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결혼은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예비 시어미니 되실 분이 정말 음식 솜씨가 좋으세요.
맛도 맛이지만, 너무 정갈하고 깔끔하세요.
제가 보기엔 약간 지나치실 정도로 깔끔하신 스타일이에요. 플레이팅에도 신경 많이 쓰시고..
집에 방문하면 오븐스파게티, 스테이크, 20첩 한식 밥상 이런 거 해주시는데(연세는 곧 환갑이세요)..
전용 그릇은 물론 와인 디켄팅 해놓으시고, 포크 받침, 컵 받침 등등 받침이란 받침 다있고요..
식탁에 꽃 셋팅은 늘 하세요..
처음에는 제가 손님이니까 정성껏 차려주신다 생각하고 너무 감사하고 기뻤어요.
근데 라면 끓여 먹을때도 뭔가 대충이 없어요.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니 원래 그러신데요. 예쁘게 담아서 예쁘게 먹는걸 좋아하신다고.
살림도 잘하시고 깔끔하시고 하니까 너무 좋죠.
직접 매실청, 오미자청, 무슨청 다 담그시고..효소 이런것도 담그시고..
김치 종류별로 있고 그러신데도 늘 곱게 화장하시고 머리 셋팅하시고 뭐랄까 너무 완벽하세요ㅠ
근데 좀 걱정됩니다.
솔직히 이제 가면 제가 설거지하고 과일도 깎고 하는데,,
설거지 1차 설거지 하고 2차 설거지 해야하고, 과일도 다 각자의 뭐가 있고..
댁에 가서는 제가 맞춰드릴 수 있는데 만약 결혼 후 세세한 것까지 간섭하시면 진짜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음식 솜씨 좋으시고 깔끔하시고 홈파티 좋아하셔서 저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서..
음식 하는 거 좋아하고, 자취할 때도 직접 김치 담가먹고, 애들 불러서 만들어 먹고 파티하는거 좋아하고..
커피와 와인이나 기타 식음료 관심 많고, 테이블 매너 나름 잘 알아요.
(외국에서 몇 년 살 때 관심이 있어서 자연스레 익혀진 것들이에요.)
그런 환경에서 자란 저도 좀 숨막히거든요. 편하게 먹으라고 하시는데 안 편해요.
친구한테 하소연하니 오히려 복 받은거라고..
본인 시어머니는 너무 음식을 못하시고 주시는데 다 맛없고, 청결하지도 않아서 솔직히 시댁가서 밥 먹는거 곤욕이래요..
전 제가 좀 하니까 차라리 못하시면 제가 가서 하는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단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지금은 제가 뭘 차려드리고, 만들여 드려도 왠지 성에 안차실 것 같고..
다른데 가면 나름 칭찬 받는데 예비 시어머니 앞에선 한없이 작아집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어머니 스타일이 더 좋으세요? 만약 잔소리나 바라는 거 없는 상황에서요.
음식과 셋팅을 너무 잘하시는 시어머니 VS 그런거 하나도 못하는 시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