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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악질시어머니/악질장모 될 가능성?

걱정 조회수 : 1,201
작성일 : 2014-12-13 23:14:57
저는 이제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교 고학년 딸을 둔 평범한 주부예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애들 학원비 정도는 벌고 있는, 백퍼센트 백수는 아니고요.
어지간히 시모와의 갈등을 겪은, 지금도 시모 생각하면 '님'도 붙이기 싫을만큼 괴로운 사람이고요.

이런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이 있어요.
며느리에 대해서, 혹은 사위에 대해서
크나큰 부자나 잘난 사람이나 지위높은 사람이나 잘 생긴 사람이나 전혀 바라지 않아요.

그저 제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만.

"우리 아들과, 우리 딸과 진정 서로를 아껴줄 수 있는 상대방"

저는 서로 괴로우라고 비는 부모님 사이에서 컸어요.
서로 시댁갈등, 처가댁갈등이 너무 심해서
(시댁이 기우는 결혼인데, 시댁은 자존심으로 엄마 괴롭히고 처가는 내 딸 아깝다고 아빠 괴롭히고)
그 상처가 너무 심하게 남은 두 분은 결혼생활 30여 년을 지내는 동안
한시도 참지 않고 서로를 깔아내리고 괴롭히고 비웃고 무시하고 경멸하며 지내셨어요.

저희 남편도.....아니라고 할 수 없었어요.
첫 결혼생활 10년간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제가 하는 일엔 무조건 트집. 무조건 비웃음. 썩소.
신문을 보거나 공부라고 하려고 하면 '너 따위가 해봤자'라는 경멸.

우스운 건 제가 어떤 면에서든 남편보다 앞섰다는 점이예요.
게다가 겸손하기까지 하니 남편은 더더욱 기고만장 저를 깎아내렸어요.

그래서 저는 이혼을 결심했고 이혼은 순조로웠어요.
저는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면서 홀로 살았어요.
아이들은 그닥 뛰어난 아이들이 아니예요. 저처럼 좋은 조건을 가진 명문출신도 아니고
저희 친정가족들처럼 직업이 좋은 것도 아닐 거예요. 평범한 직업으로 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그저 평범한 배우자를 만나 살기를 바라는 맘이요.

제발 우리 아빠처럼..........우리 엄마처럼........
서로를 깎아내리기 위해 안달난 사람들이 아닌 배우자를 만나라....
제발 아침에 일찍 출근할 때 최소한 아침식사 걱정을 해주는 배우자를 만나라...
죽도록 일하고 밤늦게 집에 왔을 때 '바람피웠어?'라고 의심하는 배우자는 만나지 마라...
뭘 하든 비웃고 썩소짓는 배우자는 만나지 마라....

살면서 우리집안 말고 다른 부부들을 봐요.
진짜 재수없고 두번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인간들도 있어요.
부부동반 모임할 때 자기 배우자 옆에 안 앉고 다른 부부의 이성에게 가서 들러붙는 추악한 것들.
일부러 자기 배우자 외롭고 서글프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들.
물어보면 '시댁에 못 해서' '처가에 못 해서' 이런 말들이나 하면서
무조건 배우자를 창피하고 슬프게 만들려는 족속들.

최소한 그런 배우자는 만나지 말라는 바램요.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가 저를 괴롭힐 때, 가장 많이 한 말이 뭔지 아세요?
자기는 저처럼 높은 학벌의 잘난 며느리가 오길 바라지 않았대요.
평범한 며느리로, 평범하게 아침식사 차려주고, 아프면 걱정해주는 평범한 평범평범평범한 며느리를 바랬대요.

제가 어떻게 평범하게 하든, 시어머니 마음에는 차지 않았어요.
같이 맞벌이로 출근을 하든 말든
아침식사에 반찬 다섯 개 차리면 적다고 난리를 치시며 내 아들이 불쌍하다고 엉엉 우는 시어머니였어요.
남편이 아파서 겨울에 밖에 뛰어나가 약을 사오면 '당장 병원비 안 썼다'면서 저를 노려보는 시어머니.
제 조건이 너무 좋아서 입만 벙긋하면 잘난 체 한다며 평범한 며느리를 내놔라 하던 시어머니.

혹시 저도 그런 시어머니가, 그런 장모가 될까요?
안 그러려면 저의 생각에서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야 할까요?
IP : 207.244.xxx.2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쓴이
    '14.12.13 11:17 PM (207.244.xxx.201)

    이야기가 빠졌네요.....현재 재결합했고요. 남편은 저에게 절절매며 살아요.
    그리 저를 무시하고 괴롭히던 사람이, 저를 어떻게든 슬프고 괴롭게 만들려 애쓰던 사람이
    지병을 얻어서 그런가 제가 떠나버릴까봐
    제가 원하던 '배우자를 아끼고 생각하는' 그런 남편이 되었네요.
    하지만 저는 행복하지가 않아요. 이상하게 그렇네요.

  • 2. ..
    '14.12.13 11:40 PM (223.62.xxx.87)

    내가 싫은건 상대편도 싫다는 생각으로 입장 바꿔 생각 하면 무례한 행동은 안하게 되니
    입장 바꿔 생각하시고 ‥
    그리고 아무리 내기준에선 좋은거라도 잘해주는것도 상대편이 싫어 할 수 있다는걸 인정하게 된다면
    서운한일도 줄어들어요 쉽진않겠지만 ‥

    저희 시모도 님시모랑 비슷해요 거리두고 살고 할말하니 눈치보시네요 어쩌겠어요
    자기팔자 자기가 꼰거를 ‥

    남편분은 좀 그렇네요 ‥ 아프고나니 바뀌니 ‥ 너무 희생 하지 마세요

  • 3. ,,,
    '14.12.14 11:11 AM (61.72.xxx.72)

    며느리와 사위를 내 자식이라 생각 안하고 예의를 갖추면 덜 해요.
    내 자식에게 원하는 걸(효도를) 며느리와 사위에게 당연 하다듯이 강요 하지 않는다
    며느리와 사위에게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버린다(30년 이상 굳어진 행동이나 습관이라
    노인들 바꾸는 것 보다 어렵다.)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그대로 받아 들이고
    정 꼴 보기 싫으면 얼굴 맞대는 기회를 줄인다.
    관심을 끊는다. 잔소리 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것도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필요하지 않으면) 잔소리가 되므로 (살림 비법)
    먼저 물어 보기 전에는 말하지 않는다.(인터넷이 발달해서 정보 얻을 곳이 많다)
    뭐든지 같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 능력껏 소비 생활 한다(아들이나 딸이 여유 있다고 뭐 해 달라고 하지 않는다)
    자식들 집에 이유 없이(보고 싶다고) 방문 하지 않는다.
    집으로 오라고, 반찬 가져 가라고, 자고 가라고 하지 않는다.
    전화 바라지 않는다. 궁금하면 내가 내 자식에 걸어 본다.(며느리나 사위 전화 안한다고
    뒷담화 하지 않는다)
    마음에 안들어도 얼굴 보고 있는 자리에선 웃고 대화 하면서 사위나 며느리가 기분 상해서
    자기집으로 돌아 가게 안 한다.
    그래도 사위나 며느리가 마음에 흡족하지 않으면 내 팔자 한탄을 한다.
    며느리 본 시어머니인데 아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목하다고 최면 걸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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