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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쥐잡이로 감금당했던 아픈 어린 길냥이

앤이네 조회수 : 1,155
작성일 : 2014-12-16 19:24:24

며칠전부터 날씨가 많이 추워져 길고양이들 생각에 맘이 편치 않아 집앞에 스티로폼 박스를 만들어 놨어요

오늘 늦은 오후에 방문한 흔적이 있나 무심코 허리 숙이고 보니 어린 고양이가 지친 표정으로 식빵굽고 있더군요

한눈에 봐도 배고픔에 지친 눈이 마주쳐도 저만 깜놀! 그 자세 그대로 미동도 안하고 미약한 울음소리를 내길래

급하게 따뜻한 물과 멸치 잔뜩 삶아 대령... 흐미 정신없이 먹는 모습에 짠해서 한동안 보고 있자니

어린것이 양쪽 귀가 이상한 거에요

오랫동안 피부병을 앓은건지 딱딱하게 덕지덕지  딱지(?)로 뒤덮였어요

 

더욱 처량했던게 이 고양이가 늦가을무렵 앞집 할머니가 자기집 창고 쥐 잡으라고 감금한 몇개월전 그

새끼냥이더군요,,,  그때도 귀가 정상이 아니어서 귀를 보고 단박에 알아봤죠!

또 다른 덩치 큰 길냥이가 감금된 고양이를 바라보며 떠나지도 못하고 그 앞에서 하염없이 울더군요

색과 무늬가 판이하게 달라 어미는 아닌것 같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어 저 어린것 좀 놓아달라 했다 눈흘김 당했어요

워낙 우악스럽게 사나운 분이라 큰싸움 나겠다 싶어 자리 피했네요

마음아파 돌아서면서 속으로 그 아주머니 천벌이라도 받았음 싶은 맘이었네요 부글부글...

 

엄마가 동물이라면 (특히 고양이) 끔찍하게 싫어하셔서 맘놓고 안으로 들이지도 못하겠고

겨우 엄마 눈 피해 먹이만 챙겨줐는데 맘이 안편해 다시 나와서 장갑끼고 길냥이 귀를 조심스레 만져봤더니

귀 뿌리부분만 빼고 전체가 딱딱하네요

아프지도 않은지 마냥 장갑낀 손에 머리를 디밀고 폭풍애교를 ㅠㅠ

집안으로 들어오려는 아이 떼어놓고 들어와 놓고는 맘이 안좋아요

만들어준 은신처 주변으로 바람들어가지 말라고 이중삼중 박스로 둘러놓긴 했는데,,,

 

낼이라도 이 아이 동물병원에 데려가고 싶은데

고양이 피부병이 무서워 어찌 운반할지 겁나기도 하고

하필 왜 실직상태인 가난한 나한테 아픈 모습으로 발견된건지 애꿎은 불쌍한 냥이가 원망스럽고요

병원비가 무서워 심장이 콩당거려요 치료비 얼마나 나올까요?

이 상태인 고양이에 대해 도움말씀 주실 집사님 계신가요?

 

 

 

IP : 119.206.xxx.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4.12.16 7:37 PM (58.143.xxx.76)

    복받으세요. 마지막부분 급 슬퍼지네요. 얼른 좋은직장
    만나게 되시길 바래요.
    노인들중 동물학대하는 분들 무식하게 하죠.
    몇달 전 길가에서 만난 말티즈? 하얀 목줄에 매여
    가로수옆에 영역표시 하려는데 갑자기 목이 꺽여
    날라가더군요. 줄잡은 할매가 폭풍신경질 부리며
    줄을 확 낚아챈거죠. 전봇대고 가로수고 계속 그렇게
    사정없이 끌어잡아 끌고 가서 제가 한 마디 해줌
    며칠전 보니 또 그러고 다님. 개가 정신병걸리게 생겼더군요.
    냥이 할매 보니 그 강쥐 생각나네요.
    님 덕분에 따뜻하게 배 채울 수 있어 행복했겠어요.

  • 2. ..
    '14.12.16 7:42 PM (175.114.xxx.195)

    노인네가 미쳤네
    고양이 불쌍해요...잘 돌봐주세요
    나도 마당에 3마리먹이고 있어요
    추운날은 지하보일러실에서 지내구요

  • 3. 앤이네
    '14.12.16 7:47 PM (119.206.xxx.51)

    언젠가 그 할머니가 키우던 강아지글 올린적 있었어요
    유난히 자긴 동물 좋아하고 없으면 못산다는말 달고 사는분인데
    자기 실수로 쥐약먹은 강아지 병원도 안데리고 가 몇날 몇일 고통스럽게 널브러진채 죽어가던 ...
    며칠 지나 또 새끼강아지 또 들였더군요 것도 암놈으로(목적이 뚜렷해요)
    아... 그 분 정말 사람 정서를 피폐하게 만들어요

  • 4. 랄랄라
    '14.12.16 7:48 PM (211.208.xxx.23)

    보호단체에 연락하세요.

  • 5. 콩콩
    '14.12.16 9:01 PM (218.48.xxx.155)

    앤이네님, 따뜻한 마음에 제가 고마워지네요...
    그 할머니에게 이런 일 하면 동물학대로 잡혀가고 벌금낸다더라...고 꼭 말씀해주세요...

    혹시 그 가엾은 아가냥이 치료하시게 되고, 치료비가 많이 들면 저에게 쪽지주세요.
    저도 조금이라도 보탤게요...

  • 6. 밤호박
    '14.12.16 10:22 PM (125.182.xxx.80)

    길냥이2마리 입양해 키우는데 지난달에 이즈칸캣 키튼 1+1으로 사두어서 조금 나눠드릴수있어요
    쪽지보내주세요.

  • 7. 앤이네
    '14.12.16 11:13 PM (119.206.xxx.51)

    랄랄라님 정신 번쩍들어 제가 사는 지역 보호단체 검색해봤어요 아쉽게도 시골이라 그런지 마당한 곳이 없네요 그래도 아침에 여기저기 전화해볼께요
    콩콩님! 말씀만으로도 힘이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밤호박님! 이런저런 상황으로 통장잔고 바닥난 상황인지라,, 소중한 먹거리 감사히 받을께요

    유리창 너머로 칭얼거리는 길냥이 눈딱감고 들어와 있다가 걱정되어 나가봤더니 딴데 안가고
    박스 안에 얌전히 있어 안심입니다.
    바람 슝슝 들어오는 곳이 많아 비닐치고 헌 외투로 꽁꽁 막고 뜨신 물 담은 펫트병 둘둘말아넣고
    먹기 좋은 온도로 맞춰 마실 물 앞에 놨더니 잘 먹네요
    같은 맘으로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8. 밤호박
    '14.12.16 11:26 PM (125.182.xxx.80)

    강아지만 키워보고 고양이는 처음이라 82에도 물어보고 하는데도 모르는것이 많아요
    앤이네 님은 아기 고양이에대해 잘아시는것 같네요
    스티로폼집에서 유난히 눈많고 추운겨울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눈이 많이 와서 언제 도착할지 몰라도 내일 꼭 주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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