : 698
작성일 : 2014-12-21 11:27:57
http://cafe.daum.net/godwjdehddnghl/HvE1/3134?q=%BE%EE%B6%B2%20%BE%C6%B9%F6%C...
어떤 아버지의 눈물어린 봉투
너무 그리운 나의 아버지...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를 버리고 떠나신 아버지가
제 마음속에는 더이상 없다고,
아버지라는 이름을 들어도
다시는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몇년을 고생하다가
결국 어머니와 저 그리고 철모르는 어린 동생들을 두고
어디론가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우리는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애증으로
또다시 증오로
그리고 무관심과 잊혀짐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제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하셨을까요?
당신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치
예쁜 손자가 있음을 아시기는 하실까요?
우리는 그 오랜시간동안 혹시나 아버지가 집을 찾지 못하실까봐 이사도 한번 하지 않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집 현관 우유구멍으로
흰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엔 편지도, 그 어떤 연락처도 없이
그냥 돈이 3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건 흰봉투가 아니었습니다.
손때가 묻고 귀퉁이가 달아서 봉투인지조차도 모를만치 초라한.. 그 봉투의 접힌 모양을 보고 그리고 거기에 묻은 손때를 보고,
혹시나 틀림없이 아버지의 손때 묻은 봉투라 확신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다녀가신겁니다.
모습 자식들앞에 설 자신이 없으셔서 저 돈만 두고 가신겁니다.
어디서 성하게 드신 음식도 없으실텐데
그렇게 돈만 두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불과 얼마전 다시 10만원이 들어있었던
봉투가 떨어져 있다고 친정엄마께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는 몇날며칠을 울기만 하느라고
식사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설움이 받치고, 가슴이 미어지던지...
우리를 버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늘 우리곁에 계셨었나 봅니다.
아버지..이제는 돌아오세요.
혹시 어디선가 이방송을 들으셨다면 돌아오세요.
IP : 59.25.xxx.12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494 필웨이에서 패딩구입 1 6769 2014/12/23 778
    448493 요즘 강아지들 산책 시키세요? 3 , 2014/12/23 750
    448492 스마트폰으로 82 보시는분들 11 허심탄회 2014/12/23 1,189
    448491 펀드매니저들 스펙이 어떤가요? 3 ..궁금 2014/12/23 3,044
    448490 피아노 반주잘하는 분들은 5 v 2014/12/23 1,243
    448489 별에서 온 그대 다시 보고있어요.뻘글 4 크하gg 2014/12/23 768
    448488 헌법재판소를 규탄한다 - 헌법학자 김종쳘의 명문이에요 1 조작국가 2014/12/23 663
    448487 아이 하교간식 모닝빵샌드위치..팁 부탁드립니다. 7 엄마 2014/12/23 1,177
    448486 일본산 아닌 가쓰오부시 찾습니다 6 에휴 2014/12/23 1,860
    448485 CNN BREAKING NEWS--NORTH KOREAN INT.. 1 파밀리어 2014/12/23 534
    448484 강아지-항체검사, 배냇털..질문합니다 14 말티즈 2014/12/23 2,543
    448483 유족연금중 배우자와 아이들몫을 분리가능한가요? 3 마미 2014/12/23 1,400
    448482 춘천교대 4 교대 2014/12/23 2,434
    448481 초 5학년의 학예회준비 뭘 해야할까요 ? 3 ........ 2014/12/23 545
    448480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삽시다. 2 감람나무00.. 2014/12/23 565
    448479 쌈인데 혼자 썸이라 믿고 싶은 16 딸기 2014/12/23 2,385
    448478 정부 “고통 분담해 양극화 해소” 6 참맛 2014/12/23 506
    448477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18 궁금 2014/12/23 1,644
    448476 이영애 예전얼굴이요 15 얼굴 2014/12/23 12,479
    448475 머리손질고민.. 1 .. 2014/12/23 398
    448474 아말감으로 해도 될까요? 9 조언 2014/12/23 1,899
    448473 법 잘 아시는 분, 이 경우 어떤 소송을 해야 될까요?(고딩 교.. 3 2014/12/23 734
    448472 자기 자식을 아들이라고 부른다는 글을 읽고 드는 생각 59 오이풀 2014/12/23 4,667
    448471 나따위가... 5 쇼핑고자 2014/12/23 948
    448470 남편 혼자 여행 14 .... 2014/12/23 2,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