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고학년 여학생 시녀놀이?에 관해....

휴직교사 조회수 : 3,316
작성일 : 2014-12-16 12:53:50
저는 초등고학년 주로 5-6학년만 13년 담임했구요 마지막 두 해 약 10번에 가까운 학교 학폭위원회등으로 인해 큰 병을 얻고(제 짐작상,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원인이...) 수술후 휴직중인 교사입니다. 밑에 글을 보니 한동안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좀 생각하며 적을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아마 도움은 안되실거지만 그래도 이해는 되시지 않을까 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모든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이 일어납니다.
그런 여학생들의 특징은 이러하죠^^
1. 예쁘다(물론 예쁜 것은 아이들의 기준과 어른들의 기준은 다르지만 잘 꾸민다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2. 리더십이 있고 똑똑하다 : 그런데 여기에서 리더십은 아이들을 잘 데리고 놀고 잘 이끌어 나가요. 특히 사람 마음을 잘 가지고 농락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주된 아이가 퀸이 되는 것이고 다른 아이들은 시녀가 되는 형상인것 같아요. 그런데 그냥 시녀의 성향이 잘 어울리는 아이는 쭉 이 멤버속에 있게 되는데, 만약 다른 한 아이가 그 퀸과 같은 성향이어서 의견 대립을 하게 되거나 의견이 맞서게 되면 좀더 영악한 아이가 그 아이를 고립시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왕따가 시작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문제로 학폭을 열게 되면 물론 그 하나의 사건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게 되요. 하지만 담임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것을 보았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가 수시로 바뀌게 되거나 둘 다 다를 바가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학부모님은 자신의 아이가 피해자가 주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있던 학교에서는 케이스마다 학폭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네버엔딩 학폭이 시작되더군요.

그래서 저희가 내린 결론은 같이 못놀게 하자, 학부모님을 설득하여 같이 놀지 못하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견디지 못하더군요. 무리를 통해서 나름의 힘을 형성하고, 자기들이 주목받았는데 개별로 다니니 아무도 자기들을 주목하지 않았던거죠. 그리고 보통의 아이들과 놀아보니 재미가 없던겁니다. 이상하게 남학생들도 요런 여학생들을 좋아하고 같이 끼이고 싶어하더라구요. 요런 남학생들의 또 무리가 있죠?^^ 이성에 관심많고...ㅎㅎ

왜 재미있는냐? 그건 약간의 일탈행동입니다. 자그마하지만... 화장도 해보고 약간의 어른놀이죠. 그리고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선생님들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때.. 혼자면 솔직히 반항하거나 독단적인 행동을 하기 어렵지만 무리가 되면 아주 용감하게 반항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행동을 하고 싶어하죠. 
그리고 그냥 다른 친구들은 왠지 옷도 못입고 말도 재미없게 하고 자신들이 약간은 얕보았던 아이들이기때문에 그들과 놀면 그렇게 생각했던 아이가 되기때문에 또 싫은거죠...

그래서 담임으로써도 이런 무리가 정말 싫고 해결하고 싶은데 잘 안되더라구요. 저도 초등학교때 소위 잘 나가는 아이들에게 약간의 동경의식은 있었거든요. 
학급에서 한 아이에게 이루어지는 잔인한 왕따는 반드시 처벌하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하지만
만약 그런 무리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조금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것 같아요. 그 아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하면 그만두게 할까? 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문제이지만 내가 그 아이들과 함께 하고싶은건 아닌가, 내가 그 무리에서 다시 주도적인 입장을 갖고 싶은게 아닐까 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아야할 것 같아요. 

제가 말씀 드린 건 아주 많은 케이스중에 하나이니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을거지만 한번 적어봅니다..^^


IP : 39.121.xxx.6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14.12.16 1:00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가해자로 판명나면 어떤 처벌이 있나요.

