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 대한 분노와 증오..이거 어떻게 치료하나요? 도와주세요,

조회수 : 11,948
작성일 : 2014-12-19 00:47:47

멀쩡한 30대초반 미혼아가씨(?)입니다.

사교적이고 밝고 주변에 사람이 잘 모여요. 감사하게 이쁘장하게 태어나서 덕 보는 것도 있고요-

남들이 보면 결혼 안한 것 말고는 남부러울 것 없는 여자죠.

그런데 저는 엄마에게 늘 증오와 분노가 있습니다.

이게 병인지 고쳐지는 건지 아님 평생 안고가야 하는건지 님들께 여쭤보고 싶어요..

엄마는 여자로서 외모적인 치명적인 단점하나가 있습니다.(남들에겐 숨김이 가능)

그것으로 인해 제가 어릴적 부터 화가 나거나 예민해지면 저를 때리거나 폭행했고

어린 저는 그저 당하기만 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 어릴적부터 착실하고 늘 주목받는 아이였는데

그럴수록 엄마는 아빠나 다른 가족 없을 때, 둘만 있을때에 저에게 욕설, 학대와 막 대하였고요,

화풀이 대상이었죠. 더구나 제 동생은 모든면에서 건강상으로도 많이 약했습니다.

밖에서는 , 남들과 있을때는 누구보다 다정하게 절 대했습니다.

하지만 제 이런 처지는 제 친척동생들은 잘 알고 있었고..제가 불쌍하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서른즘 되었을 때 자꾸 결혼이 잘 안 이루어졌어요.

남자와의 관계에도 이 영향이 늘 미쳤습니다. 연애가 늘 실패로 돌아갔어요 아님 제가 망치거나.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지난일들을 사과하셨지만..

전 아무말도 못했고 지금도 사이가 안좋습니다, 용서가 안되서요.

어릴때 공부를 기대이상으로 잘하다가 이런 엄마가 싫어 공부를 안하니 성적이 떨어질 때면

밤새도록 공부시키기 위해 감시, 감독을 했고요.

어쩔때는 저 좋은데 시집보내주려고 이리 저리 애쓰는 엄마가 고맙기도 하고

여자로써 부족한게 있어서 자격지심에 상처인가보다 내가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나를 학대했고 정신적으로 지배하려 했던 엄마가 도저히 용서가 안되서 싫습니다.

예쁜거 좋아하고 잘 꾸미는 엄마가 좋아보이고 부럽기도 했지만

따뜻하게 안아준 적 없는 엄마에게 남은 감정이라곤.. 아무것도 없어요.

이런 제가 이기적이고 못된 딸이겠죠?

엄마가 이젠 나이가 있으셔서 가끔 아프실때가 있는데..

하나도 마음이 아프지가 않습니다. 겉으로만 위로하고 걱정합니다.

 

IP : 122.254.xxx.17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
    '14.12.19 1:06 AM (223.62.xxx.51) - 삭제된댓글

    이해합니다..
    많이 힘드셨죠?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의 화풀이가 되어야했는데 얼마나 무서우셨어요?
    절대 이기적이고 못된거 아닙니다 자책하지마세요
    엄마가 잘못하신겁니다 님은 아무 잘못없어요

    좀 먼 얘기지만요
    그런 상처가 아기낳으면 나도 모르게 내아이에게
    튀어나옵니다
    내아이한테 그러지 않으려면 정말 미친듯이 피눈물흘리며 노력하셔야해요
    근데 그게 정말 너무너무 어렵습니다..저도 그래요

    상담이든 어떤것이든 시도하셔서 풀어내셔야해요

    이거 하나 기억해주세요
    '그때의 내 엄마가 나의 아이에게 그렇게 한다면....'
    그러지않도록 정말정말 노력많이 하셔야되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하지만 잘하실수있어요!!!

  • 2.
    '14.12.19 1:06 AM (223.64.xxx.42)

    엄마에게 받은 상처글은 지나쳐지지가 않아요. 저또한 만만치않아서.

