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야 내가 쫌 더 아프다

나도아픈데 조회수 : 1,638
작성일 : 2014-12-15 16:41:50

2년 전부터 별거를 했어요.

저는 아이를 데리고 시집을 나와 둘이 생활했어요.

별거 당시 제 직장과 아이 학교 등을 고려해서 시집과 멀지 않은 곳에서 지냈어요.

그러다 이번에 완전히 서류를 정리를 하고 이 집 계약도 만기되어 새로운 집을 찾고 있었어요.


지금 사는 곳은 지하철, 버스 등은 좋은데 집이 너무 허름해서 춥고 (요즘 실내온도 10도) 동네가 지저분하고 뭣보다 산동네라 다니기가 힘들어요. 물론 제가 가진 돈도 적고요. ^^;;

저는 지하철역에서 좀 많이 걷더라도 마을버스 타지 않고 좀 평지에서 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가 자신의 동네로 올 것을 강력 초강력 추천했어요.

제가 가진 돈으로 지금보다 훨씬 환경 좋은 곳을 구할 수 있다고 했고요.

단, 친구 동네는 제 직장에서 차로가면 20분이지만 대중교통이 나빠 지하철과 버스를 총 3번 타야해서 1시간은 꼬박 걸리는 위치예요. 아이가 내년 대학엘 들어가는데 스쿨버스 타는 곳까지도 40-50분 걸리고요.

친구 부부는 일의 특성상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일을 평생 안 해봐서 이 부분을 잘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이혼하는 친구 부담스럽다고 안하고 가까이로 불러주는게 고마워서 그 동네 집을 둘러보러 갔었어요.

그런데 막상 다녀보니 제가 가진 돈에서는 버스정류장 근처는 고사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높은 지역만 가능하더라고요. 게다가 중간에 친구가 일이 있어 먼저 간 후 마지막으로 본 집은 어느 비탈 골목을 차로 한참 올라가서 산 밑에 200평은 될 듯한 큰 집엘 갔는데 주변에 가로등도 별로 없어 근처가 어두운데다 집 전체 아무도 안 살고 완전히 비어 있는 곳을 데리고 가더라고요.ㅠㅠ

그날 하루만 대여섯 집을 봤는데 보면 볼수록 제 예산에서는 마을버스 코스 말고는 어림도 없단 결론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염두에 두었던 제 사무실에서 가까운 서울 인접 경기지역으로 집을 구하게 되었어요.

지하철역에서 10분 정도 걷는 평지이고 집은 낡았지만 아늑하고 사무실과도 스쿨버스 타는 곳과도 30분 거리고요.


그런데 친구가 섭섭한가봐요.

그날부터 먼저 연락도 않고 카톡 보내도 한참 후 간단한 답만 오고...


친구가 제가 곁으로 간다니 엄청 좋아하긴 했어요.

30년 지기가 이웃으로 온다니 약간 흥분되어 보이기도 했어요.

산책도 다니고 가끔 술도 한 잔하고 마트도 다니고 반찬도 나눠먹자고...

그런데 제가 배신(?)을 했으니... ㅎㅎ


근데 저도 힘들거든요... ㅠㅠ

이혼에 이사에 전세대출에 아이 입학에...

이런거 저런거 혼자 다 알아보고 결정해야하고

이 와중에 남편은 실직했다고 아이 대학 가는데 아무런 도움도 못 줄 듯하고요.


갖은 생각이 들끓어서 불면증도 왔고 일주일에 3-4일은 혼자서라도 술을 마셔요.

근데 제가 표를 잘 안내요. 앓는 소리도 안하고 독하고 강하게 보여요.

인상도 차갑고 말투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나름(?) 똑부러지게 보여요.

그래서 제가 차갑고 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고 아무런 상처도 없이 하나도 힘들지 않아 보이나봐요.


저... 아닌데요.... ㅠㅠ

IP : 125.7.xxx.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4.12.15 4:55 PM (218.147.xxx.171)

    가족이라도 말안하면 몰라요
    여기에 쓴내용을 친구분께 얘기해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표현도 안했는데 남의입장에서 미리 알아서 이해해 줄수잇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 2. 나도아픈데
    '14.12.15 5:00 PM (125.7.xxx.6)

    친구가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는게 아니예요.
    남편과 헤어지는 과정 지금 남편의 태도 제 경제사정 다 알아요.