  • 2. 휴직교사
    '14.12.16 1:02 PM (39.121.xxx.62)

    가해자로 판명나면 사과문을 쓰거나 심하면 전학조치? 그래서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게 되죠. 하지만 졸업하기전에 지워줍니다.

  • 3. 누구냐넌
    '14.12.16 1:05 PM (220.77.xxx.168)

    초등저학년때도 요즘은 시녀놀이가 시작되던데
    그런아이들이 고학년되서도 주동하겠죠?
    학교차원에서 그런낌새가 있는 애들 얘의주시하면 좋겠는데 요런애들이 또 영악해서 쌤앞에서는 아주 착한척을 하거든요...

  • 4. 바람돌이
    '14.12.16 1:06 PM (175.121.xxx.16)

    한창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놀 나이죠.
    근데 그 중에서도 리더가 있고 시녀가 있고...아예 무리에서 소외되는 왕따도 있고.
    참 씁쓸하긴 하네요.
    저도 다 거쳐온 세월 이지만요.

  • 5. ...
    '14.12.16 1:09 PM (175.121.xxx.16)

    리더고 시녀고 간에. 왕따시키는 것을 조장하는 애들은 정말 조치가 되어야 해요.
    자기가 리더가 되지 못하면 못견디는 애들. 특히 시기심이 많은 애들이 있더군요.

  • 6. 휴직교사
    '14.12.16 1:14 PM (39.121.xxx.62)

    전학조치가 쉬운건 아닌것 같아요. 피해자가 원한다고 해서 전학보낼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 7. 휴직교사
    '14.12.16 1:16 PM (39.121.xxx.62)

    누구냐넌님.. 저학년때 그런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어서도 그러는거 맞아요. 그래서 학반 나눌때 시녀들과 여왕들을 골고루 나누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예방을 하는편이지만 고학년되면 학반뿐만 아니라 학년으로 그런 분위기를 형성해서 문제가 되곤 하지요. 고학년 담임들이 꾹꾹 눌러서 그런 일이 없도록 예방하려고 하지만 참...

  • 8. 우리 어릴때도
    '14.12.16 1:21 PM (175.223.xxx.143)

    있었던것 같지만 요즘애들처럼 대놓고 못되었었나 해요
    기에 눌리지말고 씩씩하게 키워야 할듯요

  • 9. 눈쏟아진다
    '14.12.16 1:22 PM (211.245.xxx.215)

    우리가 학교다닐때도 그랬고 딸아이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휴직교사님 말씀대로 무리안에서 지들끼리 싸우로 모함하고 거기서 빠져나가게 되고 그런거지 그 무리밖에 있는 아이들하고는 좀 동떨어진 일이에요.
    다른 친구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한다, 힘을 과시하고 싶어한다는 말씀도 맞구요.
    각자놀면 심심해 못견뎌하구요.
    아줌마의 모임도 이런 모양새 아닌가요?

  • 10. 휴직교사
    '14.12.16 1:32 PM (39.121.xxx.62)

    맞아요. 저도 휴직하면서 아줌마모임을 하고 있는데 비숫한 성향이 있죠. 그래도 우리는 어른이니 그런 사람 조심하고 멀리하게 되고 그런 사람이 결국 떠나게 되는데...ㅎㅎ

  • 11. 우리
    '14.12.16 2:17 PM (182.221.xxx.59)

    때도 저런 애들 꼭 있었죠.
    원글님은 여선생님이신거죠???남자 선생님들은 저런 류의 행동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사건이 곪을대로 곪아도 누군가 용기내어 말씀을 드려도 참 대처를 못하셨던 기억이 나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제 3의 인물이 보다 못해 말씀드렸다 고자질했다고 같이 혼난 기억도 ㅎㅎㅎ 그래도 내가 혼나도 가해자가 같이 혼나고 눌러졌기에 잘했던 행동이라 생각해요.

