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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치원생을 두신 학부모님들.

지혜롭 조회수 : 1,565
작성일 : 2014-12-20 01:26:38
유치원 교사에 재직중인 사람입니다..
유치원 입학이다 뭐다 해서 5,6,7세 자녀둔 학부모님들 마음이 싱숭생숭한 기간이겠지요~
팁 하나 드리겠습니다.

 보여주기식 교육에 속지 마세요. 제일 훌륭한 교수자료는 담임 선생님입니다. 
규모, 다양한 프로그램,. 물론 좋을 수 있겠죠. 경험 또한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 경험에 손을 담그느냐 손가락만 찍어보느냐 입니다. 저희 기관..일과중 외부강사와 다양한 수업 이루어집니다. 또한 정말 많은 방과후 프로그램 있습니다. 이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네요. 하지만 이러한 수업들이 정말, 정말, 질적으로 아이들에게 와닿을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년간 유치원에서 근무하며 느꼈던점은.. 내가 만약 내 아이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한다면....차라리 사교육 혹은 엄마와 함께하는 여러가지 체험을 따로 해보는게 훨씬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네요. 사교육을 조장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원에서 이야기하는 글로벌화, 친환경적, 유럽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등....아니요. 제일 훌륭한 교수자료는 등원시간부터 2시까지 이루어지는 교사와 아이간의 상호작용, 놀이,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혀굴리는 원어민교사, 현란한 악기를 두드리는 강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자연친화? 아니요.. 온전한 숲유치원, 숲 프로그램 실시하는 유치원이 아닌이상 힘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교육기관의 오너, 원장의 마인드가 어떻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제가 알고 지금껏 봐왔던 원장들은 사업가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유치원은 대규모, 다양한 프로그램, 자연친화를 밀고있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실천되고있는 부분은 굉장히. 굉장히 미약합니다.
보여주기식 교육에 급급하여 사진찍는데에만 열중하며 정작 아이들의 표정, 몸짓에는 관심없습니다.

저는 저의 일이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을 빚어내는 일, 만들어가는 일, 기초를 다져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기때문에 자부심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긍심 자부심을 무너뜨리는 원장과 기관.... 
돈이 많이 들어서 재료를 사줄 수 없다는 원장의 이야기로 인하여 교사 사비로 아이들의 수업자료를 준비하는 환경.
이런 부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정도는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끔 해야겠죠.


참..... 저는 나중에 아이를 낳게된다면 교사복지가 잘 되어있는 곳으로 아이 보낼거에요.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테니까요.
뭐라고 주저리주저리 쓰긴했지만, 요점은 하나.

원장들의 꿀발린 소리에 절대 넘어가지 마세요.
IP : 124.50.xxx.4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학부속
    '14.12.20 1:43 AM (175.223.xxx.82)

    유치원을 빼고는 원글님이 말씀하는 유치원. 어린이집을 찾기는 어렵죠.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하군요. 사교육 유치원 시장은..

  • 2.
    '14.12.20 2:17 AM (125.208.xxx.186)

    외국 오래살다 한국와서 늦게 애 낳아서 기르는데 5세에 유치원 안보내면 6세에는 어렵다기에 알아봤더니 오세반도 정원이 25명이라서 놀랬어요. 오세면 만 3~4세인데 그 어린애들 교사와 좋은 상호관계가 가능하기는 한가요. 유치원 교사가 철인도 아니고....
    정원이 25명 정도인게 보편적인가요? 제 주변은 우리 애 또래 키우는 사람이 없네요.

  • 3. 요즘
    '14.12.20 2:45 AM (221.150.xxx.107)

    이상한교사들도많더라구요..무서워서보내기가참...나중에애나면걱정이네요

  • 4. 하유니와
    '14.12.20 3:09 AM (112.158.xxx.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5. 나는나
    '14.12.20 7:53 AM (218.55.xxx.61)

    저희 애 다니는 유치원은 방과후 프로그램도 없고 체육선생님, 리듬체조선생님, 영어선생님도 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있는 유치원이예요. 오래 재직하신 선생님도 많구요.
    큰애 2년, 작은애 3년 다니며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올해가 가장 힘들었네요. 반애 좀 센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 통제가 안되는 아이도 있고 선생님도 어쩔 줄 모르고...담임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한 반에 담임이 둘인데도 참..
    저는 유치원 시설이나 물량도 중요하지만 담임선생님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답니다.

  • 6. 그러게요
    '14.12.20 9:40 AM (112.150.xxx.194)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요..내년5세되는 첫째아이를 유치원 입학하려다가.
    1년더 데리고 있으려고 하는데요.
    5세에 유치원 교육이 어느정도나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지금도 잘한 결정인지 걱정이 좀 도서요.
    아이는 활발하고 친구도 잘사귀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고 엄마품에 좀더 끼고 있고싶은 마음이거든요.
    원글님 아이라면 5세부터 유치원 보내시겠나요?

  • 7.
    '14.12.20 9:49 AM (182.221.xxx.59)

    좋은글 감사드려요.
    그런데 유치원 본연의 수업에 충실한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심지어 어린이집두요. 다들 특강을 갖다 붙이고 그걸 강조하는데 전 실효성 믿음 안 가거든요.

    병설이나 단설을 가고 싶은게 사실 그 이유가 제일 커요.

    오전 시간 유치원 교육 받고 일찍 하원해서 엄마와 같이 할 활동도 많다 생각 되거든요. 그런데 단병설 보내기가 진짜 하늘의 별따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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