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심? 진정성 없음? 건망증? 남친 남편감으로 어떤가요?

힌트? 조회수 : 5,179
작성일 : 2014-12-14 22:34:41

일년정도 결혼을 전제로 만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의 남녀가 연애중입니다.

여자, 저는 기억력이 좋아요. 남자친구 상사 이름도 기억하고 하는 일도 한두번 들은거 다 기억해서 이야기 해주는 편이에요.  깊은 대화도 좋아하고.. 뭐 먹고, 뭐 샀고, 뭐 했어 대화 보다.. 이런거 같지않아? 이렇게 생각해, 이런거 아닐까? 를 훨씬 더 좋아해요.

문학전공으로 석사했구요.

 

남자친구는 공대생에 전자회사 연구원인데

대화가 깊지 않아요. 보통 정말 제 말의 끝 단어의 반복... (그 외 여친과 대화하는법 동영상 같은..) 추임새..

깊은 대화에는 거의 인풋없이 제 말에 영혼없이 동조해요..

충격은 대화할때 대화를 건성으로 들으면서 폰을 봐요. 게임할때도 있고.. 이부분은 제가 그때마다 그러지 말아달라

부탁하는데 아직 습관처럼 잘 고치지 못해요.

 

요 몇주 제가 이건 아닌거 같다라고 생각한 몇몇 대화 상황을 알려드리자면...

 

어제는 님아 그강을... 을 본후 제가 운전하면서 가고있는상황..

저: 영화 어땠어?

그: 별로.. 너무 뻔해... 할아버지 불쌍.. 편집이 별로...

저: 그래? 난 너무 좋았는데..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나 성공한인생을 사신거 같아. 저렇게 평생 사랑하고 사랑받는거

   얼마나 힘든일인데... 서로 너무 좋으신 분들이 만나셨고 일평생 자신보다 배우자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고민하신거 같다고...우리가 이야기 하는 "현실"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 얼마나 상처 주는지도 모르고 사는데...어쩌고 저쩌고...

 

그: (운전하느라 못 보는 사이 폰으로 오락중...) 응.. 그렇긴 하지...

저: 사랑을 평생 지키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게 당연하다고...블라 블라...

그: (제가 흘깃 보니 폰 덮으면서...ㅜㅜ) 응..그치.. (서둘러 follow-up 질문을 생각해내는 느낌...)너는 그럴수 있니?

저: 그..글쎄...

 

보통 이 패턴이에요... 

대화가 겉돈다고 해야하나.. 저도 이친구의 생각에 고무되고 자극받고 싶은데.. 보통 저만 떠들어요.

자기 관심분야가 아닐경우 대게 저렇게 이어지고..

아니면 보통 격렬하게 반대론을 펼치죠..

 

예를 들자면

저: 우리나라 육아환경너무 힘든것 같다...등등

그: 뭐가 더 필요하냐? 여자전용 주차장 등등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육아휴직 가지 않나? 그동안 남은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아나...?

저: 너도 결혼을 하면 네 아내가 육아휴직을 쓸 것이다. 그외에도 저출산 문제는 사실 우리세대가 퇴직했을때 연금이나 세수등등 고려해서 국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차원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블라블라...

그: 그래서 뭘 더 해야한다는 건데?

저: 왜 화를 내고 그러느냐?

그: 답안나오는 이야기가 싫다. 정부욕하는 거 루저같다(이건 정확히 기억안나나, 대충 이런 뉘앙스...ㅜㅜ)

저: .... (어안이 벙벙)...

 

보통 이렇습니다...ㅡㅜㅜ

그외 절대 책 안읽고 신문 안보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정도 보는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없는 회사원이긴 하지요..

 

어제는 그 차안에서  제가 폭발한 사건..

그: (밖에 참치집 간판을 보고) 참치 좋아해?

저: ....응...

