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고라에 이런 글이 있네요..재벌회사 종업원이 본 한진항공사태...펌

희망 조회수 : 2,110
작성일 : 2014-12-17 16:12:10

재벌회사 종업원이 본 대한항공 사태.다시 복지가 중요하다 [321]

유장현 (fck***)

주소복사 Clipboard.init("copyUrlButton", 40, 11 );조회 103386 14.12.16 17:50 신고
즐겨찾기
//

     한국의 재벌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몇 자 적어보자 합니다.먼저 저도 제 의견에 100% 자신있는 것은 아니니 많은 조언과 비판 부탁 드립니다.

 

     먼저 이번 사건이 일부 재벌 3세들의 일탈 행위로 국한된다면 그 문제 의식이 많이 박약해지는 것입니다. 재벌 3세들은 절대로 달나라에서 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부모의 행동에서 배우는 것이지요.일부 재벌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다른 말 필요 없이 '그래도 되기' 때문입니다. 높은 실업율,빈약한 사회 복지망을 꿰뚤어보고 있는 그들에게 그렇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회 구성원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복지 확충,공공 영역 확대가 다시 한 번 중요한 이유입니다.

 

     일부 신문 보도를 보니 이번 사건 이후 국토부가 대한항공 임원 5명을 불러 엄중 경고했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도대체 정부가 재벌 회사의 메카니즘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인지, 알아도 쇼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재벌 회사에서는 재벌 가족의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의사 결정권이나 발언권 조차 없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이 그저 부자에 대한 1회성 시기나 질투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라며 사회 안의 그 어떤 구성원이나 단체도 사회적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일반 전제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이런 사회적 통제가 싫으면 그 사회를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한국 재벌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사실 북한을 욕할 자격이 없습니다.북한에는 절대 존엄이 1명 있지만 대한민국에는 재벌회사들마다 절대 존엄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너와 오너 일가들입니다. 북한에서는 절대존엄에 대들면 수용소 가지만 이곳에서는 실업자가 되거나 아주 고되게 회사 생활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수용소 안 가는 것 얼마나 다행이냐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사는 게 그나마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어느 나라나 부자들은 마찬가지이며 '허용 가능'한 권한과 자유를 만끽하려고 합니다.문제는 이 허용 범위를 어떻게 '한계' 지우느냐의 문제입니다.이 한계는 부자가 만들 리도 없고 만든다고 해도 거짓입니다. 결국 사회의 다수 구성원들이 이 한계 범위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문제의 알맹이입니다. 높은 실업율,빈약한 사회 복지에 허덕이고 있는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커다란 개인적 희생없이 과연 이 한계를 제대로 설정할 수 있을까요. 일부 사람들은 삼성가의 이부진 예를 들면서 마치 이부진이 좋은 재벌의 표상인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부진이나 이부진 같은 사람들은 종업원의 영혼을 더 우아하면서도 더 잔혹하게 침탈하는 법을 알고 있을 뿐 그 근본에 있어서는 똑같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조현아의 아마추어리즘과 이부진의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는 것은 거짓 논점을 만들 뿐입니다.

 

     이번 사태가 사회적 관심과 공분을 얻게 된 데에는 한 개인인 사무장의 증언과 폭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 사회가 건강해질 것이 틀림없지만 문제는 다수의 종업원이나 근로자에게 이런 영웅적이고도 모험적인 행동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또의 확률보다도 낮다고 생각합니다.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처자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복지망 확충이 실천 가능한 해결책입니다. 개인들의 각성된 정신도 최소한의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건강함을 유지하는 사회는 가난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부자에게도 좋다는 간단한 이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 사회가 무너진다면 부자들은 어디에서 부자 노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주에서 발견된 은하계만 1000억개라고 하던가요. 지구 사람들 모두 합쳐봐야 80~90억명. 1명씩만 은하계를 다스리게 해도 턱 없이 모자라는 사람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이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경제적이고도 합리적인 태도가 아닐까요.

 

어느 종업원 드림

IP : 61.77.xxx.2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호
    '14.12.17 4:48 PM (109.23.xxx.17)

    논점은 훌륭한데 글 제목은 아닌데요. 복지가 중요하다? 아니죠. 노동자의 단결이 중요하죠. 제대로 기능하는 노조만 있어도 달라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681 치약 검색하는데 2580 이라고 검색했어요 7 벌써온거냥 2014/12/18 2,016
446680 세월호247일) 아홉분의 실종자님들이 가족분들과 꼭 만나시길 바.. 14 bluebe.. 2014/12/18 485
446679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5 원두커피 2014/12/18 3,853
446678 고등학생요 8시까지 못가면 어찌되죠? 1 고등 2014/12/18 1,002
446677 서인국 사극 진짜 못하네요 14 에휴 2014/12/18 4,933
446676 일정기간 절식.. 6 나.다시 돌.. 2014/12/18 1,456
446675 박봄은 그냥 넘어가는거.. 1 a 2014/12/18 964
446674 상가 권리금 법제화의 역풍… 쫓겨나는 세입자 속수무책 2014/12/18 941
446673 책 출간하고 싶은데..출판업계분 계신가요 5 --- 2014/12/18 1,657
446672 (입시후기-긴글주의)고3 아이 수시...글썼던 엄마입니다. 495 mercy 2014/12/18 33,778
446671 판촉물.기념품 수건은 안쓰시나요? 39 수러이 2014/12/18 4,225
446670 공부 못하는 아들 24 속상한 엄마.. 2014/12/18 4,817
446669 사주에 음은 여자고 양은 남자잖아요 그런데, 1 사주관심 2014/12/18 3,185
446668 이마에 패인 흉터 치료해 보신 분 계세요? 1 ... 2014/12/18 1,829
446667 발달지연 장애아 키우고 있습니다. 20 탐정 2014/12/18 7,785
446666 아이에게 실망해서 마음이 괴롭네요.. 9 쓸쓸하다 2014/12/18 4,081
446665 춘천,당진,천안. 6 ... 2014/12/18 1,362
446664 상세설명 만드는 비용이 얼마정도 할까요? 웹디자이너는 어디서 섭.. 6 질문 2014/12/18 865
446663 제 창업아이템 좀 봐주세요. 41 조언 2014/12/18 6,438
446662 2주 산후조리원 후에 산후도우미 꼭 필요한지요? 5 ^^ 2014/12/18 6,449
446661 검찰이 쫄리니까 박 경정 무고 혐의 추가해서 영장청구 2 조작국가 2014/12/18 757
446660 소심하게 자랑...중딩 영어 100점 16 아로마 2014/12/18 2,671
446659 김혜자님 인터뷰 넘 재밌어요~ㅎㅎ 10 손사장님 멋.. 2014/12/18 4,787
446658 성시경 노래가 예전같지가 않고 별로네요.. 7 음... 2014/12/18 2,588
446657 아 손석희앵커 2 .. 2014/12/18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