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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60
작성일 : 2014-12-18 07: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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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모습으로도 나는 살아 있다. 거리를 힘차게 굴러다니며 토해 놓는 만큼의 세상 공기를 마시고 살아간다. 줄어드는 뼛속으로 오염된 언어들이 넘나들지만, 결코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의 불문율. 내 목소리는 나팔소리보다 요란하고 아이의 싱싱한 울음보다 선명하다. 새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춥고 윙윙거리는 냉장고 속에 잘 진열된다. 만나는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때론 상한 냄새에 진저리치며 심한 두통을 앓기도 한다. 어느 한 순간, 문이 열리고 부드럽고 따뜻한 손바닥이 나를 감싸 쥔다. 나는 선택된 기쁨으로 고통을 기다린다. 그는 내 모자를 딱, 하고 천천히 벗긴 후 내 살을 자기의 살 속으로 들어 붓는다. 눈물 같은 거품을 게워내며 내 살은 최후를 맞는다. 그리고 어떤 힘에 의하여 신나게 공중을 날아간다. 나는 다시 찌그러지는 연습을 시도한다.


                 - 조영석, ≪찌그러진 모습으로도 - 깡통을 위하여≫ -

* 부산일보 1996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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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17/20141218_kim_01.jpg

2014년 12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17/20141218_jang_01.jpg

2014년 12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9622.html

 

 

언제나 헛웃음 터질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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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대부분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일이다.”

              - 앨리너 루즈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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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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