    제 동생도 어릴때 몸이 약하고 자주 아팠는데, 저는 그래서 역차별 당하다못해 엄마 화풀이 대상이었고요.

    제가 엄마 기대이상으로 공부를 잘하고 모범적으로 자랐더니 엄마는 저한테 막대해도 잘 자랄거라 착각하시고 폭력의 강도가 점점 더 심해지셨죠.
    저는 아무리 욕하고 때려도 깨지거나 터지지않을 샌드백같은 자식으로 여기셨던거 같아요.
    그렇게 맘놓고 막대하셨으니 저는 성인아이로 아직까지 자존감 마이너스..

    그래도 님은 엄마의 진심어린 사과라도 들으셨네요.
    저는 우울증으로 헤매다가 엄마한테 얘기했다가 서른 넘은 나이에 머리끄댕이 휘어잡히고 쌍욕 들었어요.

    지금은 어찌하다 착한 남편 만났는데요. 연애기간 내내 그사람이 달아날까봐, 불안해했었는데,
    남편이 순진하셔서 저같은 못난이를 못알아보고 결혼하자 했네요.
    걍 운명인거같아요.
    님이 자존감이나 성격이 많이 망가지셨어도 운명의 천사표 남편을 만나게 될 날이 올거에요.

    저는 지금 친정엄마보다 남편이 더 엄마같아요.
    남편도 내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했고요.

    저희 엄마와 저의 관계는, 평범한 모녀관계 아니고 전 친정엄마한테 남들처럼 전화 자주하거나 애교 안 떨어요.

  • 3. ll
    '14.12.19 1:15 AM (122.254.xxx.176)

    아뇨..저만큼 많이 맞고 자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 밑으로 동생들이 많아 늘 집안일을 하고 공부를 못해서 차별을 당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다 아빠 만나 일찍 결혼하고요 약간 도피처럼..

  • 4.
    '14.12.19 1:27 AM (211.178.xxx.90)

    아마 저만큼 많이 맞고 자란 딸도 없을거에요
    저희엄만 일주일에 한두번은 고무장갑 끼고 제 머리끄댕이를 휘어잡고 바닥이며 벽으로 사정없이 내리쳤어요.
    고무장갑 끼고 머리채 잡으면 진짜 그냥 죽고싶을 정도로
    괴로워요.
    어떻게 그 어린 딸을 그렇게 학대할 수 있었는지
    저도 아이들한테 폭력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몰라요.
    윗댓글 쓰신분처럼 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야 가능해요.
    가슴속 상처를 후벼파서 꺼내고 그 속의 어린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심하게 했던 엄마를 이해? 까진 아니더라도
    용서하고 무의식속에 숨겨진 원망과 분노를 지워내는거죠.
    힘내세요...

  • 5. 떠들어야 합니다.
    '14.12.19 1:33 AM (61.102.xxx.52)

    가슴속에 가득찬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떠들어야 합니다.
    몇 년을 그렇게 미친년처럼 떠드니 "엄마를 그런식으로 말해서는 안된다." "엄마에게도 이유가 있었겠지."...기타등등...
    하지만 99% 이상이 '엄마'라는 신성불가침적인 존재에 대한 원망을 풀어내는 저를 나무라는 대답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드디어 내 마음속에서 '나를 힘들게 만든 엄마'를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내 마음속에서 '엄마'를 깨끗이 청소한 후에는 바로 먼 곳으로 독립해 나왔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엄마를 밀어내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딱 두 번 심리상담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비용이 후덜덜 하더군요.
    그래도 비용만큼의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났던 심리상담사만큼은 적어도 나를 비난하지 않았으니까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서투른 위로도 어쭙잖은 조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비난없이 그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도 모르게 나는 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걸어오고 있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엄마를 사랑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이해 하려고도 마시고요.
    오직 자신의 상처에 아파하고 분노하며 감정을 발산하거나 감정을 감싸안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엄마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님이 상처를 키울 뿐입니다.
    평생을 엄마에게 매여 고통속에 살아가야 하는 허망한 인생의 연속이 될 뿐입니다.
    뒤늦은 엄마의 사과.
    그것이 어떤 것인지 나도 잘 압니다.
    나도 엄마에게서 사과를 받았어요.
    지나고나서 생각하니 차라리 사과를 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 싶더군요.
    엄마에게서 사과를 받을 때의 내 마음은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았거던요.
    연기도 더럽게 못하는 중년 연기자가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내며 감동적이고 싶은 연기를 하는 그런 드라마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엄마의 사과를 계기로 엄마와 나는 건너서는 안될 강을 건넌 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었답니다.
    그 강을 건넌 것은 내가 아닌 엄마였으니 나는 더이상 엄마에게 부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좋다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마음껏 미워하고 슬퍼하세요.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그 분노와 증오의 끈조차 툭 끊어지는 날이 다가 온답니다.
    그때는 뒤도 돌아보지말고 훨훨 날아 오르세요.
    그래야만 그 누구에게도 얶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님만의 인생이 비로소 시작되는 겁니다.

