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야 내가 쫌 더 아프다

나도아픈데 조회수 : 1,804
작성일 : 2014-12-15 16:41:50

2년 전부터 별거를 했어요.

저는 아이를 데리고 시집을 나와 둘이 생활했어요.

별거 당시 제 직장과 아이 학교 등을 고려해서 시집과 멀지 않은 곳에서 지냈어요.

그러다 이번에 완전히 서류를 정리를 하고 이 집 계약도 만기되어 새로운 집을 찾고 있었어요.


지금 사는 곳은 지하철, 버스 등은 좋은데 집이 너무 허름해서 춥고 (요즘 실내온도 10도) 동네가 지저분하고 뭣보다 산동네라 다니기가 힘들어요. 물론 제가 가진 돈도 적고요. ^^;;

저는 지하철역에서 좀 많이 걷더라도 마을버스 타지 않고 좀 평지에서 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가 자신의 동네로 올 것을 강력 초강력 추천했어요.

제가 가진 돈으로 지금보다 훨씬 환경 좋은 곳을 구할 수 있다고 했고요.

단, 친구 동네는 제 직장에서 차로가면 20분이지만 대중교통이 나빠 지하철과 버스를 총 3번 타야해서 1시간은 꼬박 걸리는 위치예요. 아이가 내년 대학엘 들어가는데 스쿨버스 타는 곳까지도 40-50분 걸리고요.

친구 부부는 일의 특성상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일을 평생 안 해봐서 이 부분을 잘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이혼하는 친구 부담스럽다고 안하고 가까이로 불러주는게 고마워서 그 동네 집을 둘러보러 갔었어요.

그런데 막상 다녀보니 제가 가진 돈에서는 버스정류장 근처는 고사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높은 지역만 가능하더라고요. 게다가 중간에 친구가 일이 있어 먼저 간 후 마지막으로 본 집은 어느 비탈 골목을 차로 한참 올라가서 산 밑에 200평은 될 듯한 큰 집엘 갔는데 주변에 가로등도 별로 없어 근처가 어두운데다 집 전체 아무도 안 살고 완전히 비어 있는 곳을 데리고 가더라고요.ㅠㅠ

그날 하루만 대여섯 집을 봤는데 보면 볼수록 제 예산에서는 마을버스 코스 말고는 어림도 없단 결론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염두에 두었던 제 사무실에서 가까운 서울 인접 경기지역으로 집을 구하게 되었어요.

지하철역에서 10분 정도 걷는 평지이고 집은 낡았지만 아늑하고 사무실과도 스쿨버스 타는 곳과도 30분 거리고요.


그런데 친구가 섭섭한가봐요.

그날부터 먼저 연락도 않고 카톡 보내도 한참 후 간단한 답만 오고...


친구가 제가 곁으로 간다니 엄청 좋아하긴 했어요.

30년 지기가 이웃으로 온다니 약간 흥분되어 보이기도 했어요.

산책도 다니고 가끔 술도 한 잔하고 마트도 다니고 반찬도 나눠먹자고...

그런데 제가 배신(?)을 했으니... ㅎㅎ


근데 저도 힘들거든요... ㅠㅠ

이혼에 이사에 전세대출에 아이 입학에...

이런거 저런거 혼자 다 알아보고 결정해야하고

이 와중에 남편은 실직했다고 아이 대학 가는데 아무런 도움도 못 줄 듯하고요.


갖은 생각이 들끓어서 불면증도 왔고 일주일에 3-4일은 혼자서라도 술을 마셔요.

근데 제가 표를 잘 안내요. 앓는 소리도 안하고 독하고 강하게 보여요.

인상도 차갑고 말투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나름(?) 똑부러지게 보여요.

그래서 제가 차갑고 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고 아무런 상처도 없이 하나도 힘들지 않아 보이나봐요.


저... 아닌데요.... ㅠㅠ

IP : 125.7.xxx.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4.12.15 4:55 PM (218.147.xxx.171)

    가족이라도 말안하면 몰라요
    여기에 쓴내용을 친구분께 얘기해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표현도 안했는데 남의입장에서 미리 알아서 이해해 줄수잇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 2. 나도아픈데
    '14.12.15 5:00 PM (125.7.xxx.6)

    친구가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는게 아니예요.
    남편과 헤어지는 과정 지금 남편의 태도 제 경제사정 다 알아요.

