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한항공 직원 5 명 연달아 자살 - 2012 시사인

조작국가 조회수 : 5,580
작성일 : 2014-12-12 23:22:46

새내기 승무원은 왜 자살을 택했나

입사 1년이 갓 넘은 승무원 ㅈ씨(27)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1월9일 새벽이었다. 이날 아침 비행을 몇 시간 앞두고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 그를 아버지가 발견했다. 그는 포스트잇에 '아빠 엄마 이런 딸이어서 죄송해요'라는 말만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ㅈ씨는 2010년 10월,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입사 후 2년은 인턴 기간을 거치게 돼 있는 대한항공 규정에 따라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던 ㅈ씨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 1월6일. 이날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 판매를 담당했다. 그런데 판매하고 남은 물품의 수량이 모자란다며 담당 부서에서 변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ㅈ씨는 아버지와 함께 이틀 밤을 꼬박 새운 1월8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판매 수량과 대금 간에 차이가 없다는 엑셀 자료를 완성했다. 하지만 수량 자체가 모자란 만큼 ㅈ씨의 심적 압박은 여전했다. 그는 '(설령 수량이 모자라더라도) 내가 변상하면 되는데 팀원들이 나눠서 물어야 한다'며 자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변상금은 개인이 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물어낸다. 왜 압박을 받나"라고 반문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승무원들의 주장은 다르다. 승무원 ㄱ씨는 "면세품 판매 대금이 부족하면 팀 안에서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자살자들, 개인 병력 있다" 

ㅈ씨 유족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면세품과 관련해 직원들을 압박한 전례는 또 있다. 지난해 4월 대한항공은 기내 면세품 판매 캠페인을 벌이면서 사실상 승무원들에게 개인 구매를 권유하다 인천공항 세관으로부터 '관세법 위반' 경고를 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승무원에게 면세품을 강매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직원들의 말은 달랐다. 승무원 ㅇ씨는 "작년엔 대놓고 300달러 정도씩 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승무원 ㅈ씨는 "한 달에 면세품 판매액이 가장 높은 팀과 사무장 이름 그리고 최저로 판 팀을 공개한다. 인사고과에 반영된다니 신경 안 쓸 수도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ㅈ씨의 죽음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이 항공사에서 직원 다섯 명이 잇달아 자살했기 때문이다. 2011년 2월14일 승무원 출신 ㄱ씨(41)가 대한항공 신갈연수원 옥상에서 몸을 던진 것이 시작이었다. 12월에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본사 옥상에서 직원 ㄴ씨(49)가 투신해 숨졌다. 정비사로 과장급 직원인 그는 회사 측과 마찰을 빚어오다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내부의 경직된 인사ㆍ조직 문화가 잇단 자살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C-Player' 제도가 대표적이다. 'C-Player'는 근무평정 결과 업무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C등급에 속하는 직원을 가리키는 말로, 회사의 집중 관리 대상이 된다. 지난해 자살한 ㄷ씨(52)의 경우 국제선 팀장으로 일하다 근무 저평가자로 분류돼 일반 승무원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 승무원들 간에 서로를 감시ㆍ평가하도록 하는 '엑스맨' 제도도 있다. 이 제도는 지난해 잇단 자살 사건 이후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직원들의 자살과 회사 업무 간에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회사 홍보 관계자는 "자살자 대부분이 개인 병력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상민 교수(연세대ㆍ심리학)는 이를 개인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다. 황 교수는 "카이스트, 한예종, 중ㆍ고등학생 왕따 사건 모두 마찬가지다. 특정 조직에서 연이어 자살이 발생할 때는 구조적 문제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IP : 175.120.xxx.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12.12 11:36 PM (180.182.xxx.179)

    대한항공이 저렇게 후지고 썩은 회사인지 몰랐어요
    없어져야할 회사네요

  • 2.
    '14.12.12 11:41 PM (121.186.xxx.147)

    정말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었네요

  • 3. 이런 쳐 죽일 회사
    '14.12.12 11:45 PM (211.245.xxx.20)

    원글님 감사해요 밤이라 못 보신 분들 위해 내일 다시 또 올려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의 악행과 부도덕성을 알아야합니다 이런 모든 사실을 국민들에게 전부 알려야 하는데..망하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 4. 안 타
    '14.12.12 11:49 PM (218.153.xxx.5)

    봉지 까서 줘도 안타!