  • 6. 글쓴이
    '14.12.19 1:35 AM (122.254.xxx.176)

    윗님...

    님글이 가슴에 와닿네요..

  • 7.
    '14.12.19 1:40 AM (211.178.xxx.90)

    61.102 님 글 저도 많이 와닿네요..
    아직도 허망한 인생을 살고 있는 저로서는
    저런 날이 언제 올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읽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 8. ㅇㅇ
    '14.12.19 4:29 AM (58.236.xxx.101)

    어디서 본 글이 떠오르네요.

    어떤사람이 납치를 당해서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게되고 중독자가 되엇습니다.
    그런후 풀려나와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그전에 생활로 돌아갈수가 없었습니다.
    마약 중독자가 되었으니까요.
    그럼 이사람은 계속 중독자로 살아가야 할까요?

    마약을 하게 된것도 이사람의 탓이 아니고 중독자가 된것도 이사람의 탓이 아니지만
    자유의 몸이 되서도 중독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건 이 사람의 탓이 될겁니다.
    거기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되는거죠.

    마찬가지로 어머니와 어린자식이라는 거부할수없는 절대적관계에서 받은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어릴때 받았지만 지금은 성인이 되어 자유에 몸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어머니에게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받을 이유도 없고 받을만한 상황도 아닙니다.

    마약을 강제로 투약시킨 사람은 이제 없고 그 고통도 없습니다.
    이제 그 중독에서 벗어나느냐 못 벗어나느냐는 내가 선택할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내 의식을 지배하지도 내 생활을 지배하지도 못하는 거리에 있습니다.
    나는 남은 인생을 어머니에게 받았던 고통을 곱씹으며 살아갈지 벗어날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사과를 해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이제 어머니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선택하느냐만 남은것입니다.

    학대받았던 고통은 기억입니다. 현실이 아닙니다.
    고통도 기억입니다. 현실로 끄집어내는건 내가 끄집어내는겁니다.

  • 9. ㅇㅇ
    '14.12.19 4:35 AM (58.236.xxx.101)

    모두가 누려야 할 부모의 절대적사랑, 그것으로 찾아오는 안정감과 자존감
    하지만 어머니는 더이상 나에게 안정감과 자존감을 키워줄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그것을 채울것은 남자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일도 아닙니다.
    아무도 날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날 사랑하면 됩니다.

    남에게서 받은 사랑은 상대가 없어지면 사라질수도 있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는데는
    끝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날 사랑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사랑받으면 안되는 존재가 아니고 사랑할수없는 존재도 아닙니다
    나는 더 어려운 여건속에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 되는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시련을 딛고 정신적으로 더 발전한다면 님은 분명히 행복해지실겁니다.
    자신을 사랑하는것부터 하셔야 해요. 행복하세요

  • 10. ㅇㅇ
    '14.12.19 4:36 AM (180.229.xxx.9)

    엄마는 지우고
    하루에 일분씩이라도
    가여운 꼬맹이가 님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아이를 위로해주세요

