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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없어도 안아쉬운데...ㅡ.ㅡ

솔직도 병 조회수 : 3,668
작성일 : 2014-12-15 20:16:13
남편은 직장에 다니지 않아요.
일년에 서너번, 한번에 한달여씩 외국에 나가있는게 일의 전부예요.
팔자가 좋은건지 평생을 남의 밑에서 눈치보며 월급쟁이생활 한번을 안해보고 저러고 살아요 ㅋㅋ
혹시 얼마전 제 글 읽으신 분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어요.
전 회사원이고 남편은 층층시하 직장생활 한번도 해 본적 없는 사람인데
요즘 드라마 미생에 푹 빠져서, 틈만 나면 저한테 그 드라마 얘기 하고 싶어 난리인데
전 보지도 않는 드라마 얘기 하는것도 싫어하고, 더군다나 난 허구헌날 겪는 직장생활이 배경인
드라마라는데 굳이 듣고 싶지도 않다는 뭐 그런 내용의 속풀이 글이었죠 ㅋ
어쨌건, 그 남편이 며칠 전 외국에 나갔어요.
솔직히 전 남편이 그나마 그정도 나가주는게 숨통도 트이고 편하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이십년이 넘도록 같이 살면서 남편이란 사람이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기는 커녕, 일주일에 두어번 취미생활 있는 날만 몇시간씩 나갔다 온다...
물론 알아서 챙겨먹고 대충 청소도 해준다지만, 챙겨 먹으려면 그 음식 준비는 누가 해 놓나요.
청소요? 어차피 쉬는날 구석구석 다시 치워야 되는건 주부 몫이죠. 괜히 청소 한답시고 
원래 있던자리에서 이것 저것 옮겨 놓는것도 질색이예요. 지 아니라도 저 충분히 깔끔해요.
차라리 안하고 생색도 안내길 원해요 전 ㅡ.ㅡ
외국 나가고 다음날부터 시어머님 전화하시기 시작해요.
그 넓은 집에서 애들(둘)만 데리고 얼마나 무섭고 쓸쓸하냐....가 말씀의 골자예요.
이틀에 한번꼴로 그러십니다. 저 평소엔 못해도 일주일에 서너번 전화 드려요.
하지만 남편 없으면 전화 드릴 새도 없이 어머니가 저러고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시네요.
지금까진 어머니가 저러시면 '아 뭐 네 그렇죠 괜찮아요 걱정마세요'정도로 일관했는데
이번엔 뭔가 빈정이 좀 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해버렸어요.
장대같은 아들놈 둘이나 있는데 뭐가 무서워요. 삼시세끼 집에서 밥 먹는 사람 없으니
반찬도 신경 덜 쓰이고 영 편하네요. 
이래버렸어요 ㅡ.ㅡ
응.... 그렇구나. 안무섭다니 다행이다.... 이러시더니 지금 사흘째 전화 없으세요.
좀 심했나 싶긴한데, 정말 듣기 지겨웠어요. 무섭긴 개뿔... 자다가 거실서 이상한 소리나도
방망이 들고 나가보는건 항상 저랍니다. 벌레가 나와도 슬리퍼 줏어들고 잡으러 가는건
저라구요. 아 진짜 !!




IP : 14.32.xxx.9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k
    '14.12.15 8:20 PM (221.160.xxx.151)

    그러게요 난 나이들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나이들면 그렇게 되나봐요. ㅎㅎㅎ

  • 2. 플럼스카페
    '14.12.15 8:25 PM (122.32.xxx.46)

    저 원글님 글 기억해요^^
    그래도 부러워요 전. 저희집 남자는 외국갈 일 없는데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준답니다. 일 있으면 본인 심심하다고 저더러 같이 가자고 해요.
    어쩌다 본인 취미생활한다고 밖에서 자고오면 왠지 기뻐서 도시락도 싸줘요^^;

  • 3.
    '14.12.15 8:30 PM (1.236.xxx.197)

    원글님이 능력있으신거예요
    아님 시댁이 돈이많아서 생활비를
    보태주는거예요
    직업도없이 여유있게사는
    남편의 능력이 부럽네요

  • 4. ㅋㅋ
    '14.12.15 8:37 PM (121.144.xxx.115)

    잘 하셨네요.
    전 벌레는 못 잡는데...

