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한 동네..

Dd 조회수 : 3,932
작성일 : 2014-12-11 16:58:41
인천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어요.
거기서 초중고 나오고 대학 2학년까지 살았어요.
집이 어려워져서 고등학교 때 주택1층에 월세로 살았는데
여름밤이면 골목에 바퀴들이 우글우글 기어다녔어요.
강아지랑 산책하면 바퀴잡는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동네에 안녕맨이라고 제 또래인데
아무한테나 안녕하고 인사하는 해맑은 남자아이가 있었고..
조금 모자란 아이라 첨엔 놀랐지만 같이 인사해줬죠.
근데 무한 반복ㅎㅎ

언젠가 골목에 걸어가다 뒤에 차가 오는 줄 모르고
좀 늦게 비켜줬는데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야이 씨xx아"하고 가고요.
학교 끝나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호프집을 지나가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길을 막고요
제가 이리가려고 하면 따라와서 막고
저리가면 또 와서 막고 ..
역 화장실에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화장실에 쫓아오더라구요.
남자화장실에 가겠거니 하고 볼일을 보는데
이힛힛힛 하고 웃는 소리가 나서 보니
옆 칸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저는 다른 여자가 들어온 줄만 알았죠..
너무 무서워 서둘러 도망치기만 했네요.

그 동네 살면서 성추행이나 시비 못볼꼴 너무 많이 겪었어요.
결혼하고 6년째 서울살고 있는데 정말 일말의 추행하는 눈빛과 행동이 아예 없네요.. 사람들이 저에게 아예 관심이 없어요.
거기선 훑어보고 정말 치마입은 여자 첨보나 싶을정도로 보는 아저씨들이 많았거든요. 몇년 전에는 그 동네에서 짧은 바지 입은 여자 허벅지를 커터칼로 긁고 다닌 남자 체포 됐더라구요. 그 역이에요...

오늘 제가 가던 그 동네 맛집이 생각나서 전철타고 갔다왔어요. 임신중이라 이거저거 먹고 싶어서요~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나서 옮겨적어요.
글에 쓴 것초럼 거의 대부분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IP : 175.223.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
    '14.12.11 5:06 PM (211.51.xxx.41)

    있는 동네에서도 겪을 수는 있는데 발생 빈도가 확연해요. 저도 못사는 동네(아버지 직장때문에 어쩔수 없이) 살아봤는데 정말 다릅니다...

  • 2. --
    '14.12.11 5:22 PM (61.72.xxx.112)

    저게 어디 다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저도 서울 중심에 있는 그냥 별로인 동네 살았지만
    저런 험한일은 겪은적이 없어요.

  • 3. 랄랄라
    '14.12.11 5:31 PM (220.66.xxx.43)

    빈도가 다른것 공감합니다. 사람 사는데 다 비슷하죠. 하지만 확실히 달라요.

  • 4. --
    '14.12.11 5:35 PM (1.235.xxx.63) - 삭제된댓글

    빈도가 다른것에 공감합니다 222

    사람 사는모습은 특별할것 없지만 살아보니 방범이나 교통이런 민원이 남드르게 처리되는점 보면
    동네마다 분명 차이는 있다고 봐요

  • 5. --
    '14.12.11 5:58 PM (61.72.xxx.112)

    oo님

    제가 안겪었으니 우리동네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는뜻은 아니고
    저분이 겪은 저 많은일 중 하나도 겪지 않았다는 의미로 쓴겁니다.

    우리동네서도 지나가다 추행도 당하고 하는일이 있겠죠.

    하지만 한 사람이 저렇게 많은 일을 겪는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3448 백화점에서 가죽자켓 얼마나 해요? 8 밥은먹었냐 2015/10/21 2,056
493447 애틋한 사람도 결국 다 잊혀지나요? 7 2015/10/21 3,555
493446 이럴때는 어떡해야하나요? 호구? 2015/10/21 498
493445 미세먼지 농도 시뮬레이션 제일 정확한 사이트에요 10 사과 2015/10/21 2,609
493444 보온에서 고구마 익나요 4 밥솥 2015/10/21 1,170
493443 교육부"역사교과서 집회참가 교원 형사고발등 조치&quo.. 도리도리~ 2015/10/21 630
493442 유전자변형 쌀까지 ..정부 GM작물 상용화 추진 2 큐큐 2015/10/21 936
493441 내용펑합니다. 49 과외 2015/10/21 14,846
493440 40대 중반 남자, 1억, 경력없음 9 .... 2015/10/21 3,525
493439 치실에서 냄새나면 백프로 구취있다고 생각해야하나요 3 고민 2015/10/21 8,654
493438 지금 나가서 운동해도 될까요? ;;;; 6 어떡하죠? 2015/10/21 1,550
493437 티몬에서 반송장 번호 등록 해보신분? 1 혹시 2015/10/21 1,784
493436 빅뱅 시드니 콘서트중 관객 난입..멤버들이 참 대처를 잘했네요... 8 빅뱅 2015/10/21 3,892
493435 덜렁대고 잘 잊어버리는 성격 지능과 관련있나요? 2 11 2015/10/21 2,607
493434 첫 해외여행이에요! 면세점에 대해서 질문드려요^^ 4 아이설레라 2015/10/21 1,383
493433 음대 왕따 자살 사건 안타깝네요. 8 soso 2015/10/21 5,521
493432 특목고 입시 경험해 보신분께 여쭤요 5 @@ 2015/10/21 1,629
493431 미세먼지 2 미세먼지 2015/10/21 724
493430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써보신 분! 2 하하하 2015/10/21 2,765
493429 울산도 조선산업악화로 실직자 증가..그다음은 현기차겠죠? 7 …... 2015/10/21 2,409
493428 석촌호수 인근 상수도관 파열 1 ㅇㅇ 2015/10/21 1,149
493427 호텔빵집 빵이 정말 맛있나요?? 13 알죠내맘 2015/10/21 4,077
493426 도쿄에 방사능 낙진이 떨어지고 있다 5 는 기사네요.. 2015/10/21 3,316
493425 아랫배가 유난히 냉한데 산부인과가 가면 도움 받을 수 있을까요?.. 8 아랫배 2015/10/21 1,574
493424 미네소타주 학생들과 교직원들.. 박근혜 국정화 반대 인증샷 1 국정화반대 2015/10/21 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