    그런데 친구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 그래도 서운한 부분이 있어 보이네요.

  • 3. ..
    '14.12.15 5:03 PM (116.123.xxx.237)

    좀 지나면 풀릴거에요

  • 4. ...
    '14.12.15 5:59 PM (112.171.xxx.195)

    원글님이 결정 잘 하신거에요.
    아이랑 둘이 살기에 친구집 근처는 좀 안전해 보이지가 않아요.
    나중에 시간 좀 지나서 친구한테 섭섭했냐 하고 좀 달래주세요. 혼자 살아야되는데 내돈으로 갈수있는 집은 전부 끝자락이라 무서워서 안되겠더라 하고 엄살도 좀 떠시구요.
    아프다는 소리를 내야 아픈줄 알아줘요...
    이사가신 집에선 좋은 일만 있으시길~~

  • 5. 랄랄라
    '14.12.15 7:58 PM (14.52.xxx.10)

    다 자기 사정 따라 사는거지 남 좋으라고 휘둘릴 필요 있나요. 걍 냅두세요 님도 신경쓰지 마시구요.

  • 6. ,,,
    '14.12.15 8:33 PM (61.72.xxx.72)

    가까운데 살면 더 단점을 보게 돼서 안 좋아요.

  • 7. 나나
    '14.12.15 8:41 PM (116.41.xxx.115)

    원글님과 이이에게만 집중하세요
    그래도 되고 그래되되는시기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1229 핫팬츠 몇살까지 남들한테 비웃음거리안되게 입을수있을까요? 17 마지노선 2015/07/07 4,427
461228 일본 북큐슈일주 3일 패키지 팁좀주세요~ 5 쏘럭키 2015/07/07 1,180
461227 다이소 조리기구 괜찮나요? 1 올리브 2015/07/07 1,695
461226 소득세 원천징수 세액 조정하라는데요 Gracef.. 2015/07/07 1,189
461225 3개월동안 10킬로그램 뺄 수 있을까요? 10 .. 2015/07/07 2,833
461224 여름 대비해서 신발 하나 구입했네용 ㅎㅎ 후후미녀 2015/07/07 715
461223 영어문장 하나만 봐주세요 2 ... 2015/07/07 567
461222 혹시 마포, 여의도, 목동, 강서.. 헌책방 있을까요? 3 책방 2015/07/07 895
461221 주식 종목 여쭤봐도 될까요? 주시ㅣ 2015/07/07 652
461220 약밥이 고슬고슬하게 됐는데 2 ㅇㅇ 2015/07/07 694
461219 영화 속 배경이 된 도시 어디 가보고 싶으세요? 8 장소 2015/07/07 1,426
461218 집에서 족욕 자주하시는분 계세요? 2 궁금 2015/07/07 2,479
461217 82쿡님들도 비오는날 몸이 치지면서 잠도 더 많이 오고..???.. 4 아이블루 2015/07/07 1,051
461216 국어 공부를 어려워해요ᆢ공부방법좀 알려주세요 3 초6 2015/07/07 1,527
461215 카카오톡 선물 추천 좀^^ na1222.. 2015/07/07 1,036
461214 장례식 1 궁금 2015/07/07 636
461213 최영미 시인의 이 시.... 무척 공감이 가네요. 7 ........ 2015/07/07 2,974
461212 한국에서 일자눈썹 아직도 유행중인가요? 2 눈썹 2015/07/07 1,782
461211 도와주세요~~ 외이도염 2 외이도염 2015/07/07 1,871
461210 고양시 행신동 사시는 분들, 동네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고양시 2015/07/07 1,224
461209 화장실 센서등이 시도때도 없이 켜져요. 4 . . 2015/07/07 3,483
461208 오늘 제약주 하한가 2 무섭다 2015/07/07 1,219
461207 제자 장학금 착복·성희롱…이런 사람이 교수였다 세우실 2015/07/07 896
461206 블랙원피스에 어울리는 목걸이 추천해주세요 6 12345 2015/07/07 2,212
461205 아래 보통이상 외모이야기가 나와서요, 그럼 자신의 외모가 보통이.. 13 동글이 2015/07/07 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