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입양은 아이입양이라 생각하세요.
입양했어요.
처음 한달은 배변훈련땜에 힘들고
아이키우는거 처럼 손도 많이가서
살짝 후회도 했지만
그 고비를 넘겨
배변도 잘하고
손갈것도 없고하니
그냥 같이사는 가족같아요.
지능 4~5세의 아이라 생각하심되요.
말만 못할뿐이지
다 알아듣고 상황파악 귀신같고
예를들면
외출이라도 하려는 눈치가 보이면
그 때부터 강아지는 자기 두고 나갈까 초긴장
세수하고 양치부터 지켜봐요.
그냥 로션만 바르고 실내복으로 있음 안심하고
그러지않고 옷갈아입고 화장을 하기 시작하면
안절부절 계속 지켜봐요.
가끔은 문을 닫고 옷갈아 입는거 안보여주거든요
옷을 구분하나봐요.
실내복에서 실내복으로 갈아입음
가만히 지켜보고만있고
외출복으로 입으려고만 하면
난리나고
그 모습조차 예쁘죠.
잘때도 아이처럼 굴어요.
곁에 있어줘야 푹자요.
혼내면 삐쳐서 보란듯이 구석진곳에 숨듯이 있어요.
칭찬해주면 대개 기뻐해요.
말귀도 다 알아들어요.
오빠 혼내면 자기도 옆에서 조용히 기죽어 눈치보고 있어요.
등등
아이키운다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서로 적응할때까지 힘들지만
적응되면
가져다 주는 기쁨과 이쁨이 크답니다.
단...하루종일 혼자 있어야 하는 조건이면
입양 말리고 싶어요.
아이를 혼자 두는 거랑 똑같아요.
강아지들도 불안하고 우울하답니다.
나가기 전에 급히 글쓰느라
두서가 없지만
제가 외출준비하는 거 보고
불안해하는 강아지를 보니
생각나 몇자 적었습니다.
1. 동감
'14.12.18 11:23 AM (122.40.xxx.94)맞아요. 말만 못하지 사람아기랑 다를게 없네요.
진짜 아기때 혼자 오래 있어야 하면 입양 안해야 하고요.
사람보다 훨씬 나이를 빨리 먹으니 얘보면 시간가는게 야속할뿐이네요.
짧게 사는 그 기간동안 후회없이 잘해줘야겠다 마음드시는 분만 키우셨으면 좋겠어요.
하긴.. 이런 마음이 생기는지 안생기는지는 키워봐야 아니 그게 문제죠^^2. 맞아요
'14.12.18 11:25 AM (39.115.xxx.6)심지어 애보다 돈이 더 들어요...의료보험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병원 한번가면 완전 폭탄 맞아요 ㅠ
수백번 생각하고 들여야되요!3. 한편으로는
'14.12.18 11:45 AM (223.62.xxx.103)옛날부터 아이 입양에 뜻이 있어서
다른 분들 입양 후 이야기 듣고 싶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강아지 고양이 입양 얘기밖에 안 나오네요.4. 배변
'14.12.18 12:04 PM (125.132.xxx.24)공감합니다! 그런데 ...배변훈련 어떻게 하셨어요~? ㅜㅜ.....
5. 그러게요..
'14.12.18 12:20 PM (223.62.xxx.48)정말 동감해요... 얘 혼자두기 싫어서 외출도 줄이게 되고
귀가 시간도 빨라져요...6. 진짜
'14.12.18 12:33 PM (182.172.xxx.55)사람 말 못 하는데 사람 말 다 알아듣는게 신기해요
7. 원글
'14.12.18 12:48 PM (175.252.xxx.97)배변훈련 시행착오 끝에 울다리교육했어요.
울타리를 최소한의 공간만 두는게 포인트
강아지집이랑 패드 두 장 깔수 있는 공간을 두고
무조건 패드에 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배변현장을 보거나
흔적을 보면 칭찬과 간식...울타리밖에 꺼내주는 포상까지
또 쌀 때가 됐다싶음 다시 울타리에 집어넣고 배변하면 칭찬간식 꺼내주고 하는 방식으로 하다 패드 한장만 깔았더니 패드에만 싸길래 그 상태에서 울타리만 치웠어요.
지금은 100프로 해요.
그리고 강쥐들도 철들면 더 잘해요.
넘 아기때부터 빨리 하길 바라는 견주의 욕심이 서로를 힘들게 하죠.8. 옷
'14.12.18 1:25 PM (218.233.xxx.67)저희집 강아지도 실내복과 외출복 구별해요!!
근데 더 희안한건 잠깐 수퍼나 가벼운 외출 하려고 캐주얼 종류 입으면 자기도 데려가라고 난리인데,
출근할 때 세미 정장류 입고 있으면 절대 데려가라고 하지 않네요.
코트 입을 땐 가만히 있고 잠바 종류 입으면 난리 나요 ㅋㅋ
근데 또 정장이랑도 입는 얌전한 패딩 입으면 가만히 있어요.
천재견인건가요ㅎㅎㅎㅎㅎ9. 하핫
'14.12.18 2:13 PM (72.213.xxx.130)울 개님도 인내심이 대단해요.
82쿡 하느라 배변판에 쉬한 거 간식 못 챙겼더니
가만히 줄때까지 앙앙거리며 지켜보고 있어요.
한 십분 저러면 못 들은 척 절대 못해요. 발딱 일어나서 간식 대령해야 조용해져요. 얼마나 똑똑한지 한 번도 그냥 못 넘기심.10. 옷22222
'14.12.18 2:41 PM (152.99.xxx.69)맞아요..ㅋㅋ
신기한게 제가 아침에 스타킹신으면 출근하는줄 알고 가만히있고
양말신으면 회사 안나가는줄 알고 막 같이 가자고 난리예요..
그리고 1주일을 인식하는지 하루만 참으면 엄마가 집에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금요일 아침에는 표정이 아주 밝구요 ㅋㅋㅋㅋㅋ11. 배변
'14.12.18 3:55 PM (125.132.xxx.24)오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저 지인도 시츄 한마리 키우는데 화장실에 배변보고 오면 간식주고 이런식으로 교육시켰는데 들어가서 쉬싸는 척만 하고 당당하게 나오면서 간식을 요구한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12. 이런글 너무 좋아요
'14.12.18 6:20 PM (222.106.xxx.176)이런 인식이 널리널리퍼지길 바래요.'님 정말 좋은 분이에요
13. 맞아요
'14.12.18 6:44 PM (183.101.xxx.9)맞아요 정말 아이같아요
사람느끼는 감정 개들도 다 느끼구요.
우리개중 하나는 집에서 누가 혼나거나 꾸지람듣는 상황이되면
자기가 발벗고 나서서 혼나는 사람을 가로막고 자기가 혼나요;
정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가끔은 두볼을 타고 눈물이 흐르면서 막아서서 대신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