  • 5. 그냥
    '14.12.15 8:58 PM (124.51.xxx.161)

    웬만큼 사셨으면 100가지 집마다 모두 다른 사연 다른 얼굴로 산다는 걸 인정하세요.모두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퇴근해서 들어오는 남편만 있는건 아니에요.
    시집에서 남편분만이 벌어올만큼의 부를 혹여 주셨다면(걱정될만큼 넓은 집이라니)
    남편 복이려니 생각하고 남의 남편과 비교하지마세요.
    저도 주변에 일개미같은 남편들만 봤는데요
    돌아다니다보면 평일날 유유자적한 남편들 많아요.
    기러기 잠깐했는데 유산물려받아 반백수하며 태평성대누리며 사는 집도 많더라구요.
    개그맨 최홍림도 처가집빌딩 물려받는 애길하던데
    그래도 큰소리치며 처가집에서 미워하지 않나보더라구요.
    패널들이 우수개소리로 부인이 볼모라 그런다고하던데..
    이혼할꺼 아니면 그래 네인생 알아서 살아라.하고 원글님도 좋은쪽만보고사세요

  • 6. ^^
    '14.12.15 9:40 PM (118.38.xxx.202)

    잘 하셨어요.
    이 나이에 뭐가 무서워 할말도 못하고 살아요.

  • 7. ㅇㅇㅇ
    '14.12.15 9:41 PM (211.237.xxx.35)

    크~ 원글님 진짜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ㅋㅋ
    시어머니한테 장대같은 아들 둘 어쩌고 하는 부분 통쾌 유쾌 상쾌 했습니다 ^^;

  • 8.
    '14.12.15 10:42 PM (223.62.xxx.18)

    저 아는 집은 백수인 남편 만나 부모재산으로 서래마을 100평빌라 사는데 지하까지 터서 낮에서 남편이 거기서 친구들 불러 당구치고 놀던데

  • 9. 으음
    '14.12.16 6:40 AM (14.32.xxx.97)

    남편이 직장생활을 해본적이 없는거지 백수 아니예요.
    외국 가끔 한달씩 나가는게 돈 벌어 오러 나가는건데, 직장이 아니라
    굳이 분류하자면 프리랜서? 뭐 그런거예요.
    사실 제가 줄창 회사를 다니는 이유도 경제적인 부분보다는 그나마 안나가면
    정말 하루 20시간 이상을 붙어 있어야 된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수입이 고정된게 아니니 적금이라도 들으려면 한 사람은 안정된 수입이
    있어야겠더라구요. 사람 사는게 꼭 예정에 없던 큰돈 지출이 한번씩 있으니까요 ㅡ.ㅡ
    시댁은 뭐 큰부자 아니시지만 자식들이 도움 드리지 않을 정도 여유는 있으셔서
    항상 감사하며 살구요^^ 전의 글에도 말했지만 시어머니와 사이 아주 좋아요 ㅎㅎㅎ
    다만 어머니는 아버님 안계시면 십분도 엄청 불안해하시는 (남편분리불안증이랄까?ㅋ)
    성향이고, 전 너무나 독립적인 성향에서 오는 갭이 좀 있다는 정도죠 ㅎㅎ
    사실 제 아버님도 집에 있는 시간이 엄청 많은 직업을 가지셨었네요...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집안 내력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 끙~

  • 10. 전에 글 링크좀...
    '14.12.16 8:12 AM (110.13.xxx.33)

    없을까요?
    여튼 ㅎㅎ 고생하시네요(슬리퍼 방망이 다~~)

  • 11. ㅋㅋㅋ
    '14.12.16 8:40 AM (14.32.xxx.97)

    전의 글...드라마 말씀이신가보네요.
    미생으로 검색하심 될거예요 ㅋㅋ

  • 12. 와하하
    '14.12.16 9:08 AM (223.62.xxx.16)

    잘 하셨어요.
    남 살리자고 나 죽을순 없어요.
    싫은말 계속 반복..으~~싫다 싫어.

  • 13. ㅋㅋㅋ
    '14.12.16 10:20 AM (14.32.xxx.97)

    이해해주시는 분들 있어서 급 기분 좋아졌어요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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