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을 갓 넘긴 미혼 여자입니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요즘 제가 헛똑똑이 같단 생각이 들어
언니들 혹은 인생선배님들에게 얘기나 조언이 듣고 싶어서요...
전 대학생때부터 제 속의 열정이나 꿈을 현실보다 중요시 하며 살아왔습니다.
원래는 스케이팅 선수가 꿈이었는데 엄마 반대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유학도 가고 싶었으나 유학가면 망가진다고 절대 못보낸다하여 국내로 학교 진학하구요,
석사 졸업 후, 편안하고 안정된 공기업 연구원일을 하다
방송일이 하고 싶어서 아나운서 기자를 꿈꾸며
뒤늦게 도전을 거듭했고 운좋게
결국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월급도 쥐꼬리만큼 받음)
서울 시내 메이져급 방송국에서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방송일만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는데 막상 일을 하다보니 아나운서도 욕심이 났고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저는, 늘 실력은 좋지만 다른 어린 경쟁자에게 최종 자리를 내어주곤 했습니다.
공중파엔 딱 한 번 시험 보고는 접었습니다. 준비하기가 싫더라구요..
늘 방송은 너무 잘한다..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방송 쪽에 있다보니 연예계 관계자들, 연기자들 등 예능계 친분도 생기고
아나운서 선후배,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여기서 욕많이 먹는 의사(?)분들과 선도 많이 봤었구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사회도 보고 진행도 하고 강의도 하고 나름 월급 많이 받아가며 살고 있는데..
이제와서 좀 더 안정적인, 연봉 높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부럽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전 참 욕심이 많고 속이 꼬인 사람 같아요 이러는 거 보면요.
결국 결혼도 혼수, 시댁 등 이유로 제가 없던 일해서 남자들 상처도 주고요..
그분들 지금 인정받으며 나이는 찼지만 전문직이고 잘나가시네요...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복에 겨웠다고,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왜이리 허전하고 결혼도 싫고 다 싫을까요..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아서 늘 외롭고 그런데..
한 달 뒤면 머리식히러 잠시 떠나려 합니다.
저는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