    근데 그 기질은 뭐 평생 가는듯 싶더라구요.(중고등 같이 나왔는데 중학교때도 계속 그짓하는걸 봤거든요.)
    시녀질을 해줄 누군가가 있는한요.

    고등학교 때는 그짓을 하려하다 시녀질을 해줄 애들이 없어 이상한 애 소리 듣는걸 봤네요.

  • 12. 이런
    '14.12.16 2:41 PM (211.214.xxx.161)

    여자들이 있죠. 머리가 그 쪽으로만 발달한.
    근데 이런 여자애들 공부 드럽게 못해요.
    아마 난중에 사회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동네 아줌마되요.
    근데 지수준이나 스펙보다 남자는 좀 괜찮은걸로 고르더군요. 미틴년들.
    그래놓고 동네 아줌마 모아놓고 왕따질. 남편 바람피지 않나 전전긍긍.
    하여튼 한국 여성 인권 향상의 암적인 존재에요.

  • 13. 에미년이나
    '14.12.16 6:38 PM (223.62.xxx.119)

    그 왕따 주동 혹은 여왕 행세 주도는 에미년딸년 같은 종자들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1628 최강희는 스타일이 참 좋은것 같아요 5 폴고갱 2015/07/08 2,452
461627 식이 운동 2주째 인데 몸무게 변동이 없어요 왤까요? 5 .. 2015/07/08 3,744
461626 우연히 수요미식회에 채널 고정했는데... 7 벼농사 2015/07/08 2,422
461625 티비 나오는 셰프들 요리 많이 따라하는 편인데요.. 4 .... 2015/07/08 1,346
461624 코레일에서 기차표 예매하는 방법요 ㅠㅠ 3 떠나용 ㅎ .. 2015/07/08 1,773
461623 40대분들..신발 얼마짜리 구두 신고 사시나요? 18 2015/07/08 6,346
461622 야스민정 복용 해 보신분 7 부작용(급질.. 2015/07/08 2,358
461621 8월 남편이 2주 쉰다는데 예비고딩 데리고 어딜가면 좋을까요? 6 예비고딩 2015/07/08 1,041
461620 기아 신인투수 박정수 선수 7 기아타이거즈.. 2015/07/08 1,804
461619 설사에 탈수 증상까지…대장균 떡볶이, 떡하니 유통 희라 2015/07/08 830
461618 금강 고속 버스기사가 해고 당했다네요. 16 궁금이 2015/07/08 4,396
461617 제가 지은 밥은 왜 맛이없을까요? 11 햇반 2015/07/08 1,690
461616 자꾸 나쁜생각이 들어요. 5 우울 2015/07/08 1,903
461615 중2한자급수시험.. 2 중2한자급수.. 2015/07/08 819
461614 족저근막염 ㅠㅠ 4 사실객관 2015/07/08 2,084
461613 백종원 비난 하시는 분들은..... 19 .... 2015/07/08 2,798
461612 언제 팔아야 양도세가 없을까요 봐주세요 1 겨울 2015/07/08 1,129
461611 쿠퍼압력솥이라고 엄청비싼거 아시는분 2 에구,, 2015/07/08 5,116
461610 청소기 바꾸면 해결 될까요? 6 청소기 2015/07/08 1,224
461609 당진 살기 어떄요~?! 2 음... 2015/07/08 2,114
461608 옥션에서 커피머신을 샀는데 2013년 10월제품 불량 2 네**레소 2015/07/08 1,294
461607 세끼만 드시는분들 비결이 뭔가요? 14 고민 2015/07/08 4,577
461606 불안켜고 생활하는 옆집 왜그럴까요 21 ... 2015/07/08 8,301
461605 [중3] 고등학교 국어는 어떤 방법으로 선행을 하면 좋을까요.... 2 공부 2015/07/08 1,662
461604 명란젓 맛있고 덜짠거 좋은거 추천해주세요!! 9 명란젓 2015/07/08 2,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