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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아버지 외출시간이 기다려져요..;;

저는 조회수 : 3,835
작성일 : 2014-12-17 19:52:55

신혼이고 시홀아버지 모시고 합가중인데 신혼집 지금 인테리어 공사중이고 한달 후면 독립하긴 하는데요.

그 동안 반년 합가하면서 뭐 특별히 시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아주 나쁘거나 아주 좋았거나 한 건 없어요.

물론 편하지는 않고요. 편해질 수는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시아버지가 아주 과묵하시거든요. 주변에 친구도 잘 없으시고.. 약간 외곬수 타입이신데..

가끔 친척 어르신 뵈러 간다, 뭐 사러간다 하며 혼자 외출하시면..

죄송하지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아주 홀가분해져요. 알 수 없는 해방감?

분명히 같이 있어도 둘이 얼굴 보고 멀뚱멀뚱 앉아 있는 것 아니고요..

저는 저 할 일 하고, 시아버지는 시아버지대로 티비보고 신문보고 하시는데두요..

행동거지 하나하나 괜히 신경쓰이고, 오가면서 말붙여드려야 할 것 같고(해도 돌아오는 살가운 대화가 없죠..)

점심에 혼자 퍼져서 비빔밥 쓱쓱 해 먹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지금 시아버지 나가계신데, 전 뭐 시아버지가 늘 차지하고 계시는 티비 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절로 기분이 알 수 없는 홀가분함에 좋아지는 건지 모르겠어요.

합가 해 계신 다른 분들도 시어른 자리 비우시면 알 수 없는 해방감, 느끼시나요?

IP : 92.110.xxx.3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십시다...
    '14.12.17 7:56 PM (182.227.xxx.225)

    전 합가는 죽어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친정 식구들하고 같이 사는 것도 불편한데
    시....시댁 식구......게다가 홀시아버님이라니요............

    존경스럽네요.

  • 2. 대단하십니다...
    '14.12.17 7:57 PM (182.227.xxx.225)

    너무 당황해서 오타가...대단하십니다...정말 대단하세요!!!

  • 3. 왜그러셨세요
    '14.12.17 7:58 PM (182.212.xxx.55)

    그러니까 합가 안할려고 하죠.
    감옥이ㅔ요.

  • 4. 원글
    '14.12.17 8:04 PM (92.110.xxx.33)

    사정상 그리됐어요 평생 아니고 반년이니까요.. 맞아요 창살없는 감옥. 시아버지 본인은 아마 그리 못 느끼실거에요.. 늘 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그게 그리 쉽나요 -.- 저 외출/시아버지 외출하실때 가 제일 좋아요;;;;

  • 5. ...
    '14.12.17 8:07 PM (39.120.xxx.191)

    합가가 아니라 원글님네가 아쉬워서 혼자 사시는 시아버님 댁에 몇 개월 얹혀 사시는 거 같은데, 맞아요?
    불편한 거야 뭐...게다 신혼인데요. 한 달만 감수하시면 피차 해방이네요. 시아버지도 생판 잘 모르는 며느리랑 같은 집 사는 거 뭐 그리 편하시겠어요.

  • 6. 원글
    '14.12.17 8:11 PM (92.110.xxx.33)

    결혼과 동시에 집 구할 수 있었는데, 시아버지가 자기 분신같이 키운 외아들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셔서 차차 적응 하시라고 반년 같이 지내드리고 있다는 더 맞는 표현이에요.

  • 7. ,,,
    '14.12.17 8:12 PM (121.168.xxx.159)

    뭐가 대단하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원글님네가 아쉬워서 자유롭게 사시는 시아버지댁에 들어가 신세지고 있는건데요

  • 8. ...
    '14.12.17 8:14 PM (39.120.xxx.191)

    그 시아버지 혼자 외아들 키우셨군요. 왠지 니모네 아빠 생각이...
    장가 보내고 나서야 반 년 이유기를 가졌네요.
    원글님도 시아버님도 이제 바뀐 새 생활에 적응하고 재미나게 사셨으면.

  • 9. 위에
    '14.12.17 8:21 PM (92.110.xxx.33)

    설명 썼는데요. 저희 아쉬운 것 없고, 신세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 시아버지 저희가 집 구한 것도 믿으려 하지 않으시면서 이사 가지 말라고 가끔 진지하게 말씀하시거든요.. 각자 사정이 있는 건데 참 꼬아 듣는 분들 이해 안 되네요.

  • 10. ㅠㅠ
    '14.12.17 8:39 PM (122.34.xxx.27) - 삭제된댓글

    저희 시부모님~ 간섭없고 잔소리없으세요
    그럼에도 한집살이는 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외국서 오는 이삿짐 기다리며 제 아파트 짐빠질 두달 정도 시댁들어가 살았는데
    하아 ~~~~~ ㅠㅠ
    몸에 암덩어리 생기는 기분이 이거구나~ 했습니다
    남편이 보다못해 낮에 심부름 핑계로 불러내줘서 나가서 한시간 정도 근처 커피숍에서 한숨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이후로 합가해 사는 분들, 엄청 대단해 보여요^^

  • 11. ㅇㅇ
    '14.12.17 8:50 PM (211.172.xxx.190)

    당연한거예요. 남의 부모가 뭐가 편할까요? 전 남편이 장남이라 부모님에대한 생각이 끔찍한데..합가해서 살아야한다고하면 심각하게 이혼 고려할거같아요. 시부모님이 시로어서라기보단 같이 살았을때 내가 얼마나 불편하며 삶이 피폐해질지 이미 알고있기때문에요. 시아버님도 아들 결혼 시켰으면 빨리 내보내는게 맞아요. 안 그럴거면 장가를 보내지 말아야죠.

  • 12. 원글
    '14.12.17 9:02 PM (92.110.xxx.33)

    한두달 같이 사셔도 괜히 답답한거, 맞죠..? ㅠㅠ 저도 시아버지랑 큰 갈등 없어요. 그냥 온전한 내 공간이 보장 안 되는 것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렇게 큰 거구나, 새삼 느끼며 삽니다.

  • 13. 여기가천국
    '14.12.17 9:12 PM (39.7.xxx.184)

    당연한겁니다.
    친정부모도 같이 살면 불편해요

  • 14. 친정
    '14.12.17 11:12 PM (183.98.xxx.46)

    부모님은커녕 어떤 땐 자식들이랑 집에 함께 있는 것도 피곤해요.
    애들 다 나가고 집에 혼자 있으면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이제 방학이라 그나마 휴식 시간도 갖기 어렵겠네요.
    하여튼 원글님 애 많이 쓰셨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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