    고생했다
    넌 아무 잘못이없어
    힘들었지?
    이렇게요

  • 11. ᆞᆞᆞ
    '14.12.19 5:19 AM (180.66.xxx.44)

    61.102님 좋은 말끔 고맙습니다. 대상은 다르지만 분노와 증오로 힘들어 하는 제게 해주시는 말씀처럼 느껴져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혹시 상담심리사 추천해주실분 계시면 추천도 부탁드려봅니다

  • 12. 제일 중요한
    '14.12.19 5:29 AM (121.161.xxx.98)

    제일 중요한거..! 엄마랑 멀리 떨어지세요!
    취업을 해서 독립하든 외국나가서 아얘 살든
    부모 자식간에도 악연 존재합니다.
    주위에 보니 이런 케이스는 따로 사니까
    싸움도 없고 가끔씩은 또 그리워합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그리고 님도 혹시 엄마한테 받은 상처
    주위사람한테 화풀지 마세요. 그분들 뭔 죄입니까?결국 님이 싫어했던 엄마 닮아갈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자식들한테 똑같이 할 확률 큽니다..스스로 바뀌도록 노력해야되요
    본인의 화를 참아보기도 하고 풀기도 해보세요
    저는 화나면 생각없이 계속 걸어요. 상점가서 물건 구매는 안하지만 윈도우 쇼핑도하고.. 아님 웃긴 프로그램 좀 찾아보고 해소도 하고...
    또 알아요? 원글 취업운이나 결혼운으로 좋게 바뀔지도요.

  • 13. 꿈이현실로
    '14.12.19 7:34 AM (61.73.xxx.223)

    저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원글님의 상황이 어떤건지는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돌아가셨을 당시 슬프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였어요.
    그런데...나이 40을 넘기고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날 갑자기 엄마를 이해하는 날이 오더군요.
    아...엄마도 그래서 그랬구나....엄마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엄마가 측은하고...

    이젠 돌아가셔서 이젠 엄마를 이해한다고 얘기하고 싶을때가 있는데...
    항상 이런 깨달음은 좀 늦게 오나봐요.

  • 14. 가슴이
    '14.12.19 9:16 AM (114.29.xxx.88)

    떠들어야 합니다 님 글읽고 눈물이 흐르네요 훨훨 날아오르라는 말씀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내잘못이 아닌데 왜 나혼자 이리 아파하고 괴로워 해야되는지... 증오 슬픔 죄짹감 에서 벗어나서 훨훨 날아 자유롭고 싶어져요 이젠 정말로

  • 15. 가슴이
    '14.12.19 9:19 AM (114.29.xxx.88)

    뒤도 돌아보지 말고 훨훨 날아오르세요 아침부터 대성 통곡하네요

  • 16. 아마
    '14.12.19 9:41 AM (211.214.xxx.161)

    남초 집단에 가서 이런 글쓰면 쓴 사람을 이해못하겠죠?

    낮은 여성 인권. 낮은게 낮은건지도 모르고 살면서 보호와 캐어를 줘야 할 어린 딸에게 자신의 상처, 약점, 분노를 다 부어버리고.
    왜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끊임없이 여자만 잡는 구조.

    우리 대부터라도 끊어야되요. 저도 늘 당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 심지어 초등도 들어가기 전에 어린 여자아이가 몇 시간씩 밖에 나가 성추행의 대상이 됬어요. 그것도 앞집 삼십 넘은 노촣각에게.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래 그러고 말더군요.
    그래놓고 내가 널 어케 키웠는데 이럽니다.
    막상 받은건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소리를 늘 듣고 살다보니 조공을 바치는 관계 같은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칼갖고 찌르고 싶은 분노 많이 느꼈어요.

    난 종교의 힘으로 극복중이지만 일단 다른것보다 돈을 모으세요. 글고 독립이 최고에요.