  • 5. 안타까워요
    '14.12.12 11:52 PM (39.113.xxx.227)

    친구딸 이번 대한항공 떨어져서
    다음 또 도전한다하고 친구부부는
    다른진로를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도 고집을 부린다고..
    밖에서 보기는 선망의 대상인데
    속은 곪아서 엉망이군요
    언제쯤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이 올까요?

  • 6. ㅡㅡ
    '14.12.13 12:07 AM (115.161.xxx.156)

    풋. 학위볼모 성폭행 일삼던 교수가 무슨 인터뷰.

  • 7. ....
    '14.12.13 2:28 AM (86.130.xxx.112)

    얼마나 한맺힌 사람들이 많을까요? 이번에 오너일가들도 제대로 당했으면 하네요. 절대 안탄다 대한항공

  • 8. ...
    '14.12.13 5:59 AM (86.164.xxx.89)

    웬일이야... 이쁘고 젊은 여승무원으 자살로 몰다니.. 정말 어이없는 집단이네여.

    이런 회사가 우리나라의 대표 비행기라니. ㅠ

  • 9. 세상에....
    '14.12.13 8:50 AM (125.135.xxx.60)

    대한민국만 이런걸까요?
    엘지 다니면 휴대폰 팔아야하고
    대한항공은 면세품을 팔아야 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633 급해요 갤노트2에서 클립보드에 복사된것 찾아야 해요 5 2014/12/14 2,168
445632 영어 고수님들 6 old st.. 2014/12/14 973
445631 압구정 드림성형외과 박양수원장님 아시는 분~ 7 고민맘 2014/12/14 23,577
445630 억울한 땅콩 3 2014/12/14 1,700
445629 은 40넘어서도 아버지 바지가랑이 붙들고 있네요 4 있는집자식 2014/12/14 2,373
445628 오래 살수 있는 전세집 구하는 노하우 있을까요? 3 전세 2014/12/14 2,106
445627 핸드백 둘 중 어떤게 나아요? 4 .. 2014/12/14 1,859
445626 순한 자외선차단제 추천좀 해주세요.. 9 아침 2014/12/14 2,468
445625 스마트픈 자판추천해주세요 7 ㅇㅇ 2014/12/14 659
445624 빈둥지현상..??! 2 ... 2014/12/14 1,627
445623 대한항공 사무장님 승무원 탑승객들 dasani.. 2014/12/14 1,660
445622 마포, 용산 쪽 과학고 대비할 수 있는 수학 학원 좀 알려주세요.. 3 콕 찝어서 2014/12/14 1,599
445621 리턴해서 사무장 내려놓은 '기장'이란 인간도.... 한심 37 기장도씁쓸 2014/12/14 14,128
445620 우유 안먹는다고 남편이랑 싸웠어요 ㅠㅠ 24 우유 2014/12/14 5,152
445619 콩튀밥. 소화잘되나요? 3 퓨러티 2014/12/14 1,087
445618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끊었는데 유류할증료!!! 9 대한 2014/12/14 3,664
445617 오차장 부인 42 오차장 2014/12/14 16,064
445616 결혼 9년차.. 이혼하는 날을 꿈꿉니다. 23 외로운맘 2014/12/14 11,834
445615 오마이뉴스 성 상품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26 2014/12/14 2,992
445614 오징어채 볶음 설탕 엄청 들어가는군요 5 2014/12/14 1,946
445613 컴앞대기) 트렌치코트! 커피색vs네이비? 5 멋스러운 2014/12/14 1,437
445612 여자아이들은 알바시키면 안되겠어요.. 27 ㅇㅇ 2014/12/14 14,745
445611 땅콩항공 불매도 애매하고 이참에 이름이나 바꿨으면.. 1 .. 2014/12/14 760
445610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 자꾸 생각납니다 어떡하나요 16 줌인줌아웃 2014/12/14 7,196
445609 남편이 노조 위원장을 하겠다면 9 잠깨는 밤 2014/12/14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