(저희 일년간 일식집 엄청 많이 갔구요. 같이 참치 많이 먹었고.. 제가 참치 좋아해서 여러번 가지런히 기름층이 있는 그들의 뱃살찬양을 목놓아 외쳤으며... 타타키 안주에 사케도 두어번 먹었습니다....ㅡㅜㅜㅜㅜㅜㅜ)

문제는 이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이런 작다면 작은 일이 매번 일어납니다..

그 외에는 다 무난무난 잘 만나요.

성격이나 취향 이런건 잘 맞고.. 다정한 성격이고.. 또 애교도 눈치도 많아서 절대 싸울 일은 만들지 않아요.

그만큼 뭐랄까 가식? 그런거 살짝 느낄때도 있지만...결정적으로 헤어질 만한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여자사람과 남자사람은 이렇게 항상 평행선일수 밖엔 없는건지...

그렇지 않은... 정말 흔히 말하는 소울메이트? 있을까요....

고민이에요...

IP : 182.221.xxx.11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4.12.14 10:37 PM (219.250.xxx.29)

    성불이나 사리 획득이 목표가 아니라면 이제 그만...

  • 2. 건너 마을 아줌마
    '14.12.14 10:39 PM (219.250.xxx.29)

    소통이나 교감 및 공감이 전혀 안 되고 있잖아요
    같이 살라믄 이거 되게 중요한데...

  • 3. 음..
    '14.12.14 10:44 PM (14.47.xxx.193)

    서로 화법이나 관심사가 다른건데 별다른 문제없이 그걸이유로 헤어지는건 좀..

    왜냐면 그 화법이나 관심사 같은 남자 만나기가 의외로 어렵고, 그런 남자 만난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꼭 있거든요.

    그 참치건으로 대표되는 무관심은 제 가족이랑 비슷한데요
    저같은경우는 끊임없이 호불호를 상기시켜줍니다

    나 참치 좋아해.ㅡㅡ 담번에 물어본다

    이런식으루요.

    님 자체에만관심이 있으니 그래요.

    그리고 말안통하는건...님도 상대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존중할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깊이있는대화가 누구에게나 즐거운건 아니거든요. 조금..우월감이 엿보이기도하구요

    둘이 공통관심사를 많이 즐기시고, 남친이랑 하는 가벼운 일상대화에도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님이바라는 깊은대화..의외로 논쟁으로 많이 이어지기때문에 꼭ㅈ좋은것만은 아니라서요;

  • 4. 글쓴이
    '14.12.14 10:51 PM (182.221.xxx.115)

    219님, 제가 지금 고민하는게 그런부분이에요..
    14님, 안그래도 제가 좀 피곤한 스타일? 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런방식의 패턴이 반복되니 저도 모르게 우월감? 까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남자친구에게 기대는 없어지네요... 가벼운 일상의 대화도 제가 많이 말 하는 편이에요... 그냥 별달리 말 할만한 꺼리가 없다네요.. 회사원이니.. 그런데 그런 일상의 대화도 그다지 집중있게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건성건성... 나중엔 기억못하는 패턴의 연속이라 고민이네요..
    대화를 해서 고칠 수 있을까... 아님 원래 남녀는 이런건가...

  • 5. 제생각엔
    '14.12.14 11:01 PM (14.47.xxx.193)

    두분이서 공통의 취미를 가지면 조금 나아질것으로 보여요. 특히 스포츠같은? 자기분야에서는 신나서 떠드는 남자들 많습니다. 근데 남자분이 조금 뭐랄까..귀찮은거 딱 질색인 스타일이시고 님이 부지런하고 호기심이 많으면 같이하는 시간에 님이 다소 심심할수있죠.

    남자분이 회사일이 빡센가 싶기도 하네요. 일이 힘들면 모든게 귀찮거든요 이럴땐 편하고 재밌는 대화를 해줘야좋아해요. 깊이 생각해야하는거말구요

    남자들 사고방식이 어리니까 아이다루듯 유치하게 대화도 해보시구요.어린아이가 뭘 모르지만 같이 대화하면 즐겁다는걸 생각해보세요. 서로 지식함양이 달라도 대화는 충분히 즐거울수 있거든요. 다양하게 변화를 줘보시고 난 뒤 헤어짐을 고려하는것도 늦지않습니다.