  • 17. 댓글 보고 마음이 아프네요
    '14.12.19 10:10 AM (110.47.xxx.218) - 삭제된댓글

    많이 극복했다 생각했는데,, 저는 상담 6개월 받았어요. 위에 상담 추천해 달라는 분 계셔서 혹시 몰라 댓글 남깁니다. 저는 카톨릭대학교 상담대학원에서 받았어요.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고, 직접 전화해서 상담날짜 잡았는데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한달 정도 기다리는 동안 그 사이 내가 죽을지도 모르겠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담 6개월 받고 많이 좋아졌어요. 선생님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잘하고 있다 칭찬해주실만큼요.

    상담받을 때 배웠던거는,, 맏딸 노릇 내려 놓아도 된다, 나는 그저 나일뿐, 그런 역할이나 노릇?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는거,, 그동안 많이 애썼다,, 이제 안해도 된다는거.
    그리고 선을 그으라는 거,,, 엄마가 자꾸 내 생활, 내 집, 내 결혼까지 들어와서 나를 헤집어 놓지 않도록 선을 긋고, 이 선을 넘어오면 거절하라는거,, 이건 연습을 많이 했죠. 거절하니 정말 되더라구요. 거절할 때 굳이 화를 버럭 내지 않아도,, 좋게 거절할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를 다독이는거,, 살아가면서 내가 나를 비판하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잘했어,, 오늘 많이 힘들었지? 이거 안해도돼, 이제 쉬어도 돼, 내가 나를 다독이는 법을 배웠어요.

    엄마요? 엄마랑은 전화 스팸처리하고 문자도 안받고 3년 가까이 연락 끊었네요. 웃긴게 엄마랑 연락 끊었는데 동생들도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3년 연락 끊고 나서 다시 만날 기회가 되어 만나게 되니, 신기하게 거리를 두고 가족들을 볼 수 있게 되더라구요. 제가 그동안 연습이 많이 되었나봐요.

    엄마는 변하지 않았어요. 그대로였어요. 그렇지만 내가 변하니까 괜찮더라구요.....
    힘내세요...나는 내가 사랑해주어야 돼요...

  • 18. 내게 남은거...
    '14.12.19 12:38 PM (110.9.xxx.42)

    윗댓글중에, 엄마의 사과 받아봤자, 연기 드럽게 못하는 연기자 감동연기 쥐어짜내는거 보는 느낌이었다는 말, 정말 공감하네요. 엄마는 예수님앞에서 눈물로 사죄했다더라고요. 다 사죄했는데 넌 왜 용서를 안하냐고, 어떻게 더 눈물로 사죄하냐고 난리를 치는데, 어이없었어요. 나한테 잘못해놓고 왜 예수님한테 사과를 하는지. 아 증말 사과받는게 더 고역스러웠다는거, 진정코 말씀드립니다. 눈물로 사과해도 무릎꿇고 사과해도 뭘해도 받는 내가 더 고역이다 싶었어요. 어차피 마음이 통하지 않는 관계니까요.

    지금은 표면적으로는 엄마와의 관계도 최상으로 회복되었어요. 1년에 열번 미만으로 보고 내 인생에 간섭 절대 못하고, 예의 지키고 가끔 만나면 서로 맛있는거 먹고 호호호 좋게 헤어지는 관계로요. 더이상 좋을수는 없을거예요. 하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는 관계라는건 변함없어요. 서로 더이상 상처주지 않게 되었을 뿐이죠.

    문제는 제 인생이 힘들 때예요. 내가 벽에부딪쳤을때 갑자기 엄마가 튀어나와요. 엄마때문에 내가 잃은 자신감, 집중력, 끈기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다시 분노하게 돼요. 나에게 소중했던 것들을 엄마가 어떻게 빼앗았나 짓밟았나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자신감없고 회피하는 인간이 되었지 엄마때문에 엄마때문에...

    이게 저의 마지막 숙제네요. 스스로 비겁하고 못났다는거 알아요. 이겨내려고 노력중이고요. 근데 끝이 없어요. 엄마와 맺은 업보를 풀어나가는 일은요. 그냥 제 한탄 하고 갑니다.

