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희부부와 딸아이만 데리고 외출을 했어요
첫째 아들은 같이 가기 싫다고 할머니랑 있겠다고 안쫓아갔고요...
아들은 낮1시부터 5시정도까지 할머니랑 있었구요
외출 후 어머님댁가서 저녁에 아들이 피자 먹고싶다하여 피자시켜서 먹고 왔거든요...
발단은 어제 밤 자려고 누웠는데..
아들이 "엄마, 엄마 나 아기였을때 아빠 싸다귀 때렸어?"
이러는거예요???
그게 뜬금없이 뭔소리인가 하고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일욜날 시어머니가 11살 애한테 저희 부부가 신혼때 싸운걸 얘기하면서 저런얘기를 한거였더라구요...
너무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서...이걸 어떻게 정리해줘야하나 싶었어요..
물론, 저희가 요즘도 부부싸움을 하기는 하죠..애들앞에서도 언성높여서 싸우는일도 있긴하지만,
그리고 신혼때 엄청 아주 엄청 많이 싸운것도 사실이고, 남편이 싸우다가 화가 뻗쳐서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무슨 큰일이 난거처럼 큰일을 만들어서 알게 되신거고... 제가 남편 싸대귀를 일방적으로 날린것도 없으며, 만약 그렇다면 남편은 절대 맞고 가만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아마, 전 반은 죽었겠죠..
화나면 폭언과 폭력 대단한 사람이고, 화나면 앞뒤 분간없이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꼭 알려서 시어머니는 또 기암해서 달려오고 그런일이 5년간 이어졌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마다 본인아들 성미가 화나면 불같으니 니가 참고..어쩌구 하면서 저를 이해한다는식의 말도 했던 분이고, 경우없는 분도 아닌데... 할머니란 사람이 손주를 붙들고, 니 엄마가 아빠 싸다귀를 때렸다는식으로 말한다는거 이해가 안되요..
설사 그런일이 있더라도 말이 되나요???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네요...
애 한테는 "엄마랑 아빠랑 싸운거 할머니가 알게되서 할머니는 아빠 엄마니까 엄마 잘못으로만 생각이 되셨나부다...그리고 그런일은 없었어"라고 말한뒤 재우고 그냥 잤어요...
시어머니 10월 말에 뇌경색으로 일주일 입원하셨었고, 생활에 무리 없어요..저랑 김장도 하셨으니까요...
사실, 예전과 좀 뭔가 달라진게 느껴지긴 했어요...사람이 뭐랄까.. 옹색해지고, 옹졸해졌달까...
지난 여름에는 놀러갈때 김밥싼다니까, 본인이 김밥 말고, 남은 김 5개월 냉동실에 있던거 (내키지 않았지만, 안가져가면 멀쩡한거 있는데 안쓴단소리 듣고, 낭비한다 소리 들을까봐)가져와서 싸라고 해서
가져와서 일주일 후 놀러가는날 어머니랑 같이 김밥 싸는데, 왜 본인이 준거로 안싸고 새로 샀냐고...바로 앞에 내놓았는데 본인이 준거 아니래요...헐~~~
홀시어머니이시고, 가슴에 한이 많으세요... 시집살이 많이 당하고 살았더라구요...
암튼...그래서 저도 가능한 말조심하고 일주일에 한번 뵐때도, 10여년 주구장창 똑같은 레파토리로 시집살이 당한거 얘기 하실때도, 가능한 다정하게 하려고 신경쓰고, 제가 대화하려고 말 많이 해봤자 시어미니는 그 말속에서 얼토당토않은 본인 하고 싶은 말을 끄집어서 저한테 뒤집어씌우기 일쑤여서 말섞기 싫지만, 공유할 대화가 없으니 별 오잡것같은 얘기라도 꺼내서 이야기하고 그래요...
도데체 왜 그러셨을까요??? 저한테 쌓인게 많으신가봐요... 솔직히, 좀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