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벽을 뚫는 여자, 생활 진보의 대명사 김부선

옥수동아파트 조회수 : 1,246
작성일 : 2014-12-14 18:45:1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7779.html


김부선 인터뷰

‘난방비 0원’의 현실과 투쟁하며 겪은
억울·분노·자조·슬픔·희열에 관하여  


지난 가을 영화배우 김부선(53)은 한국 사회 ‘생활 진보’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공동주택 거주 인구 70%에 육박하는 한국 사회는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람은 많지만 감시가 부재한 공간이 아파트 자치단체들이다. 그곳에서 김부선씨는 난방비 비리를 추적해왔다. 배우로서 몸을 사릴 법도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한겨레>는 지난달 27일 김씨를 서울 옥수동 자택에서 어렵게 만났다. 그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서 기자들과의 개별 접촉을 피해왔다. 구조적 문제인 난방비 비리를 외면하고 주민과의 폭행 장면만을 강조하던 첫 언론 보도에 그는 이미지가 생명인 배우로서 인격살인을 당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제 조금 용기를 낸 걸까. 김씨는 지난 11년간 서울 옥수동 아파트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와의 인터뷰 속에서 생활 진보는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또 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살필 수 있었다. 시민단체 한국투명성기구는 김부선씨를 올해의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옥수동 자택 거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는 김부선씨의 모습. 김씨는 주민과 갈등을 겪은 일을 설명할 때 힘겨운 듯 자주 눈물을 보였다.

“양심껏 난방비 다 내고 마을잔치 열어 화해하자”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행동하는 양심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는 양심 자체가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이다. 침묵하는 양심은 세상을 관조하거나 비판할 뿐이다. 그러나 행동하는 양심은 부조리를 직접 대면한다. 맞서 싸운다. 상처도 입지만 주변을 변화시킨다. 연예인 김부선(53)씨는 침묵하는 양심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에 속한다.

-난방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뭔가요?

“서울 옥수동의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게 11년 전이에요. 영화계 지인의 소개로 42평(138.843㎡)형 이 아파트를 샀어요. 첫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눈을 의심했어요. 난방비가 50만원이 넘게 나온 거예요.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비슷한 평수의 집에 살았을 때 난방비가 20만원이었어요. 이웃들에게 수소문해보니 다섯 식구가 사는 앞집은 그달 난방비가 3300원, 윗집은 1만원이 부과됐더라고요.”

옥수동 아파트는 중앙난방 시스템이어서 어느 가구가 난방비를 실제 사용량보다 적게 내면 다른 가구가 난방비를 떠안게 될 수 있는 구조였다. 김씨는 동 대표를 찾아가 물었다.

“동 대표가 여기 난방비 안 내는 사람들 많다고 알려주는 거예요. 열량기 자체가 그렇다고. 그래서 제가 관리사무소를 찾아갔어요. 관리비 관련 자료를 달라고 하는데 안 주더라고요. 그때는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냥 참고 살았어요.”

-문제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언제부터였나요?

“2012년 1월께였나. 아파트 관리소장이 그제야 얘기하는 거예요. 사실은 ‘난방비 0원’인 가구가 100가구가 넘어 조처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제가 9년 동안 못 밝힌 난방 비리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들은 거죠.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의자에 주저앉아 버렸어요.”

IP : 207.244.xxx.1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 좋은데
    '14.12.14 6:53 PM (106.149.xxx.199)

    벽을 뚫는 여자가 뭐람
    남의 뮤지컬 제목 갖다붙여놓고.

  • 2. 공주와 시녀, 행패와 비열 그 사이에
    '14.12.14 7:02 PM (123.228.xxx.22)

    시민 김부선
    응원합니다

  • 3. 김부선님 힘내세요
    '14.12.15 12:37 AM (175.195.xxx.86)

    주민들과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것으로 자꾸 포커스를 맞추면 답이 없습니다.
    분명한 진실이 있습니다.
    주민들중 난방비를 안내고 수년동안 난방비를 내는 세대에 얹혀 살은거죠.

    우리집 경우 작년 수도세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자 두달만에 관리실에서 점검하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수년동안 저렇게 난방비를 안낸 세대가 많다는 것은 비정상적인거죠.

    김부선님의 용기로 이런 사실들이 세상에 알려졌으니 해결할 방도도 찾아나가는거죠.
    그과정에서 배우의 이미지와 개인이 입게 될 상처를 고스란히 떠 안았어도 길게 보면 김부선님은 용기있는 분으로 기억될것입니다. 조금만 견디세요. 그리고 기운내시고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387 40대 중후반분들 이런 경험 있으세요? 4 나이가 2014/12/15 2,809
445386 박지만 vs 정윤회 11 누가 실세 2014/12/15 2,713
445385 워터파크 이용 후 몸이 가려운데 원인이 뭘까요? 5 바다가취한다.. 2014/12/15 5,266
445384 연탄불앞 믹스커피한잔의 행복이면 됩니다 3 지금이순간 2014/12/15 1,441
445383 골절로 핀 박은거 제거해야 하나요? 8 .. 2014/12/15 9,424
445382 박통 지지율이 30프로대 6 놀랍다 2014/12/15 918
445381 적금은 어디가 좋을까요? 궁금 2014/12/15 634
445380 미생 외국어 21 궁금해요 2014/12/15 5,958
445379 친구야 내가 쫌 더 아프다 7 나도아픈데 2014/12/15 1,643
445378 '삐지다', '구안와사', '굽신' 등 표준어 인정 3 깍뚜기 2014/12/15 1,043
445377 메리츠실비보험 정말 갱신폭이 엄청나요???ㅠㅠ 9 메리츠 2014/12/15 5,904
445376 대학선택 2 마을 2014/12/15 798
445375 전자렌지 과연 유해할까요? 괜찮을까요? 8 ........ 2014/12/15 2,497
445374 아이 유치원 선택(영유, 일유) 문제...(조언부탁드려요)..!.. 9 갈등 2014/12/15 1,607
445373 요즘은 사람 볼 때 착한 사람이냐보다,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냐를.. 10 ........ 2014/12/15 4,530
445372 개 풀어놓고 길냥이 사료 먹이는 견주 8 고민 2014/12/15 822
445371 삼성동 아이파크 자주 지나다니는데 3 ... 2014/12/15 2,464
445370 주말에 나인을 처음 봤어요 7 나인 2014/12/15 1,521
445369 과외선생님이나 학부모님들 횟수가 월8회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 7 후르륵 2014/12/15 2,001
445368 단 한 번도 생활비를 받아보지 못한 삶.. 42 ... 2014/12/15 13,252
445367 지금 이상황이 대한민국의 현실맞습니까? 막둥이 2014/12/15 687
445366 전세때문에 속상해요. 7 발만동동 2014/12/15 1,676
445365 이제 은행 바꿔야 할 듯 7 신협 2014/12/15 2,987
445364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 안하는게 낫다는 말이?? 8 rrr 2014/12/15 2,478
445363 학교 선택 도움 좀 주세요 1 전교일등 2014/12/15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