  • 19. 댓글들 보고
    '14.12.19 4:20 PM (116.39.xxx.17)

    많이 위로 받고 갑니다. 특히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상담 치료 검색하느라 헤매고 있었는데, 소개해 주신 분도 감사해요.

  • 20. 같다고 할 순
    '14.12.20 8:57 AM (173.172.xxx.141)

    없지만 그 심정 이해합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상대가 남이 아닌 가족이란 사실,
    더구나 부모에게서의 부당한 대우는 자존감을 처절하게 망가뜨리지요.

    가족이니까 부모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가볍게 무시하세요.
    내가 치유받고 난 후에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는 다시 생각해보시던지요.
    우선은 내 스스로가 살아내야합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21. 0000
    '14.12.21 1:40 AM (111.118.xxx.129)

    저도 엄마한테 많이 맞고 자라고 엄마때문에 제 인생 영혼까지 망가졌다고 생각해왔는데요 저보다 훨씬 더하신분들도 많네요 ..
    전 결혼해서 친정과 멀리 떨어져살아요 일부러 그런건아닌데 그때문인지 엄마와 관계가 좋아졌네요

  • 22. ㅇㅇ
    '22.5.10 10:00 PM (220.79.xxx.118)

    엄마와의 관계…참고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742 근력운동만 하면 체중이 늘어요 5 2015/07/12 4,553
462741 여기 나온 팝송 아시는분 있을까요,,, 7 qweras.. 2015/07/12 915
462740 아기 떼어놓고 회사가시는 분들 28 앙앙 2015/07/12 4,607
462739 냉장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문의합니다. 3 냉장고 2015/07/12 1,560
462738 스마트폰이 작으면 인터넷어찌해요? 슬프네요 2015/07/12 721
462737 네스프레소 기계 추천 부탁드립니다~ 12 블루밍v 2015/07/12 3,363
462736 파리바게트에서 먹을만한 빵 뭐 있을까요 4 ,,, 2015/07/12 2,861
462735 뜬금없는 합가요구ㅎㅎ 2 . 2015/07/12 3,236
462734 압력밥솥 밥이 설익었을때.구제방법 없나요? 8 질문 2015/07/12 24,293
462733 세월호453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당신들을 기다립니다 ! 13 bluebe.. 2015/07/12 3,339
462732 백반증 6 고1 2015/07/12 2,437
462731 습도 높아 습진 생기는분 없나요? 3 습진 괴로와.. 2015/07/12 1,220
462730 고추가루 왜 이리 비싸요? 7 .... 2015/07/12 2,840
462729 가족 사진 스튜디오에서 저렴하게 찍는 방법 있을까요? 2 4인 2015/07/12 810
462728 8년된 아파트, 신혼집으로 들어가는데 싱크대 해야할까요? 17 머리가복잡 2015/07/12 4,079
462727 로마에 여행가는데 숙소 추천좀 부탁드려요 5 소원성취 2015/07/12 1,633
462726 (다이어트잡담) 배고픈데 기분 좋아요 ㅋ 3 ㅇㅇ 2015/07/12 1,092
462725 참교육 전교조 지키기 100만 서명 4 트위터펌 2015/07/12 650
462724 여자는 자기남친보다 잘난남자가 대시하면 끌리나요? 9 궁금 2015/07/12 3,398
462723 소파를 샀는데요 쿠션감이 너무 떨어지는 거 같아요 ㅜㅜ 1 소파 2015/07/12 1,308
462722 해외호텔 예약 사이트 어디가 믿을만한가요? 36 . 2015/07/12 5,185
462721 짜짜로니먹다가 짜파게티먹으니 진짜 맛없네요... 32 2015/07/12 5,919
462720 직장에서 특정인과 거리두기 5 .... 2015/07/12 2,157
462719 캐리어 추천 받습니다(남미여행) 6 캐리어 2015/07/12 2,828
462718 도와주세요 가전 카드발급조건으로 구매했는데요 1 Amie 2015/07/12 1,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