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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와.. 집안일 도와드린 공 없네요

클라이밋 조회수 : 3,961
작성일 : 2014-12-19 03:22:57
27살 끝자락 아가씨입니다
석사 마지막학기 하고있구요
(계절제라 방학에만 일주일 내내 가고 학기중에는 타지역으로 일주일에 한번 운전해서 수업듣고 옵니다)
6시-12시에는 영어과외 하고있어요
낮에는 시간이 많이 비죠.
저의 부모님 맞벌이하시고 거의 밤 돼서야 귀가하세요
저는 대학때는 자취하다가 졸업하면서 집에 들어왔구요..
졸업하자마자 돈벌기 시작해서 제힘으로 차사고
용돈쓰고(당연한거지만) 대학원 학비내고 있습니다.
대학원다니랴 저녁엔 일하랴 저도 바쁘고
과외준비하는것도 보통일아니지만
(저는 교재를 거의 제가 제작해 제본하여 줍니다)
낮에는 그래도 시간이 많이 비니 운동도 가고
어머니께서 식당운영하시느라 많이 피곤해하시고 하니
낮에 집안일을 제가 거의 다 해둡니다..
어머님들처럼 꼼꼼히는 못해도 깨끗하게 치워놓긴 해요ㅜㅜ
시간 빌땐 장도 봐서 생필품이며 냉장고 채워놓구요
오늘도 어머니 힘드셔서 거실에 잠들어 계시는데
닭백숙을 한솥 끓여두셨길래
아부지 출근하실때 덜어드시는거 귀찮아 하셔서
아침시간 바쁜거 알고 어머니는 힘들어 못일어나시고 해서
매일 제가 국 소분해서 작은 냄비에 두거든요
방금도 백숙 따로 담아두고 소금통옮기다가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어요ㅠㅜ
유리병이라 소리가 쨍~ 나고 다행히 깨지진 않았는데
엄마께서 소리에 놀라셨는지 "야 제발좀!!!"
하시네요ㅜㅜ 소금병 옮기다 그랬어 미안~
해도 "그래도 좀! 안자고 왜그러냐 진짜!"
방에 들어가 주무시래도 굳이 거실에서 주무시고...
소금 널부러진거 치우면서 서운해서 눈물이 왈칵 나네요
제가 대단한 효도 해드리는건 아니지만
두분 힘드실까봐 제딴엔 한다고 하는데 서럽네요ㅜㅜ
안도와드리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들고 에효...
요즘은 빨리 결혼하고싶은데
이제 갈때가 다 돼가나 싶네요~~ㅜㅜ
IP : 175.120.xxx.3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해드리세요
    '14.12.19 3:28 AM (110.47.xxx.21)

    일하고들어와서 피곤해주무시다가 그릇 깨지는소리에 한소리인대요뭐
    아무튼 착한따님드신 어머니는 행복하시겠어요

  • 2. 그럴 때가
    '14.12.19 3:34 AM (1.244.xxx.203)

    있더라구요. 속으론 고맙고 이해하면서도 몸이 힘드니 날카로워질때요.
    오늘 유독 많이 힘드셨구나 하고 이해해드리세요.
    그래도 원글님 덕에 아버지 내일 맛난 백숙 편히 드시잖아요.

    근데 좀 뻘글이지만.. 아버지 맘 엄청 공감해요. ㅎㅎㅎ
    큰 통으로 있음 데워는 먹어야겠는데 큰 통을 데우자니 오래걸리고 작은 냄비 찾아 덜자니 국자도 꺼내야 하고 냄비도 꺼내야 하고 그냥 말자...이렇게 되서 저도 안 먹게 되더라구요.

  • 3. 저도 미혼 딸이지만
    '14.12.19 3:45 AM (110.13.xxx.33)

    참 존경스러운 아가씨네요.

