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학 머리 없어서 괴로워 울먹이는 아이를 보니 가슴 아픕니다

공부가 뭐길래 조회수 : 4,107
작성일 : 2014-12-11 23:42:25

초등 때부터 수학은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도 안되고 점수가 낮았어요. 심리검사도 해보고 공부방도 보내보고

학원에 독과외 비슷한....이런 저런 것 다해봤는데 수학 머리는 제로에요. 저역시 안되는 공부 안 시켰어요.

황당한 건 똑같이 공부를 안 시켜도 다른 과목 국, 사,과는 항상 최상위권 점수를 받아왔어요. 혼자 그냥 해서요.

수학은 못하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아주 싫어했어요. 32 다음에 33 이 온다는 걸 하루종일 가르쳤어요. ㅠㅠ

빈칸 메우는 것도 느리고 연산은 뭐 말하자면 입 아파요. 검사 결과 지능에는 문제가 없는데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동상담, 저도 부모로서 상담을 오래 받았어요. 중학교에 올라가서 다른 과목은 문제가 없었어요.

문제집은 안 풀고 봐도 점수 잘 나오고 국어는 교과서 읽고 가도 최상위권 점수가 나와요. 영어도 마찬가지.

공부 계획이나 노트 필기한 것 읽어보는 정도는 체크하는데 본인이 마음 먹은 대로 성실하게는 합니다.

 

암기과목은 제가 퀴즈 내고 제 앞에서 설명해보라고 하는 건 잘 나오고(그래봐야 기가, 도덕)  미술, 체육 이런 건

제가 모르니까 평균 이상은 나와요. 수학은 초등 고학년부터는 아예 깔았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올라서기 시작

하는데 굼벵이 기어가듯 올랐어요. 그러다가 중딩 되서 첫 중간고사는 30점...초딩땐 40점이 최하였는데 기록 갱신

하냐고 제가 웃었어요. (속으로는 피눈물이..ㅠㅠ) 학원 바꾸고서는 80점 언저리가 나왔어요. 그러다가 이번 기말에

뚝 떨어졌어요. 물론 첫 중간고사 만큼은 아니구요...;;; 얘를 어쩌면 좋나요. 지금 학원은 좋다고 해요. 선생님도

수업태도가 좋다고 하는데 겨울방학 내내 중학 수학을 복습시켜야할지, 초등부터 다시 해야할지...초등 내내 방학은

그 이전 학기 (막 끝낸 학기) 익힘책 가지고 복습시켰어요. 선행은 할 처지가 못 되서요. 3학년까지는 70~80점대

였는데 학년부터는 60~70점대로 졸업했어요. 과외는 의미없는 게 지금 학원에 중학생이 몇 없어서 혼자 배워요.

 

잘 가르치는 분이고 저도 믿음이 가는데 아이가 수학 머리가 없고 이번에는 객관식 한 문제를 머리 싸매고 풀다가

서술형 두문제를 빈칸으로 냈다네요. 시간 안배는 일찌감치 터득했을 줄 알았는데 황당했어요. 저번 중간고사에는

객관식 1문제 틀렸었거든요. 이런 애는 어째야 하나요? 오늘 울먹이면서 밥도 안 먹네요. 본인이 미대를 가겠다는데

성적 올려놓고 얘기하자고 했었어요. 요즘 예체능 돌아가는 판도는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거든요. 그냥 지켜봐야

하는지 아이를 제가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문제해결의 길잡이 6년치가 고스란히 책장에 있네요.

둘째는 4과목에서 하나 틀려서 반에서는 최고점이라고 오늘 그러셨대요. 그래서 첫째가 더 힘들어하고 있어요.

동생이 언니 앞에서 성적 자랑하고 좀 깐죽대는 스타일이라 제가 엄하게 타일렀는데 이젠 저도 조금 지치고 있어요.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점수도 그렇지만 애가 기죽어있는게 더 답답하네요.

