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한 동네..

Dd 조회수 : 3,926
작성일 : 2014-12-11 16:58:41
인천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어요.
거기서 초중고 나오고 대학 2학년까지 살았어요.
집이 어려워져서 고등학교 때 주택1층에 월세로 살았는데
여름밤이면 골목에 바퀴들이 우글우글 기어다녔어요.
강아지랑 산책하면 바퀴잡는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동네에 안녕맨이라고 제 또래인데
아무한테나 안녕하고 인사하는 해맑은 남자아이가 있었고..
조금 모자란 아이라 첨엔 놀랐지만 같이 인사해줬죠.
근데 무한 반복ㅎㅎ

언젠가 골목에 걸어가다 뒤에 차가 오는 줄 모르고
좀 늦게 비켜줬는데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야이 씨xx아"하고 가고요.
학교 끝나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호프집을 지나가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길을 막고요
제가 이리가려고 하면 따라와서 막고
저리가면 또 와서 막고 ..
역 화장실에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화장실에 쫓아오더라구요.
남자화장실에 가겠거니 하고 볼일을 보는데
이힛힛힛 하고 웃는 소리가 나서 보니
옆 칸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저는 다른 여자가 들어온 줄만 알았죠..
너무 무서워 서둘러 도망치기만 했네요.

그 동네 살면서 성추행이나 시비 못볼꼴 너무 많이 겪었어요.
결혼하고 6년째 서울살고 있는데 정말 일말의 추행하는 눈빛과 행동이 아예 없네요.. 사람들이 저에게 아예 관심이 없어요.
거기선 훑어보고 정말 치마입은 여자 첨보나 싶을정도로 보는 아저씨들이 많았거든요. 몇년 전에는 그 동네에서 짧은 바지 입은 여자 허벅지를 커터칼로 긁고 다닌 남자 체포 됐더라구요. 그 역이에요...

오늘 제가 가던 그 동네 맛집이 생각나서 전철타고 갔다왔어요. 임신중이라 이거저거 먹고 싶어서요~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나서 옮겨적어요.
글에 쓴 것초럼 거의 대부분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IP : 175.223.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
    '14.12.11 5:06 PM (211.51.xxx.41)

    있는 동네에서도 겪을 수는 있는데 발생 빈도가 확연해요. 저도 못사는 동네(아버지 직장때문에 어쩔수 없이) 살아봤는데 정말 다릅니다...

  • 2. --
    '14.12.11 5:22 PM (61.72.xxx.112)

    저게 어디 다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저도 서울 중심에 있는 그냥 별로인 동네 살았지만
    저런 험한일은 겪은적이 없어요.

  • 3. 랄랄라
    '14.12.11 5:31 PM (220.66.xxx.43)

    빈도가 다른것 공감합니다. 사람 사는데 다 비슷하죠. 하지만 확실히 달라요.

  • 4. --
    '14.12.11 5:35 PM (1.235.xxx.63) - 삭제된댓글

    빈도가 다른것에 공감합니다 222

    사람 사는모습은 특별할것 없지만 살아보니 방범이나 교통이런 민원이 남드르게 처리되는점 보면
    동네마다 분명 차이는 있다고 봐요

  • 5. --
    '14.12.11 5:58 PM (61.72.xxx.112)

    oo님

    제가 안겪었으니 우리동네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는뜻은 아니고
    저분이 겪은 저 많은일 중 하나도 겪지 않았다는 의미로 쓴겁니다.

    우리동네서도 지나가다 추행도 당하고 하는일이 있겠죠.

    하지만 한 사람이 저렇게 많은 일을 겪는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752 시골 사는데 식품 건조기 필요한가요? 2 anfro 2015/10/03 1,511
487751 아유...차타고 지방여행 이제 좀 .. 3 2015/10/03 2,049
487750 소개팅으로 연락하는 남자가 있는데 3 소개팅 2015/10/03 3,048
487749 순천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2 여행 2015/10/03 1,454
487748 여자 가슴큰거만 보고 결혼한 남자동창 49 ... 2015/10/03 24,820
487747 올해 햅쌀 어디서 사시나요? 14 2015/10/03 2,059
487746 서울 불꽃축제 싫지 않나요?? 6 ... 2015/10/03 3,089
487745 간호조무사가 주사나 링겔 놓을수 있나요? 4 되면좋겠다 2015/10/03 6,356
487744 학교에서 회장 하는게 중요한가요? 3 .... 2015/10/03 1,351
487743 아놔 은지원 47 ... 2015/10/03 19,311
487742 “헬조선 데이터 증명?” 한국 자살자, 전세계 전사자보다 많아 .. 3 ... 2015/10/03 1,151
487741 수분크림만 바르면 얼굴이 근질거려요 48 해리 2015/10/03 4,088
487740 와~ 손준호.. 15 ㅇㅇ 2015/10/03 11,914
487739 비누로 머리감고 구연산으로 헹구는데 두피에 너무너무 순해요~ 49 ... 2015/10/03 8,184
487738 40대가 20대 스탈 옷입는거.. 18 .. 2015/10/03 7,037
487737 뒤통수 납작하면 어떤 머리를 해야 구제될까요? 4 2015/10/03 11,630
487736 아기 38.3도열이나는데. 7 . . 2015/10/03 1,270
487735 40중반은 꾸미기 나름이네요 28 ㅎㅎ 2015/10/03 18,391
487734 초등 남자아이 꾸준히 만나는 친구가 없어요 2 ... 2015/10/03 1,418
487733 남의 정보만 캐가고 자기 정보는 안 내주는걸 보고 느꼈네요 2 ... 2015/10/03 1,660
487732 조수미씨 지금 불후의 명곡에 나온 스타일 괜찮네요. 17 조수미 2015/10/03 5,242
487731 불후의 명곡..조수미 1 ... 2015/10/03 2,582
487730 아빠가 체한뒤로 온몸에 힘이빠지고 식은땀이 나신다고 하는데요.... 7 .. 2015/10/03 3,746
487729 개미 박멸요. 5 dlswjf.. 2015/10/03 1,420
487728 모두한테 살기가 힘들긴 한가봐요. 자살률 2015/10/03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