  • 4. 클라이밋
    '14.12.19 4:02 AM (175.120.xxx.34)

    답글주신 세분 감사합니다 ㅎㅎ
    한마디 하신거에 제가 예민하다 하실줄 알았는데 좋은 이야기만 해주셔서 편히 잘수 있겠어요^^

  • 5. 빵긋
    '14.12.19 4:21 AM (223.62.xxx.117)

    속이 꽉 찬 아가씨네요
    정말 원글님 모셔가는 사람 땡 잡은 사람22222

  • 6. 서른넘은딸
    '14.12.19 6:00 AM (222.119.xxx.240)

    집안일 도와드리는 공은 없습니다
    근데 도와준다 생각해서 서운한거에요 저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같이 살면)
    부모도 커서 보니 그냥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더라고요 원글님의 심정을 너무 잘 알아서 쓴 덧글입니다
    기회 있을때 독립하고 결혼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 7. 이뻐요
    '14.12.19 8:07 AM (222.96.xxx.8)

    맘이 참 이쁜 아가씨네요~~
    저도 맏딸이라 그심정 잘 알아요 근데 위엣분 말씀처럼 도와준다고 생각하니 서운한거에요 같이 살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면 서운한 맘 안들거에요 열심히 사시는 부모님을 위해드리는거라 생각하시면 더 마음이 좋겠지요~~?
    암튼 참한 아가씨 결혼하셔도 행복하실거에요~~^^

  • 8. 제발
    '14.12.19 8:50 AM (203.226.xxx.135)

    우리딸도 딱 원글님처럼 예쁘게 컸으면 하는 ....
    마음씀씀이가 너무 예쁘세세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세요
    그냥 어머님이 피곤하셔서...
    중학생 딸 둘 가진 엄마로 원글님 어머니가 한없이 부러운 아침입니다
    행복한하루보내세요~^^

  • 9. 탐나요
    '14.12.19 9:11 AM (14.43.xxx.202)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정말 맘이 이쁘네요.
    잘 크신거 같아요.

  • 10. 딸엄마
    '14.12.19 9:13 AM (115.132.xxx.135)

    우리 애들은 언제 저렇게 커서 철든 아가씨가 될까 님 부모님 왕창 부럽습니다. 몸이 피곤해서 아무생각 없이 하신 말씀이예요. 마음푸시고 나중에 엄마한테 좀 따지세요, 난 잘할려고 했는데 엄마가 소리쳐서 서운했다규ㅠㅠ

  • 11. ..
    '14.12.19 10:13 AM (121.162.xxx.172)

    엄마일을 돕는다 생각 하시니까 칭찬 받고 싶은거죠...

    가끔 남편이 무슨일을 하면서 생색을 내거나 칭찬 받으려고 하면 짜증나요. ㅠㅠ
    내일이란거냐....내일이라 너는 돕는단거고 칭찬 받아야 하고 그런것인가 하면서요. 이건 뭐 제 경우고요.
    어머님은 걍 잠결에 그러신거 같아요.

    따님께 아마 마음으로 고마워 하실껍니다.
    복받으실꺼여요

  • 12. 저도
    '14.12.19 11:23 AM (92.110.xxx.33)

    돕는거라고 생각하니 서운한거라 생각해요. 같이 사는 사람사이라고 생각함 다르거든요. 아닌말로 하우스쉐어하고 룸메들이랑 산다고 생각하시면.. 내 몫의 집안일은 그냥 내몫인거거든요. 내몫이상 하실거면 사실 칭찬이나 좋은소리 들을 욕심없이 하셔야 돼요 안 그럼 혼자 엄청 서운하죠.. 힘드시면 딱 본인 할 만큼만 하고 눈감으세요. 그러다 결혼해서 내살림 하시면 되지요.

  • 13. .....
    '14.12.19 12:21 PM (180.69.xxx.122)

    어쩜 이리 야무지고 속이 깊은지...
    진짜 속이 꽉 찼네요..
    정말 원글님 모셔가는 사람 땡 잡은 사람 333333

    가족이니 말이 좀 편하게 나오는게 있죠..
    너무 힘들게 하지는 마시고 할만큼만 하시면 아주 많이 서운하진 않으실거에요..

  • 14. ...
    '16.1.29 7:10 PM (210.178.xxx.97) - 삭제된댓글

    매일 식당에 매여서 피곤하니 반응이 그러셨을 겁니다. 당장 내 잠에 방해해면 직선적 반응이 나오죠. 제 부모님이 그랬거든요. 영업하시는 분들을 이해해야 해요. 부모님도 딸의 행실을 알고 있으나 당장 피곤한 마음에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잘 때는 최대한 터치 안해야 해요. 착하기만 하면 상처 받아요. 똑똑하게 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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