 

IP : 175.194.xxx.22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문과 졸업
    '14.12.11 11:47 PM (220.73.xxx.16)

    아무래도 하이테크가 중요한 시대로 접어들다보니..
    인문학적 소양보단 이공계적 소양이 중요하죠.
    저도 요즘 구직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끼네요.
    그렇다고 언어를 끝장나게 잘해버리던가.. 이도 저도 아니니..
    그래도 수학은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하다 하다 보면 갑자기 수학머리가 트일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 좀 봣어요.

  • 2. 영문과 졸업
    '14.12.11 11:48 PM (220.73.xxx.16)

    그런데 공부로 안될것 같으면 차라리 좋은 성격을 키워주시는게.. 이큐.
    사람과 어울리는 능력.
    사실 전문직보단 판매..세일즈에 성공한 사람이 돈은 더 잘 번답니다.
    백만장자들이 소위 그런 사람들이죠.

  • 3. //
    '14.12.11 11:55 PM (175.194.xxx.227)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이에요. 동생은 초3인데 3년 내내 우등생이었어요. 그래봐야 초딩이겠지만 큰애는
    초등1학년때부터 수학을 싫어하고 별로 점수가 좋지 않았어요. 80점대에서 조금씩 떨어지다가 심지어
    아예 앞면만 풀고 백지를 내는 바람에 담임샘에게 제가 불려간 적도 있었어요. 그때부터 상담치료를 받았죠.
    지금도 상담은 기관을 옮겨서 계속 받고 있어요. 상담선생님은 아무 문제 없고 언젠가는 빛을 발할 것이다
    뭐 그런 얘기를 하세요.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성적이 기록으로 남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가 없어요.
    다 못하면 포기라도 하겠는데 수학만 일관성(?)있게 못하니까 더 조바심이 나고 그래요. 고등되면 더 떨어질텐데요.
    세일즈 이런 거 할 성격은 절대 아니구요, 학예회 때 앞에 나가는 게 싫어서 조퇴한 아이예요. ㅠㅠ

  • 4. 비슷한 처지
    '14.12.11 11:57 PM (59.24.xxx.162)

    유사한 중3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이 학생은 심지어 본인이 이과유형이라고 믿어요 ㅠㅠ
    이유는 긴 글을 읽기가 싫어서 자기는 문과형이 아니라고 믿고싶은거죠.
    이 아이는 체육에 소질과 흥미가 있어요. 저희 부부는 사회체육과 생각하고 있어요.
    수학을 안보는 학교가 몇 군데 있더라고요.

  • 5. 랄랄라
    '14.12.12 12:15 AM (220.66.xxx.43)

    수학 못해도 다른거 잘하면 보완하면 되죠. 너무 집착?하지 않으셨음 하네요. 저도 수학 못했지만 이공계 출신-_-이고 대학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연구합니다. (요 표현 좋아 어떤 분 댓글에서 차용했는데 사실이니 오해들은 말아주세요 ^^;)

  • 6. //
    '14.12.12 12:39 AM (175.194.xxx.227)

    댓글 보니 위로는 되는데...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합니다. 아까 EBS 댓글 달아주신 분은 왜 지우셨나요? ㅠㅠ

  • 7. 중1인데
    '14.12.12 12:46 AM (111.118.xxx.140)

    고3까지 수학 과학 포기해버리면 학교생활이ㅜㅜ
    기초가 안 잡히면 안되는 과목이 수학이라..
    마음을 비우고 특히 방학을 이용해서 집중해보면 안될라나요
    포기시키거나 다른 과목으로 대체시키기엔 너무 이르네요

  • 8. //
    '14.12.12 1:09 AM (175.194.xxx.227)

    학부모 중에 수학전문 과외를 하는 엄마가 있는데 입이 닳도록 기초부터 시키래요. 기초부터 시키면 해요.
    그런데 자기 학년 수학을 시키면 거기서부터 꼬이는 거죠. 게다가 담임샘이 수학선생님이신데 상담하니
    천천히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된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는 거에요. 아이고, 저도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어쩌누...;;
    너무 심각한 내용이라서 댓글이 별로 안 달리나봅니다. 성격이 털털하기라도 하면 되는데 소심하니 원...ㅠㅠ

  • 9. ..
    '14.12.12 1:18 AM (121.131.xxx.26)

    저희딸과 비슷 하네요 옆집이면 상담해 드리고 싶네요..무조건 복습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설명하라고 해보세요..여러가지 방법이있어요..