  • 6.
    '14.12.14 11:01 PM (106.149.xxx.199)

    참치 좋아해? 는 충격이네요
    저라면 저런 남자와 못 살아요.
    한창 연애할 때 사랑하는 여자 좋아하는 것도 기억못하나요?
    그것도 같이 먹으러 다닌 곳을.. 그게다 추억인데.
    님한테만 관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매사에 무관심인건지..?

    화법이나 관심사야 똑같을 수는 없으니 그렇다 치고요
    근데 전 서로 반대의견으로 싸우거나
    아예 관심없는 테마거나 하는 건
    다 괜찮은데요 핀트가 안 맞는 게 젤 괴롭더라구요
    그런 사람하고 절대 사귀지 않아요.
    가치관의 차이랑 관련이 있거든요.
    나는 a를 말하고자 꺼낸 얘긴데 전혀 못알아듣고 b에만 주목함.
    어쨌든 중요한건 님이 반려에게 가장 바라는 게 뭔지 생각해 보세요. 깊이있는 대화고 나발이고 화법이고 뭐고 큰 문제로 안 치고 그냥 남자가 잘해주고 같이 맛난거 먹으면 마냥 행복하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 단순함이 부러울 정도로요.

  • 7. 기억해줬으면 하는 부분은
    '14.12.14 11:04 PM (14.47.xxx.193)

    잊어버리지말라고 웃으면서 상기시켜주세요.

    참치좋아해? ...응... 이렇게 대답하심 또 잊어버려요.

    오빤 좋아해? 우리 둘다 좋아하는구나

    좋아하는거싫어하는거 말하시고, 기억못하면 구박하세요
    그정도는 구박해도됩니다

  • 8. 관두삼
    '14.12.14 11:07 PM (1.126.xxx.36)

    저라면 그만 둬요. 폰중독이 가장 크네요
    게임하는 남자 일단 아웃요
    제 남친이 많이 똑똑?하지만 제가 보기엔 약간 사회성이 떨어져요
    그래도 저정도는 아니에요, 저랑 있을 때는 정상 같지만요

  • 9. 폰 원글이
    '14.12.14 11:16 PM (182.221.xxx.115)

    106님, 공감해요. 소통이나 공감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제겐. 이 친군 저랑 또래인데. 저 만나기 전엔 나이 많이 어린 아가씨들도 많이 만나고 했더라구요. 맛있는거 먹고 다정하고 선물 잘 해줘요. 그것맨 해도 연애하는데 무리 없었을 수 도 있었겠죠... 지금도 제일 잘 하는 말중 하나가 "내가 사줄께." 그럴때마다 점점 싫어지네요. 어떤 연애를 해왔을까요 제 남친은... ㅜㅜ

  • 10. 폰 원글이
    '14.12.14 11:21 PM (182.221.xxx.115)

    14님,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할때마다 이해하는 듯 해보안답니다. 미안하다고도 곧잘 사과해요. 사실 연애초기에는 "나는 이런사람이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첨엔 잘 몰랐어요. 유마코드는 다행이 맞아서 첨엔 대화가 잘 된다고 생각했구요. 그 후에 이런 차이를 느꼈지만 이친구를 일년간이나 만날 수 있게 했던건 "잘못을 수용하고 고차겠다고 사과하는것" 이었어요. 아직도 그런점은 높게 사구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정성스런 답글 감사합니다 언니^^ 가까이 계신다면 추운날 오뎅에 소주사고 싶어요~^^

  • 11. 폰원글이
    '14.12.14 11:27 PM (182.221.xxx.115)

    14님, 참. 맞아요. 징글징글하게 바쁘다네요... 함정은 내년부터 더 바빠진데요~~ 하하하;;;;

  • 12. ㅁㅁ
    '14.12.14 11:27 PM (220.72.xxx.248)