    그런데 친구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 그래도 서운한 부분이 있어 보이네요.

  • 3. ..
    '14.12.15 5:03 PM (116.123.xxx.237)

    좀 지나면 풀릴거에요

  • 4. ...
    '14.12.15 5:59 PM (112.171.xxx.195)

    원글님이 결정 잘 하신거에요.
    아이랑 둘이 살기에 친구집 근처는 좀 안전해 보이지가 않아요.
    나중에 시간 좀 지나서 친구한테 섭섭했냐 하고 좀 달래주세요. 혼자 살아야되는데 내돈으로 갈수있는 집은 전부 끝자락이라 무서워서 안되겠더라 하고 엄살도 좀 떠시구요.
    아프다는 소리를 내야 아픈줄 알아줘요...
    이사가신 집에선 좋은 일만 있으시길~~

  • 5. 랄랄라
    '14.12.15 7:58 PM (14.52.xxx.10)

    다 자기 사정 따라 사는거지 남 좋으라고 휘둘릴 필요 있나요. 걍 냅두세요 님도 신경쓰지 마시구요.

  • 6. ,,,
    '14.12.15 8:33 PM (61.72.xxx.72)

    가까운데 살면 더 단점을 보게 돼서 안 좋아요.

  • 7. 나나
    '14.12.15 8:41 PM (116.41.xxx.115)

    원글님과 이이에게만 집중하세요
    그래도 되고 그래되되는시기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594 비혼 언니들 오지랖 대처 어떻게 하시나요? 15 신경꺼 2015/10/19 5,927
492593 미국금리는 어떻게 된건가요? 3 .. 2015/10/19 2,323
492592 외식을 안하고 집밥만 했더니 8 외식하고파 2015/10/19 6,190
492591 휴롬으로 사과즙 내면 원래 걸쭉한가요? 3 휴롬 2015/10/19 1,888
492590 시댁에서 남편과 동등한 대접받게된 계기가 있나요? 13 1.2 2015/10/19 5,366
492589 김치통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6 초보주부 2015/10/19 3,720
492588 전통차 배우기 1 전통차 2015/10/19 1,869
492587 그알 피자배달부가 말한 집 로드뷰에 걸린 차량 25 2015/10/19 24,667
492586 쌀 20키로 가래떡 할려면 비용이 얼마 들어요? 6 ... 2015/10/19 6,502
492585 눈살 찌뿌리게 만든 보수단체 현수막.jpg 49 풀펜펌 2015/10/19 2,121
492584 말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보기 싫으네요 4 네자 2015/10/19 1,905
492583 네이비색 잘 어울리는 사람의 특징 있나요? 8 컬러 2015/10/19 18,493
492582 "친일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말자는 것이 국정교과서&quo.. 6 행복그단어 2015/10/19 1,382
492581 새정치 "김무성,아버지가 친일하지 않았다는 거냐?' 14 잘한다 2015/10/19 2,428
492580 일산 vs 서대문 종로. 7 주왕산 2015/10/19 2,077
492579 혼자 사는 직장인인데 노후나 내집마련은 꿈도 못 꾸고 있어요 1 .. 2015/10/19 2,089
492578 배가 이유없이 빵빵하게 부푼건 왜일까요? 10 복부 2015/10/19 3,850
492577 에코백은 유행인데 나라야가방은 왜 유행이안될까요? 19 45 2015/10/19 7,760
492576 착상혈이 여러번 나오는 경우는 없죠? ㅡㅡ 2015/10/19 1,516
492575 그알 2층집 피아노 교습소 4 ㅇㅇㅇ 2015/10/19 4,633
492574 키잰다고 했던 그 대학생이 저도 생각나네요. 1 이런이런 2015/10/19 1,726
492573 첫사랑 괜히 만났어요 2 끄응 2015/10/19 4,925
492572 가을고추장 담그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1 가을 2015/10/19 1,129
492571 우등고속 편안한 자리 어디인가요? 5 우등고속 2015/10/19 2,672
492570 동대구역에서 경북대가는 길~ 7 고3맘 2015/10/19 4,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