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한 동네..

Dd 조회수 : 3,827
작성일 : 2014-12-11 16:58:41
인천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어요.
거기서 초중고 나오고 대학 2학년까지 살았어요.
집이 어려워져서 고등학교 때 주택1층에 월세로 살았는데
여름밤이면 골목에 바퀴들이 우글우글 기어다녔어요.
강아지랑 산책하면 바퀴잡는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동네에 안녕맨이라고 제 또래인데
아무한테나 안녕하고 인사하는 해맑은 남자아이가 있었고..
조금 모자란 아이라 첨엔 놀랐지만 같이 인사해줬죠.
근데 무한 반복ㅎㅎ

언젠가 골목에 걸어가다 뒤에 차가 오는 줄 모르고
좀 늦게 비켜줬는데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야이 씨xx아"하고 가고요.
학교 끝나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호프집을 지나가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길을 막고요
제가 이리가려고 하면 따라와서 막고
저리가면 또 와서 막고 ..
역 화장실에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화장실에 쫓아오더라구요.
남자화장실에 가겠거니 하고 볼일을 보는데
이힛힛힛 하고 웃는 소리가 나서 보니
옆 칸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저는 다른 여자가 들어온 줄만 알았죠..
너무 무서워 서둘러 도망치기만 했네요.

그 동네 살면서 성추행이나 시비 못볼꼴 너무 많이 겪었어요.
결혼하고 6년째 서울살고 있는데 정말 일말의 추행하는 눈빛과 행동이 아예 없네요.. 사람들이 저에게 아예 관심이 없어요.
거기선 훑어보고 정말 치마입은 여자 첨보나 싶을정도로 보는 아저씨들이 많았거든요. 몇년 전에는 그 동네에서 짧은 바지 입은 여자 허벅지를 커터칼로 긁고 다닌 남자 체포 됐더라구요. 그 역이에요...

오늘 제가 가던 그 동네 맛집이 생각나서 전철타고 갔다왔어요. 임신중이라 이거저거 먹고 싶어서요~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나서 옮겨적어요.
글에 쓴 것초럼 거의 대부분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IP : 175.223.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
    '14.12.11 5:06 PM (211.51.xxx.41)

    있는 동네에서도 겪을 수는 있는데 발생 빈도가 확연해요. 저도 못사는 동네(아버지 직장때문에 어쩔수 없이) 살아봤는데 정말 다릅니다...

  • 2. --
    '14.12.11 5:22 PM (61.72.xxx.112)

    저게 어디 다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저도 서울 중심에 있는 그냥 별로인 동네 살았지만
    저런 험한일은 겪은적이 없어요.

  • 3. 랄랄라
    '14.12.11 5:31 PM (220.66.xxx.43)

    빈도가 다른것 공감합니다. 사람 사는데 다 비슷하죠. 하지만 확실히 달라요.

  • 4. --
    '14.12.11 5:35 PM (1.235.xxx.63) - 삭제된댓글

    빈도가 다른것에 공감합니다 222

    사람 사는모습은 특별할것 없지만 살아보니 방범이나 교통이런 민원이 남드르게 처리되는점 보면
    동네마다 분명 차이는 있다고 봐요

  • 5. --
    '14.12.11 5:58 PM (61.72.xxx.112)

    oo님

    제가 안겪었으니 우리동네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는뜻은 아니고
    저분이 겪은 저 많은일 중 하나도 겪지 않았다는 의미로 쓴겁니다.

    우리동네서도 지나가다 추행도 당하고 하는일이 있겠죠.

    하지만 한 사람이 저렇게 많은 일을 겪는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978 딜레마에 빠짐 39 고민 2015/07/16 4,860
463977 음성파일을 블로그에 어떻게 붙이나요? 컴맹 2015/07/16 371
463976 오이지 건지고 난 소금물 쓸 곳 있을까요? 2 입맛돋움 2015/07/16 1,571
463975 보통 남편들 다 이런가요? 1 2015/07/16 799
463974 JTBC 손석희 뉴수 주소 날립니다~ 2 포인트 2015/07/16 455
463973 ‘방산 비리 1조’ 줄기만 캐고 뿌리는 못 캐 1 세우실 2015/07/16 577
463972 엄마 살살 녹이는 6살아들 2탄이에요^^ 60 세라 2015/07/16 8,698
463971 저는올해43살 다들자식들나이가 어케되세요? 78 2015/07/16 17,115
463970 17 2015/07/16 3,220
463969 위대한 조강지처에서 딸 하나요~ 1 드라마 2015/07/16 887
463968 아이들이 가출하는 이유가 주로 뭔가요 3 ㅇㅇ 2015/07/16 1,252
463967 뱃속아기들 살찌우려면 뭘 먹는게 좋을까요?! 5 내일모레면 .. 2015/07/16 998
463966 냉무. 4 sewing.. 2015/07/16 697
463965 프랑스 여자들은 그렇게 안 먹는다고요 39 프랑스 2015/07/16 25,127
463964 왼쪽팔 통증 아파보셨던 분 계세요? 연관통 2015/07/16 8,486
463963 이런 남자 어디 없을까요 30 진지 2015/07/16 14,051
463962 중학영어- 교재, 사이트, 인강 등등 유명한 것들 알려주세요 궁금이 2015/07/16 826
463961 학교 다닐때 날라리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요..?? 19 .. 2015/07/16 4,736
463960 너무너무 맛없는 수박 ㅠ 어찌할까요? 3 화초엄니 2015/07/16 1,241
463959 오리를 사왔는데,,양념해먹으려구요..양념비법좀..ㅠㅠ 6 ㅇㅇㅇ 2015/07/16 697
463958 연애초기. 실수일까요? 6 cc 2015/07/16 1,700
463957 남편에게 무작정 산후조리비용 주신 친정.. 24 2015/07/16 5,601
463956 세금은 수입의 몇 프로 떼나요? 4 앨리스 2015/07/16 1,075
463955 서유럽 질문이요 밀라노 - 루체른 티켓 발행 4 밀라노-루체.. 2015/07/16 1,659
463954 교회에 순전히 모임때문에 아이보내도 되나요 4 고민 2015/07/16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