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강남스타일' 압구정 로데오의 눈물
‘패션의 거리’로 명성을 날렸던 압구정 로데오거리엔 요즘 빈 상가가 적지 않다. 대부분 권리금도 붙지 않았다. [황정일 기자]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압구정 로데오거리(이하 압구정상권). 평일 이른 시간에도 사람이 붐비는 인근 가로수길(강남구 신사동)이나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달리 한산하기까지 했다.
군데군데 빈 상가도 눈에 띈다. 부동산중개업소 매물판에는 임대차 물건이 가득했다. 이곳은 1990년대 ‘패션의 거리’로 급부상한 이후 최근까지도 서울의 주요 상권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이날 찾은 압구정상권은 ‘오렌지족’으로 대변되는 과거 패션의 거리 명성을 찾기 힘들었다.
원조 ‘강남스타일’ 압구정상권이 고전하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압구정상권엔 1년 넘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상가가 적지 않다. 상권 내 이면도로는 물론 메인도로에도 빈 상가가 적지 않다. 임대차 물건 대부분은 특히 권리금이 없는 이른바 ‘무권리’ 상가다.
수년 전만 해도 권리금이 1억~2억원을 호가하던 물건들이다. 권리금은 상가 임대차 때 상인끼리 주고받는 돈으로 장사가 잘되는 상가(자리)일수록 비싸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권리금만으로 상권을 판단할 수 없지만 무권리 상가가 많다는 건 그만큼 장사를 해도 수익이 안 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조성신의 富동산 현장] 수도권 상권, “4년 유지도 버겁다”
수도권 주요 상권의 평균 영업 유지기간이 4년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역과 신사도 가로수길 같은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일수록 더욱 짧았다. 조사에 따르면 화정역·사당역·수원역 상권 등이 평균 4년 이상 영업을 지속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인 반면, 서판교·동탄신도시 상업지역과 가로수길·압구정 로데오거리·강남역 등은 2년 내외로 유지기간이 짧았다.
서판교·동탄1신도시와 가로수길·명동·강남역과 같은 전통적인 상권 활성화 지역이 이처럼 평균 영업 유지기간이 짧은 이유는 서판교나 동탄의 경우 신도시 개발로 인한 상업용지 분양 당시 높은 낙찰 가격이 분양가격을 높인데다 배후 아파트 수요에 비해 점포가 많은 탓이다.
오히려 유명상권이 더 유지하기가 어려운가봐요.
들인것도 많아서 더 많이 뽑아내야하는데...
강남역상권도 유지기간이 짧네요.
일자리가 없으니 자영업 판국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