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한 맞벌이는 없다.

둘리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14-12-18 15:09:44
7 년 전, 나는 굴지의 한 대기업 소속의 대형마트의 매니저로 일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워킹맘들을 만났었고, 특히 일선에서 근무하는 현장 여직원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취합하여 회사에 전달하는 것. 그것이 내 할일이었고 나 역시 즐겁게 일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들과 술자리를 갖을 기회가 왔고 나는 근처 횟집을 회식 장소로 잡았다. 술잔이 돌아가고 서로가 약간씩 취해가고 있을 무렵. 가장 나이가 많은 언니격 직원이 말문을 열었다. '내가 지금 이 남자만 만나지 않았어도¨어휴...' 하는 푸념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술잔을 들이켰다. 알고보니 알콜중독자 남편을 두고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해왔다는것을 귀뜸으로 들을 수 있었다. 순간 회식분위기는 숙연해졌고, 이윽고 여기저기 대를 이은 탄식과 한풀이가 이어졌다.
'나는 말야, 다시 태어나서도 이렇게 살면 확 죽고말꺼야'
'다음 생엔 재벌가 딸로 태어나고싶어. 이부진처럼'
'다음생? 인간보다는 한 마리 학 으로 태어나는게 낫지 않을까?
진상도, 꼴보기 싫은 팀장도 없는 그곳으로 훨훨 날아가버리게..'

서로의 한과 고뇌른 어루만졌던 그날의 회식 그렇게 끝났고, 각자 아이들 줄 과자 한봉지를 사 들고 봉천동으로, 신길동으로, 화곡동으로 헤어졌다. 인사를 마치고 뒤돌아 홀로 내 갈길을 가던 나는 어떠한 확신이 마음속에 솟아오르는걸 느꼈다. 바로 행복한 맞벌이는 없다는 것 .
IP : 211.246.xxx.19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736 무선 청소기 쓰시는분 계세요? 4 바라바 2014/12/18 1,361
    446735 강남역 출구에서 가까운 커피전문점이랑 극장 좀 알려주세요 9 아늑한 2014/12/18 623
    446734 자코모소파 어떤가요? 2 소파 2014/12/18 2,533
    446733 베스트셀러는 술술 읽혀도 고전 읽기가 힘든이유는 뭘까요? 7 고민 2014/12/18 1,585
    446732 재벌총수들 '형량 차별'에 벙어리 냉가슴 1 엿장수맘 2014/12/18 900
    446731 대학병원 치과 어디가 좋은가요? 8 치과 2014/12/18 1,974
    446730 시몬스 자스민 매트리스 견적 잘받았나요??? 1 영혼없는삶 2014/12/18 17,114
    446729 헬로우드림이란 블로그를 통해서 돈을 정말 벌 수 있나요? 1 백수 2014/12/18 1,553
    446728 한글에서 표그리는데 그리고 나서 어떻게 빠져나오나요? 3 오랫만에 2014/12/18 676
    446727 세금 우대 예금 2014/12/18 514
    446726 택배를 우체국에서 받으려면,,, 9 rrr 2014/12/18 787
    446725 베이킹 하시는 분~ 저 좀 알려주세요. 3 과자집 2014/12/18 907
    446724 세월호 아이들 추모시 4 잊혀지네요 2014/12/18 596
    446723 생리시작후 일년...키가 안크는 딸 13 아흑 2014/12/18 5,356
    446722 땅콩 아니 마카다미아 여사님~~ 엄마마음 2014/12/18 630
    446721 옷수선 집에서 옷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1 화나네요 2014/12/18 1,014
    446720 이 노래가사.. 너무 슬프네요 3 샴냥집사 2014/12/18 1,536
    446719 봉지콩나물 보관할때요 1 도움됐으면 2014/12/18 587
    446718 크리스마스 단체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2 하이 2014/12/18 734
    446717 초등 졸업식에서 상위권 성적순으로 시상, 흔한건가요? 14 ??? 2014/12/18 3,408
    446716 백석대랑 나사렛대 4 진지 2014/12/18 4,211
    446715 아들 키작은게 제탓처럼 느껴요 7 힘드네요 같.. 2014/12/18 2,849
    446714 새해가 되어도 담배값은 절대로 오르지 않습니다 1 ㅁ롸 2014/12/18 1,335
    446713 낼 모레 마흔인데 제이에스티나 귀걸이.. 좀 별로일까요? 링크 .. 2 .. 2014/12/18 2,332
    446712 닥터프로스트 보고있는데 정은채 정말 묘하게 이쁘네요 8 닥터프로스트.. 2014/12/18 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