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벽을 뚫는 여자, 생활 진보의 대명사 김부선

옥수동아파트 조회수 : 1,433
작성일 : 2014-12-14 18:45:1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7779.html


김부선 인터뷰

‘난방비 0원’의 현실과 투쟁하며 겪은
억울·분노·자조·슬픔·희열에 관하여  


지난 가을 영화배우 김부선(53)은 한국 사회 ‘생활 진보’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공동주택 거주 인구 70%에 육박하는 한국 사회는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람은 많지만 감시가 부재한 공간이 아파트 자치단체들이다. 그곳에서 김부선씨는 난방비 비리를 추적해왔다. 배우로서 몸을 사릴 법도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한겨레>는 지난달 27일 김씨를 서울 옥수동 자택에서 어렵게 만났다. 그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서 기자들과의 개별 접촉을 피해왔다. 구조적 문제인 난방비 비리를 외면하고 주민과의 폭행 장면만을 강조하던 첫 언론 보도에 그는 이미지가 생명인 배우로서 인격살인을 당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제 조금 용기를 낸 걸까. 김씨는 지난 11년간 서울 옥수동 아파트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와의 인터뷰 속에서 생활 진보는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또 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살필 수 있었다. 시민단체 한국투명성기구는 김부선씨를 올해의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옥수동 자택 거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는 김부선씨의 모습. 김씨는 주민과 갈등을 겪은 일을 설명할 때 힘겨운 듯 자주 눈물을 보였다.

“양심껏 난방비 다 내고 마을잔치 열어 화해하자”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행동하는 양심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는 양심 자체가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이다. 침묵하는 양심은 세상을 관조하거나 비판할 뿐이다. 그러나 행동하는 양심은 부조리를 직접 대면한다. 맞서 싸운다. 상처도 입지만 주변을 변화시킨다. 연예인 김부선(53)씨는 침묵하는 양심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에 속한다.

-난방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뭔가요?

“서울 옥수동의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게 11년 전이에요. 영화계 지인의 소개로 42평(138.843㎡)형 이 아파트를 샀어요. 첫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눈을 의심했어요. 난방비가 50만원이 넘게 나온 거예요.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비슷한 평수의 집에 살았을 때 난방비가 20만원이었어요. 이웃들에게 수소문해보니 다섯 식구가 사는 앞집은 그달 난방비가 3300원, 윗집은 1만원이 부과됐더라고요.”

옥수동 아파트는 중앙난방 시스템이어서 어느 가구가 난방비를 실제 사용량보다 적게 내면 다른 가구가 난방비를 떠안게 될 수 있는 구조였다. 김씨는 동 대표를 찾아가 물었다.

“동 대표가 여기 난방비 안 내는 사람들 많다고 알려주는 거예요. 열량기 자체가 그렇다고. 그래서 제가 관리사무소를 찾아갔어요. 관리비 관련 자료를 달라고 하는데 안 주더라고요. 그때는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냥 참고 살았어요.”

-문제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언제부터였나요?

“2012년 1월께였나. 아파트 관리소장이 그제야 얘기하는 거예요. 사실은 ‘난방비 0원’인 가구가 100가구가 넘어 조처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제가 9년 동안 못 밝힌 난방 비리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들은 거죠.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의자에 주저앉아 버렸어요.”

IP : 207.244.xxx.1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 좋은데
    '14.12.14 6:53 PM (106.149.xxx.199)

    벽을 뚫는 여자가 뭐람
    남의 뮤지컬 제목 갖다붙여놓고.

  • 2. 공주와 시녀, 행패와 비열 그 사이에
    '14.12.14 7:02 PM (123.228.xxx.22)

    시민 김부선
    응원합니다

  • 3. 김부선님 힘내세요
    '14.12.15 12:37 AM (175.195.xxx.86)

    주민들과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것으로 자꾸 포커스를 맞추면 답이 없습니다.
    분명한 진실이 있습니다.
    주민들중 난방비를 안내고 수년동안 난방비를 내는 세대에 얹혀 살은거죠.

    우리집 경우 작년 수도세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자 두달만에 관리실에서 점검하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수년동안 저렇게 난방비를 안낸 세대가 많다는 것은 비정상적인거죠.

    김부선님의 용기로 이런 사실들이 세상에 알려졌으니 해결할 방도도 찾아나가는거죠.
    그과정에서 배우의 이미지와 개인이 입게 될 상처를 고스란히 떠 안았어도 길게 보면 김부선님은 용기있는 분으로 기억될것입니다. 조금만 견디세요. 그리고 기운내시고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950 당일여행제주가요 세끼 추천~바래요 5 제주 2015/11/02 1,172
496949 촘스키 교수, 한국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에 동참 5 light7.. 2015/11/02 931
496948 요즘은 드라마가 나의 멘토에요.. 7 myself.. 2015/11/02 2,511
496947 자전거 타면 안장 때문에 너무 아파요.ㅠ.ㅠ 14 ㅠ.ㅠ 2015/11/02 3,985
496946 미국타이레놀 파는 곳 혹시 아세요? 5 궁금해요 2015/11/02 1,798
496945 이마트에서 파는 초밥이나 즉석식품...재료 믿을만할까요? 2 유통기한 2015/11/02 1,762
496944 역시나 베스트 못 가네! 12 혹시나가역시.. 2015/11/02 2,750
496943 서울살이 힘드네요... 49 jayo 2015/11/02 18,945
496942 이번에 와이드팬츠(통바지) 입고 계시거나 입으실 분? 3 ... 2015/11/02 2,155
496941 엄마가 식성 좋은 집 애들이 잘 크나봐요 ㅠㅠ 10 ㅇㅇ 2015/11/02 3,120
496940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 저 좀 도와주셨으면 해요... 11 ㅇㅇ 2015/11/02 2,351
496939 코다츠?? 어떤가요 17 지름 2015/11/02 3,543
496938 교육부 '색깔 웹툰' 파동에 "朴대통령-황우여 처벌해야.. 1 샬랄라 2015/11/02 1,054
496937 학교 다닐때 못했던 수학. 다시 공부하고 싶어요. 도움 좀..... 35 문의 2015/11/02 3,368
496936 돌쟁이 아기가 열39도 넘고 경련 일으키고 침흘리는 이유.. 23 경련 2015/11/02 13,880
496935 잠이 안와요 미치겠네요... 6 mm 2015/11/02 1,352
496934 미녹시딜은 어디서 파나요? 1 탈모 ㅠㅠ 2015/11/02 1,586
496933 기름에서 거품이 올라와요 3 산이바다 2015/11/02 2,109
496932 입시시즌인데 서울 경기 사시는 분들 조카들 많이 오나요? 5 .. 2015/11/02 1,271
496931 참존 레드와인 크림 바르면 때 밀리듯 나오는 거.. 1 참존 2015/11/01 1,651
496930 그냥 슬퍼서요. 남편이 진짜 남의편이네요. 4 안녕 2015/11/01 3,798
496929 초등 통지표에 뭐라고 써야 하는 지.. 4 행복한생각 2015/11/01 2,047
496928 sbs 스페셜 보시는 분? 5 어린고양이 2015/11/01 3,058
496927 애인 있어요에 그 노래 2 ㅇㅇ 2015/11/01 2,231
496926 한중일 만났네요. 2 BBC 2015/11/01 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