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 등에 대한 성명서]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사법살인,
헌법재판소를 규탄한다.
헌법재판소는 오늘 재판관 8(인용):1(기각)의 의견으로, 통합진보당을 해산하고 그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결정을 선고하였다. 헌법재판소는 진보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 활동을 한 것이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고, 국회의원의 국민 대표성 또한 희생될 수밖에 없으므로 정당 해산과 더불어 국회의원 의원직 또한 상실된다고 판시하였다.
우리는 헌법재판소결정이 대한민국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사법살인이라고 규정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날로부터 2년이 되는 오늘, 헌법재판소가 해산한 것은 통합진보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그 자체이다. 일찍이 재심 무죄로 확정된 진보당사건이나 인혁당 재건위 사건 등과 같이 정치권력에 의한, 정치권력에 편승한 헌법재판소의 정략적 결정이다.
민주주의의 생명력은 정치적 다원성의 보장과 소수자의 보호에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이 공론의 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주권자인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이 보장되는 사회, 소수자의 의견이 소수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되지 않고, 오늘의 소수가 내일의 다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 바로 그 건강함이 민주주의의 동력임은 재론의 여지조차 없다.
이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법적 절차는 모두 종료되었다. 우리는 헌재결정을 통한 메카시즘 열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의견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우리사회가 추구하고 보호해야할 사상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특히 소수자들의 정치적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은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고, 자신의 내심을 공개하고 십자가 밟기를 하지 않으면 종북주의자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우리가 이뤄온 ‘이 만큼’의 민주주의조차 이렇게 조종을 울리고야 말았다.
그러나 승리에 도취해 있을 정치권력에 경고한다. 해산정당 낙인을 통해 진보당원과 국민을 감시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는 만행을 반대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박정희, 전두환 등의 정치권력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진보를 거듭해왔음을, 역사의 이름으로 경고한다.
“역사는 때론 우회하거나 후퇴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고, 반역사적인 길이 마치 역사적인 길인 듯 행세할 때도 있었다. 또한 인간의 무지에 의해, 혹은 권력에 의해 객관적 진실이 가려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역사는 결국 앞을 향해 제 본래의 길을 가고 만다”는 역사가의 증언이 아니라도 우리는 더욱 진보적 민주주의와 인권을 노래하고, 자주와 민주와 통일을 꿈꿀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는 비록 해산되었다. 모임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의원직 상실결정을 규탄함과 아울러 추가적인 통합진보당 당원에 대한 탄압 또한 반대한다. 정당 해산 절차 내지 관련 규정이 미비함에도 종북 낙인과 십자가 밟기를 하려는 정치권력의 음모에 반대한다.
사상․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정당의 자유가 군홧발 아래 법전 속에 박제되어 있었던 암흑의 시대가 있었다. 그 암흑의 시대를 딛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은 오롯이 국민의 힘이었다.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는 언제나 국민 스스로의 힘에 의한 것이었던 것처럼, 국민과 함께 통합진보당에 대한 추가적인 탄압뿐만 아니라 보편적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냉전적 사고와 도전에도 적극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
2014. 12. 19.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한 택 근
http://minbyun.or.kr/?p=27360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민변 성명]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사법살인, 헌법재판소를 규탄한다.
함께 읽죠 조회수 : 721
작성일 : 2014-12-20 17:38:25
IP : 183.91.xxx.21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가난한 어휘
'14.12.20 5:39 PM (183.91.xxx.219)@kohjongsok: 근혜짱의 가난한 어휘목록에 ’확고하다’가 추가됨. 경축! "@kyunghyang: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http://t.co/GA464XWoMa"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47353 | 코트안에 입을 질좋은 니트어디서 사시나요? 9 | 패션꽝 | 2014/12/20 | 5,987 |
447352 | 손발톱은왜 밤에 깎으면 안되나요? 6 | 깎고싶다 | 2014/12/20 | 2,840 |
447351 | 노화가 한번 딱 오면 회복 불가능한가요 6 | 노화 | 2014/12/20 | 3,448 |
447350 | 초딩 5학년 딸아이와 볼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2 | 영화 | 2014/12/20 | 1,055 |
447349 | 무한도전 토토가..핑클, 신승훈, 이승환 불참인가요? 1 | 아쉽~ | 2014/12/20 | 6,815 |
447348 | 교성 지겨워요 11 | 옆집 | 2014/12/20 | 6,504 |
447347 | 가족끼리왜이래에서 서울이 볼수록 저런 스타일 싫어요. 9 | .... | 2014/12/20 | 3,779 |
447346 | 저체증이되고나서 생리를안하는데 2 | 퓨어 | 2014/12/20 | 1,056 |
447345 | 시몬스침대 가격봐주세요 3 | 시몬스 | 2014/12/20 | 3,333 |
447344 | 90년대 가수..누가 생각나세요? 20 | 무한도전 | 2014/12/20 | 2,592 |
447343 | 곧 집들이 해야합니다 10 | 간단하면서 .. | 2014/12/20 | 1,677 |
447342 | 미생 최종회....끝나고 나니까 가슴이 시렵네요. 이제 뭘 보죠.. 17 | 나는 완생이.. | 2014/12/20 | 4,904 |
447341 | 신반포 아파트 사시는 분 계신가요? 1 | 잠원동 | 2014/12/20 | 1,415 |
447340 | 팔 안 꺽은 것 같은데... | 뉴스타파 | 2014/12/20 | 611 |
447339 | 아줌마소리 안들으려면 어찌해야하나요 55 | 사랑스러움 | 2014/12/20 | 13,472 |
447338 | 아토피 신약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2 | 제발 | 2014/12/20 | 1,942 |
447337 | 가려워요... 1 | 봉침2번째맞.. | 2014/12/20 | 802 |
447336 | 복수전공 메리트가 있나요? 4 | 33 | 2014/12/20 | 2,346 |
447335 | 첨부터 정해져 있었다니 " 이건 정말아니다" 3 | 닥시러 | 2014/12/20 | 1,862 |
447334 | 연근 물에 담근지 이틀됬어요 1 | 초초보 | 2014/12/20 | 841 |
447333 | 저는 김구라 부인하고 이혼할 생각인줄 알았네요. 19 | 김구라 | 2014/12/20 | 27,753 |
447332 | 명품 링 반지 추천 좀 해주세요~!!! 22 | 반지 살꺼야.. | 2014/12/20 | 5,092 |
447331 | 남편이랑 이런이유로 싸웠네요 새댁입니다 17 | 둘리 | 2014/12/20 | 7,412 |
447330 | 불후의 명곡 '스윗 소로우' 4 | 바다 | 2014/12/20 | 1,671 |
447329 | 김*라는 방송에 첨 어찌나오게 되었나요? 6 | 궁금 | 2014/12/20 | 2,0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