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동

눈물 조회수 : 366
작성일 : 2014-12-16 17:39:23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사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러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 볼 수 가 없었다.

IP : 175.206.xxx.12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517 저녁보다 아침에 몸무게가 더 나가는건 붓기때문인가요?? 1 몸무게 2015/01/10 4,977
    454516 국제전화 어떻게 거는게 젤싼가요? 인터넷 전화?? 5 rudal7.. 2015/01/10 1,441
    454515 무도 케빈이 혹시?? 4 참맛 2015/01/10 3,080
    454514 요즘 파리 여행 어떨까요? 3 .... 2015/01/10 1,424
    454513 세코에스프레소(인텔리아) 머신질문드립니다. 4 꿍이 2015/01/10 1,090
    454512 pd수첩 무자식 상팔자 봤는데 1 2015/01/10 2,970
    454511 여러분의 쇼핑 패턴은 어떠신가요 ㅠㅜ 11 ㅠㅠㅠ 2015/01/10 3,504
    454510 무례한 친구 4 ... 2015/01/10 3,353
    454509 프랑스 놀러 갔다가 강도 만난 썰.. 4 . . .. 2015/01/10 2,889
    454508 청와대가 669만원에 구입한 침대, 누가 사용하나? 6 샬랄라 2015/01/10 2,745
    454507 1부에 엘레지 (비가) 음악이 나왔는데요 4 배켐에서 2015/01/10 806
    454506 기분좋은 날입니다. 3 ㅇㅇ 2015/01/10 985
    454505 "朴대통령 명품 가구, 중소기업 제품으로 위장".. 2 닥시러 2015/01/10 1,218
    454504 혹 서래마을 빌라에 사시는 분들 계세요? 6 궁금궁금 2015/01/10 5,503
    454503 해외 070 번호에 전화할때... 집전화로 하는것과 핸드폰중 4 ㅇㅇ 2015/01/10 1,063
    454502 토시살 구워먹는거 말고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3 토시 2015/01/10 1,324
    454501 제가 이상한건가요. 1 이해안감요 2015/01/10 1,195
    454500 아무래도 상담선생님을 바꾸는 게 맞겠죠? 5 심리상담 2015/01/10 1,126
    454499 단체카톡방에 들어가려면 초대를 받아야 가능해요? 1 .. 2015/01/10 1,315
    454498 다들 본래 첫 직장은 불만족스러운가요?... 6 000 2015/01/10 1,332
    454497 김치볶음밥 할때 김치 너무 짜서하면 맛없죠? 2 .. 2015/01/10 1,021
    454496 조산기있어 입원중인데 이렇게 많은 약들 쓰는거 정말 괜찮을까요 6 조산기 2015/01/10 4,287
    454495 이제는 "바뀐애에게 막치받는군요" 1 닥시러 2015/01/10 1,431
    454494 쌍둥이 너무 귀여워요 ㅋ 2 2015/01/10 2,050
    454493 딸을 자기 곁에만 두려는 엄마가 있을까요? 8 궁금 2015/01/10 2,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