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앞에 만들어놓은 스티로폼 박스안에서 발견된 어린 길냥이가 귀에 심한 피부병으로
앓고 있어요 수개월전 동네 할머니집 창고에서 쥐잡이로 감금당할 당시에도 귀끝 1/3이 딱지가
두껍게 덕지덕지 붙은 상태였는데 아침에 환할 때 다시 살펴보니 에휴~ 머리,얼굴까지 딱딱하게 번졌고
귀 전체가 너무 처참하네요
어젠 밥먹고 기분좋게 애교까지 부리던 아이가
오늘은 오후 되도록 밥도 안먹고 박스 안에서 웅크리고 나와보지도 않고,,,
지역 유기견 동물보호센터 연결해보다 통화가 안돼 급한 맘에 동네 동물병원으로 박스채 동물병원으로 달려갔어요
처음 방문한 곳 수의사님이 직접 치료하고 주사하고 그런 곳이 아니라며 다른 곳으로 가라길래
박스 들고 나오는데 얘가 놀래고 긴장했던지 냉큼 도망을... 고 놈 쫓느라 발동동거리며 겨우 잡았어요
두번째 간 곳에서도 냥이 상태를 보고 수의사선생님도 놀라시니 가슴이 쿵! 내려앉더군요
사는 곳이 시골읍내라 기기 갖춰놓고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아니에요
기르는 고양이도 아닌 길냥이 끌고 동물병원에 온 제가 별스러워 보였는지
좋은일 한다만 별다른 치료가 없다는식의 말씀만 하시네요
고통이라도 줄이자고 항생제 주사 놔주신다길래 냥이 붙들고 있다 심한 반항에 팔과 손가락 물리고
주사바늘 구부러지고,,, 에휴 수의사님도 같이 고생하셨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냥냥 울면서 쏜쌀같이 제 차밑으로 나가더니 '당신이 나한테 이럴줄 몰랐다'는
원망가득한 눈빛으로 쏴보며 아프게 울다가 휘리릭 어느 방향으로 가버린지도 모르게 사라졌는데
방금 냥이가 상자안에서 냥냥거리는 소리 듣고 뜨신 물과 밥 챙겨주곤 들어왔어요
오후 늦게 전화연결된 동물보호센터는 고양이는 제외라네요
그래도 내일(오늘) 방문해서 고양이 다른곳에 데려가 주겠다라는데,,, 연계된 동물병원에
치료할 수 있게 해주겠단 소린지, 안락사를 말하는건지 두리뭉실한 답변에 도망갔으니 담에 연락하겠다 했어요
하~ 저 어린것이 고약한 할머니한테 잡혀 동료하고 강제이별 당해, 갇혀 살다 병이 심해져서야
엄동설한에 내쫓김 당해, 그 짧은 몇개월을 그 서러운 묘생을 지켜봤던 저로서는,,,,
잠이 안오네요
왜이리 추운가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