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동

눈물 조회수 : 418
작성일 : 2014-12-16 17:39:23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사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러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 볼 수 가 없었다.

IP : 175.206.xxx.12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249 정말 정말 좋은 남자 가곡 추천해주세요. 7 베베 2015/07/17 1,439
    464248 [여성 혐오 판치는 사회] ˝여자들이 내 밥그릇 깬다˝… 찌질男.. 5 세우실 2015/07/17 1,839
    464247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까요.. 4 고민입니다... 2015/07/17 1,820
    464246 초등6학년 여학생 공부 9 초등생 2015/07/17 1,348
    464245 길에 매달린 새누리당 현수막 3 오렌지 2015/07/17 1,006
    464244 수질 제일좋은(약품거의안쓰고) 호텔수영장이 어딘지 혹시아세요? 9 ㅇㅇ 2015/07/17 2,191
    464243 기차표 입석 밖에 안 남았던데 그것도 매진 됐을 때 5 ㅠㅠㅠ 2015/07/17 5,251
    464242 코원 소니 mp3 둘중 어느게 좋을까요? 2 .. 2015/07/17 847
    464241 남성 40~50대 반지갑 이요 5 123456.. 2015/07/17 1,149
    464240 대입 진로박람회. 가보신분 , 어떻던가요?? 4 ㅇㅇ 2015/07/17 846
    464239 지각하는 습관 25 진진 2015/07/17 4,377
    464238 볶음밥 말고 야채다져서 간단한 요리있을까요? 11 ㅇㅇ 2015/07/17 2,951
    464237 사전계약 하러 가야겠어요 쪼매매 2015/07/17 519
    464236 외모 & 몸매... 한번 바꿔보고 싶어요. 11 수엄마 2015/07/17 4,486
    464235 전기압력밥솥 내솥째로 쌀을 씻는데요 4 .. 2015/07/17 1,651
    464234 KBS 나를 돌아봐 김수미씨요.. 9 Kbs 2015/07/17 4,389
    464233 결혼비용, 남자건 여자건 비교가 문제입니다. 자취남 2015/07/17 767
    464232 전세로 이사온 지 5개월만에 집주인이 집을 내놨대요 14 2015/07/17 4,409
    464231 법 갖고 헌법 파괴한 그대, ‘수구 법비’라 불러주마 1 샬랄라 2015/07/17 311
    464230 영국여자들은 날씬한가요? 14 애프터눈티 2015/07/17 3,413
    464229 나댄다는 말.. 너무 싫어요. 3 .. 2015/07/17 1,145
    464228 이민가기전 건강검진 어떤거받을까요 2 건강 2015/07/17 789
    464227 커피원두 추천부탁드립니다~ 4 꿍이마마 2015/07/17 1,464
    464226 어깨가 참 좁고 둥근데 어깨좀 이쁘게 넓힐수는 없나요? 6 운동으로 2015/07/17 1,860
    464225 왜이렇게 입이 심심할까요? 1 어휴 2015/07/17 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