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고 시홀아버지 모시고 합가중인데 신혼집 지금 인테리어 공사중이고 한달 후면 독립하긴 하는데요.
그 동안 반년 합가하면서 뭐 특별히 시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아주 나쁘거나 아주 좋았거나 한 건 없어요.
물론 편하지는 않고요. 편해질 수는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시아버지가 아주 과묵하시거든요. 주변에 친구도 잘 없으시고.. 약간 외곬수 타입이신데..
가끔 친척 어르신 뵈러 간다, 뭐 사러간다 하며 혼자 외출하시면..
죄송하지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아주 홀가분해져요. 알 수 없는 해방감?
분명히 같이 있어도 둘이 얼굴 보고 멀뚱멀뚱 앉아 있는 것 아니고요..
저는 저 할 일 하고, 시아버지는 시아버지대로 티비보고 신문보고 하시는데두요..
행동거지 하나하나 괜히 신경쓰이고, 오가면서 말붙여드려야 할 것 같고(해도 돌아오는 살가운 대화가 없죠..)
점심에 혼자 퍼져서 비빔밥 쓱쓱 해 먹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지금 시아버지 나가계신데, 전 뭐 시아버지가 늘 차지하고 계시는 티비 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절로 기분이 알 수 없는 홀가분함에 좋아지는 건지 모르겠어요.
합가 해 계신 다른 분들도 시어른 자리 비우시면 알 수 없는 해방감, 느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