  • 10. ...
    '14.12.12 6:42 AM (180.229.xxx.175)

    우리 아이랑 반대네요...
    저흰 국어와 기타 암기과목들~이게 문제에요...
    큰아이나 작은 아이나 초등때 부터 문이과 고민없이 무조건 이과에요...

  • 11. ㅠㅠ
    '14.12.12 9:16 AM (58.225.xxx.118)

    제가.. 외고나왔는데 주변에 아-주 많았어요.. 언어천재/수학바보요 ㅠㅠ 학교 전체가 문과라서..
    애들이 근성이 있으니 하루종일 수학만 해요. 제가 아주 잘하진 못해도 설명 잘해준다고 맨날 물어보러 와요
    설명해주면 그건 알아요 근데 또 똑같은거 맨날 와요 ㅠㅠ
    요즘 입시는 제가 잘 모르는데 내신도 중요하죠? 근데 그건 사실 포기하셔야 맘이 편하구요 ㅠㅠ
    수능때까지, 수능 수학 마스터 한다고 생각하시고 계속 기초부터 시키시는게 좋아요.
    자기가 할 생각만 있으면, 이건 가능합니다.
    그 친구들요? 사실 스카이급은 수학 만점이 아니면 힘들어요ㅠㅠ
    그래도 나머지 언어 외국어 사회 같은건 완벽해서 다들 자기 길 잘 찾아갔어요.

  • 12. ..
    '14.12.12 9:28 AM (203.226.xxx.62) - 삭제된댓글

    복습은 시간낭비이자 독입니다..
    이번에 성추행으로 구속된 강교수 자식수학교육에 관한 책 읽어보세요..
    그 인간은 나쁘나..

  • 13. 동감......반갑습니다.
    '14.12.12 10:01 AM (114.207.xxx.37)

    어쩜 우리 딸 아이와 같은지...
    수학 포기할까? 그 시간에 다른 외국어라도 시킬까?고민많았죠..
    지금중3..8개월가량 아빠가 수학갈키는중인데..30점에서 기말고사 거의80점대로
    나왔어요. 남표 갈키며 미치려해요. (저런 돌 첨 본다구..T-T)
    반복하고 반복해도 까먹는대요. 응용력도 없어요.
    남푠 인내력 짱이에요..
    시간낭비일지 모르지만. ..한국에 태어난 이상. ..하는데 까진 해 보자구요.
    기특한건
    절대음감이라. ..기타...피아노..지가 좋아하는 가요 는 악보없이 듣고쳐요.. 절대음감만 믿고 음대보내긴...모험같아. 음악은 취미로 하라고해
    요.
    기다려 보자구요..다행히 학교서 샘들마다 성실하다 칭찬들어요.
    그러나 수학적 머리가 없는건 타고났나봐요..어쩔....맘.... 비우자구요...

  • 14. ...
    '14.12.12 10:03 AM (116.123.xxx.237)

    수학머리 없는 아이가 있어요
    앞에거 모르면 다음 단계 나가기가 어려워요
    엄마가 잡고 ,중1 이면 6학년꺼랑 연산 같이 하며 중1꺼 한번 풀고 중2 나가세요
    복습은 금방 되니까
    개념이해 시키며 심화는 포기하고 기본에 충실하게요
    제가 그런아이 가르쳤는데, 성실하게 하면 80점대는 나와요
    근데 손 놓으면 금방 잊어버리더군요
    원 넓이 둘레 공식을 중3 까지 묻더군요 ㅎㅎ

  • 15. 결국
    '14.12.12 10:12 AM (116.123.xxx.237)

