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어요.
거기서 초중고 나오고 대학 2학년까지 살았어요.
집이 어려워져서 고등학교 때 주택1층에 월세로 살았는데
여름밤이면 골목에 바퀴들이 우글우글 기어다녔어요.
강아지랑 산책하면 바퀴잡는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동네에 안녕맨이라고 제 또래인데
아무한테나 안녕하고 인사하는 해맑은 남자아이가 있었고..
조금 모자란 아이라 첨엔 놀랐지만 같이 인사해줬죠.
근데 무한 반복ㅎㅎ
언젠가 골목에 걸어가다 뒤에 차가 오는 줄 모르고
좀 늦게 비켜줬는데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야이 씨xx아"하고 가고요.
학교 끝나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호프집을 지나가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길을 막고요
제가 이리가려고 하면 따라와서 막고
저리가면 또 와서 막고 ..
역 화장실에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화장실에 쫓아오더라구요.
남자화장실에 가겠거니 하고 볼일을 보는데
이힛힛힛 하고 웃는 소리가 나서 보니
옆 칸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저는 다른 여자가 들어온 줄만 알았죠..
너무 무서워 서둘러 도망치기만 했네요.
그 동네 살면서 성추행이나 시비 못볼꼴 너무 많이 겪었어요.
결혼하고 6년째 서울살고 있는데 정말 일말의 추행하는 눈빛과 행동이 아예 없네요.. 사람들이 저에게 아예 관심이 없어요.
거기선 훑어보고 정말 치마입은 여자 첨보나 싶을정도로 보는 아저씨들이 많았거든요. 몇년 전에는 그 동네에서 짧은 바지 입은 여자 허벅지를 커터칼로 긁고 다닌 남자 체포 됐더라구요. 그 역이에요...
오늘 제가 가던 그 동네 맛집이 생각나서 전철타고 갔다왔어요. 임신중이라 이거저거 먹고 싶어서요~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나서 옮겨적어요.
글에 쓴 것초럼 거의 대부분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한 동네..
Dd 조회수 : 3,827
작성일 : 2014-12-11 16:58:41
IP : 175.223.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ㄴㄴ
'14.12.11 5:06 PM (211.51.xxx.41)있는 동네에서도 겪을 수는 있는데 발생 빈도가 확연해요. 저도 못사는 동네(아버지 직장때문에 어쩔수 없이) 살아봤는데 정말 다릅니다...
2. --
'14.12.11 5:22 PM (61.72.xxx.112)저게 어디 다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저도 서울 중심에 있는 그냥 별로인 동네 살았지만
저런 험한일은 겪은적이 없어요.3. 랄랄라
'14.12.11 5:31 PM (220.66.xxx.43)빈도가 다른것 공감합니다. 사람 사는데 다 비슷하죠. 하지만 확실히 달라요.
4. --
'14.12.11 5:35 PM (1.235.xxx.63) - 삭제된댓글빈도가 다른것에 공감합니다 222
사람 사는모습은 특별할것 없지만 살아보니 방범이나 교통이런 민원이 남드르게 처리되는점 보면
동네마다 분명 차이는 있다고 봐요5. --
'14.12.11 5:58 PM (61.72.xxx.112)oo님
제가 안겪었으니 우리동네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는뜻은 아니고
저분이 겪은 저 많은일 중 하나도 겪지 않았다는 의미로 쓴겁니다.
우리동네서도 지나가다 추행도 당하고 하는일이 있겠죠.
하지만 한 사람이 저렇게 많은 일을 겪는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63354 | 세월호455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당신들을 기다립니다.! 5 | bluebe.. | 2015/07/14 | 396 |
463353 | 직장에 이중주차 했다가 퇴근시간 무렵 전화를 못받았어요. 55 | 허탈 | 2015/07/14 | 10,172 |
463352 | 기운이 자꾸 저녁에 뻗쳐서 모든 집안일을 늦은 오후에 하니..... 6 | ㅜㅜ | 2015/07/14 | 2,208 |
463351 | 우족 끓이는 중인데요 | 알면서도 | 2015/07/14 | 460 |
463350 | 정말 그렇게 노래를 못하나요 4 | 무도 황광희.. | 2015/07/14 | 1,342 |
463349 | 시터겸 가사도우미 알바하고 있어요 6 | ㅠㅠ | 2015/07/14 | 4,521 |
463348 | 미워죽겠어요 중2아들 ㅠㅠ 7 | .. | 2015/07/14 | 2,475 |
463347 | 학문으로서의 불교 5 | 생노병사 | 2015/07/14 | 1,003 |
463346 | 강남쪽에 중학생 영문법 특강 학원 소개 좀 해주세요 5 | 영문법 | 2015/07/14 | 5,392 |
463345 | 애 셋은 경제력이 어느정도 되면 가능할까요? 5 | 여쭤보아요 | 2015/07/14 | 2,313 |
463344 | 외동아들 엄마인데 편견과 함부로 하는 말 너무 싫어요 25 | ㅁㅁㅁㅁ | 2015/07/14 | 6,166 |
463343 | 신촌 세브란스 신경과 선생님 추천 좀 2 | 부탁해요 | 2015/07/14 | 3,957 |
463342 | 분노가 잦아들지 않아요. 6 | 제발 | 2015/07/14 | 1,970 |
463341 | 니콜키드먼 나온 영화 인베이전 보는데 궁금한게 있어요 1 | mrs.va.. | 2015/07/14 | 802 |
463340 | 노후에 한국에서 생활 14 | 교포 | 2015/07/14 | 4,503 |
463339 | 김재원 손석희한테 탈탈 털리네요. 6 | 어이쿠 | 2015/07/14 | 4,801 |
463338 | 맛없는 치즈 활용법 부탁드려요 2 | 음식활용조언.. | 2015/07/14 | 2,207 |
463337 | 언니님들 대장에 염증이 생겼다는데요 5 | 딜리쉬 | 2015/07/14 | 2,087 |
463336 | 천장 무너진 방배동 어린이집 어디죠..? 1 | Oo | 2015/07/14 | 1,424 |
463335 | 매실액기스 4 | 제주유채 | 2015/07/14 | 1,047 |
463334 | 박근혜 득표율 51.63%에 대해서 8 | 국정원 | 2015/07/14 | 5,622 |
463333 | 평소에 박수진씨 발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요.. 5 | 111 | 2015/07/14 | 5,405 |
463332 | IRAB라는 균 2 | 의료인 계시.. | 2015/07/14 | 2,270 |
463331 | 한윤지기자 잘하네요 5 | 뉴스룸 | 2015/07/14 | 1,569 |
463330 | 열무김치가 너무 짜요. 14 | ... | 2015/07/14 | 16,9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