    이상해요 남자들이 자기 취향에 안 맞아도 연애할 때, 사랑에 빠질때는 최소한 식성이나 취향등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려고 하지 않나요? 전혀 성의도 노력도 없는 느낌이에요
    그냥 결혼상대로만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 13. 글쎄
    '14.12.15 4:07 AM (203.226.xxx.50)

    1년 정도밖에 안됐는데 상대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대화할 때마다 폰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면 저라면 못참을 것 같네요.
    참치부분에선 깜놀....
    님이 이런 부분을 문제 삼지 않고
    남친분도 싸우는거 싫어해서 큰 탈없이
    지내온 것 같긴하나 전반적으로
    남친분이 님을 존중하지 않는듯해요.

  • 14.
    '14.12.15 4:47 AM (24.6.xxx.213)

    참치.. 헐...

    위기의 주부들에서 르넷의 남편 탐이
    결혼생활 20여년동안 피자를 사올 때 단 한번도
    아내가 좋아하는 얇은 도우 피자를 사온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그 일로 인해 르넷이 탐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다는...

  • 15. 글쎄요
    '14.12.15 6:27 AM (59.6.xxx.151)

    제가 보기엔
    전혀 안 맞는 두 분 같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099 메리츠실비보험 정말 갱신폭이 엄청나요???ㅠㅠ 9 메리츠 2014/12/15 5,943
446098 대학선택 2 마을 2014/12/15 821
446097 전자렌지 과연 유해할까요? 괜찮을까요? 8 ........ 2014/12/15 2,528
446096 아이 유치원 선택(영유, 일유) 문제...(조언부탁드려요)..!.. 9 갈등 2014/12/15 1,656
446095 요즘은 사람 볼 때 착한 사람이냐보다,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냐를.. 10 ........ 2014/12/15 4,605
446094 개 풀어놓고 길냥이 사료 먹이는 견주 8 고민 2014/12/15 882
446093 삼성동 아이파크 자주 지나다니는데 3 ... 2014/12/15 2,494
446092 주말에 나인을 처음 봤어요 7 나인 2014/12/15 1,537
446091 과외선생님이나 학부모님들 횟수가 월8회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 7 후르륵 2014/12/15 2,024
446090 단 한 번도 생활비를 받아보지 못한 삶.. 42 ... 2014/12/15 13,294
446089 지금 이상황이 대한민국의 현실맞습니까? 막둥이 2014/12/15 718
446088 전세때문에 속상해요. 7 발만동동 2014/12/15 1,709
446087 이제 은행 바꿔야 할 듯 7 신협 2014/12/15 3,027
446086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 안하는게 낫다는 말이?? 8 rrr 2014/12/15 2,513
446085 학교 선택 도움 좀 주세요 1 전교일등 2014/12/15 876
446084 박사무장이 국토부 재조사 응하지 않는 이유 ? 조사의 신뢰도때문.. 6 ........ 2014/12/15 2,327
446083 스마트폰 동영상을 컴퓨터에 급히 옮기려는데 1 추억 2014/12/15 431
446082 웃긴데 슬픈얘기(코믹이에요) 3 동그라미 2014/12/15 1,476
446081 저는... 에바 그린 14 건너 마을 .. 2014/12/15 3,271
446080 레나 크리스 핀 매장이 어디 있나요 1 ... 2014/12/15 1,006
446079 망치부인.뉴욕에서 장준하 선생 막내아들 장호준 목사님 3 같이 봐요 2014/12/15 1,627
446078 딩크족이신분들, 언제쯤 확신하셨나요? 10 차이라떼 2014/12/15 4,055
446077 유통기한 지난 식품은 가차없이 버리나요? 9 고민중 2014/12/15 1,921
446076 전철타고 인사동 이새할인매장 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2 masca 2014/12/15 12,350
446075 3개월된 보틀에 담가 더치커피 먹어도 될까요? 더치커피 2014/12/15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