    그 아이는 미술하기로 결정해서. 수학을 포기하기로 한거 같던데,
    님 아이도 예체능을 생각해보세요

  • 16. 저도
    '14.12.12 10:15 AM (58.229.xxx.62)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왔는데, 참 딸아이가 수학 머리 없는 것 보니 너무 괴롭더라구요.
    저는 여자는 남자보다 더 똑똑해야 이 힘든 세상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수학 머리 없는 딸 자식을 보니 인생 끝난 것 같고 정말 살고 싶지 않더라고요.
    근데 수학 머리 라기 보다는, 논리 머리에요. 이게 안되니 애들과의 말싸움도 잘 못하고, 자기 대응도 안되고.
    전 종교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글고 아주 낮은 구몬 수학 시키고 있는데 이거 좀 도움됩디다.
    단순 계산은 인제 완전 잘해요. 응용력은 거의 없지만.
    그나마 책을 많이 읽으니 나름 논리도 생기고 해서 인제 하루에 한 문제씩 경시 대회 문제같은거 함 시도해 볼라구요.

  • 17. ...
    '14.12.12 4:23 PM (125.251.xxx.105) - 삭제된댓글

    아이 인생이 수학 못하낟고 울고불고 한다니 세상이 안타깝네요
    수학으로 안되면 문리로 논리력을 키우면 됩니다.
    수학 잘해서 의대 공대 간 아이들 또라이처럼 사는 애도 많죠
    수학이 어려우면 문학으로 논리를 기르고 인생의 행복을 맛보게 하세요
    제 주변 다 수학과는 거리 먼 직업이지만 너무나 배부르고 돈 잘벌고 잘 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877 염색가격. 4 .. 2015/07/02 1,256
459876 노트북 구입관련 조언구합니다...^^ 3 수채화향기 2015/07/02 945
459875 ˝기간제 교사 내딸, 순직으로 인정해 주오˝ 6 세우실 2015/07/02 1,456
459874 글렌데일 뉴스프레스, 한국 대학생들 위안부 문제 알리기 위해 자.. light7.. 2015/07/02 292
459873 네네치킨 억울하겠죠. 29 ... 2015/07/02 5,071
459872 생전첨으로 치킨주문합니다. 추천부탁드려요~~ 5 자취생 2015/07/02 990
459871 풍문으로 들었쏘에서 백지연이 쓰는 영어가 제대로 된 것인지 좀 .. 8 ..... 2015/07/02 3,755
459870 네네치킨 안타까워요...어쩌면 쉴드글 4 mercy 2015/07/02 1,577
459869 반곱슬은 어떤 파마를 해야 할까요? 7 부스스 2015/07/02 2,174
459868 쿨하고 뒤끝 없다는 사람이 솔직히 싫은 이유 7 mac250.. 2015/07/02 2,980
459867 실외에서 운동하실때 썬크림?? 2 운동 2015/07/02 745
459866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입한 내용을 잊어버렸어요ㅜㅜ 3 건망증? 2015/07/02 751
459865 귀여운 어린이집 아가들 5 2015/07/02 1,349
459864 과외사이트보다 지역맘까페나 지역 재테크카페 이용하세요 oo 2015/07/02 1,087
459863 은동아 해피엔딩일거 같음 10 내예상 2015/07/02 2,191
459862 아름다운 나의신부~고성희 정말 예쁘네요 4 롤러코스트 2015/07/02 1,520
459861 아이가 자주 속이 니글거리고 어지럽다고 해요 6 2015/07/02 3,797
459860 티브이나 라디오 없이 잠 못드는 분 계시나요? 2 2015/07/02 543
459859 초등아이가 읽어도 되나요 1 .. 2015/07/02 657
459858 만원으로 아이 신발 선물하기 딱 좋은거 같아요 :) 2 건강한걸 2015/07/02 842
459857 김관기자의 글 3 ... 2015/07/02 2,193
459856 이런 가디건 혹시 보셨나요? 6 인터넷에서~.. 2015/07/02 1,833
459855 어제 정준하 스테이크 하던데 이거 괜찮나요? 홈쇼핑 2015/07/02 2,854
459854 AFP, 한국전쟁과 냉전의 산물인 대인지뢰 피해 보도 light7.. 2015/07/02 534
459853 여성 중년은 몇살부터일까요?? 28 언제 2015/07/02 7,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