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딸하고 대화하다 당황한 일이 있어 글 올려봅니다.

엄마고민 조회수 : 2,185
작성일 : 2014-12-10 23:39:51
오늘 씻기고 로션발라주며 딸과 나눈 대화를 쭉 적으며 있었던 일을 적고 있었는데
잘못 눌러 다 날라가 버렸네요 ㅜㅜ
간단히 다시 적자면..
오늘 친구 XX가 화장실가서 큰볼일을 보고 그걸 만져서 손에 묻었고 그래서 교실에 냄새가 많이 났었다. 하며 에피소드처럼 가볍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그러길래 엉? 진짜? XX가 왜그랬을까 하니.
자기는 몰랐는데 선생님이 얘길해줘서 알았고 다른 친구들이 웃었고. XX는 아니라고 막 울고 그랬어.
저는 그랬구나.. XX가 좀 속상했겠네.. 만일 혹시 친구가 실수했을때 울고 있으면 웃지는 말자
그렇게 대답한 순간 아주 대성통곡을 하는겁니다.
엄마는 XX만 좋아? XX가 슬픈것만 생각하고 나는 왜 싫어해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길래
무슨말이냐고.. 엄마는 우리딸 OO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제일 사랑해
그런데. 친구들이 속상한 일 있을때에 혹시 다른 친구 웃더라고. OO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서 얘기한거야
하니. 자기는 웃지도 않았고 몰랐는데 선생님이 얘길 해준거다. 하며 엄청 억울해 하는겁니다.
그래서 저도 알아. 엄마는 엄마딸이 안웃었을거라는거 알고 있어.
그런데 다른 웃었던 친구들도 있었다고 해서 얘기해주는거야. 하니
그래도 무언가 서운한지 작년에 자기도 어떤 친구가 속상하게 해서 운적 있는데 왜 엄만 그런것도 몰라주면서
XX 슬픈것만 생각하냐며.. 서러운 울음을 멈추질 않네요
어쨋든 저도 최대한 설명해주며 그런게 아니다.
얼마전 여우관련 자연관찰을 읽으며 엄마여우가 새끼여우에게 사냥하는법 등 독립하기 전 여러가지를 알려주는데 대해 얘기한적이 있어서 엄마도 마찬가지로 밥먹을땐 뭐하지 않기, 양치어떻게 하기 등등 식사예절, 좋은 생활습관 알려주는게 어린이들이 나중에 스스로 잘 할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얘기 해주는거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 마음도 읽어주는 사람이 되어야해서 너에게 알려주는거야
하며...;; 제가 생각해도 장황하다시피 제 나름으론 이해시키고 마음 풀어주고자 노력했고 그렇게 대충 마무리 되었습니다.
물론. 6살 딸이 제 말을 100프로 이해했을거라고 믿진 않지만요..
저로서는 아이를 대하는 제 태도가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게 하는 상황이었어요.
오늘 같은 상황이 처음이 아니기도 하구요..
저희딸이 먼저 어떤 친구 얘길 해주길래. 누구는 그랬어? 그랬구나. 대꾸하는 수준으로만 해도
금세 토라져서 엄만 누구만 좋아해? 난 싫어해?
또는. 와. 단풍이 너무 예쁘구나. 강아지 귀엽다. 등의 얘기에도 그것만 좋고 나는 싫어? 하는 식의 반응입니다.
엄마에겐 엄마딸이 최고지~ 그렇지만. 다른 예쁜걸 보고 예쁘다고 할수도 있는거야.
그렇게 물을 필요가 없어 엄마는 이세상에서 OO를 제일 사랑하는걸.
위와 같은 대화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때마다..의아하긴 했지요. 나의 사랑이 모자란건 아닌지 표현이 잘못된건지..
맞벌이라 길게 함께할 시간은 없지만. 아침 출근전, 퇴근후 밥먹으며 씻기며 생각날때마다 몇번이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안아주고..외동이라 저희 남편도 저도 아낌없이 사랑을 준다고 생각되는데.
왜 딸아이는 저런 대답을 하는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정말...저희는 한다고 해도.
아이가 느끼는 사랑이 부족하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걸까요??
IP : 110.70.xxx.2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10 11:52 PM (58.143.xxx.173)

    그냥 엄마한테 관심받고싶어서 운거같아요

    저도 같은연령딸있는데 트집잡는다고해야되나 할정도로 저렇게 울고떼를써요

    떼쓰다가고 니가젤이쁘고사랑스럽고 뽀뽀해주고 하면 또 헤벌쭉하고 말잘듣고

    저는 전업이고 애도 엄청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데도 저런답니다 게다가 외동이구요

    저나이때 여아들이 흔히하는행동같아요 잘하는행동있으면 폭풍칭찬해주시고 안아주세요

  • 2. 파도
    '14.12.10 11:55 PM (125.128.xxx.15) - 삭제된댓글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마음을 공감해주지않고 훈계나 교육이 들어간다는것.
    엄마마음 이해는 해요..하지만 공감이 우선이잖아요.
    ...
    아우..냄새났겠다. 넌 어땠니?
    안웃었다고? 엄마는 웃겨서 그냥 막 웃었을건데 넌 너무 장하구나
    친구 창피할까봐 웃지도 않고....ㅐ단하다 우리딸..
    근데 선생님은 왜 그말을 하셨을까?
    그렇게 하지말라는 걸까?
    .....
    이런식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 3.
    '14.12.11 12:03 AM (203.226.xxx.52)

    아이는 공감이 우선.동감합니다.

  • 4. **
    '14.12.11 12:21 AM (123.109.xxx.168)

    아이 천성에 따라 유난히 공감에 목말라 하는 아이가 있을수 있어요
    아직 아이니 충분히 공감 많이 해주시면
    엄마는 내편이다 나는 약하지 않다
    나는 사랑받는다.. 자꾸 확인되면 마음의 힘이 강해지겠지요

    어떤 아이들은 이런 일에 유난히 예민하기도 한답니다.

  • 5. ...
    '14.12.11 12:50 AM (178.162.xxx.3)

    님 전에도 글 올리지 않으셨어요?
    아니면 다른 분인지... 자기 딸을 못된 애처럼 묘사한 글...
    제가 보기에는 아이도 결핍된 면이 있긴 한데 엄마의 공감이 엉뚱한 데 발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따라가요.
    엄마부터 따뜻한 모습 보여주세요.

  • 6. ..
    '14.12.11 1:10 AM (112.158.xxx.118)

    저희는
    저희 엄마께서 따님 같은 반응을 보이시고 제가 원글님 같아요.
    무조건 편들어 달라시는데 그냥 성격이 다르구나 싶어요. ㅎㅎ
    저는 위로를 들을 때도 해결책을 듣는 걸 더 좋아하는 타입이거든요. 제 편 들어주는 건 중요하지 않고요.

  • 7. 제 딸과 저 같아요..
    '14.12.11 1:21 AM (116.40.xxx.8)

    ㅎㅎㅎ저도 저희 아이와 이야기하다보면 엄마는 누구누구만 좋아하고..난 싫어해...이런 말 가끔...어쩌면 자주...?들어요..

    우리 아이는 질투 많은 아이구나...생각하고, 전 다른 아이 이름 입 밖에도 안 꺼냅니다...ㅋㅋ이야기하는 순간, 엄마는 쟤를 좋아하는구나...생각하니까요...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하면...저는...그냥 그렇게 말해요...
    어머...진짜? 그런 일이 있었구나...
    요러고 말아요...
    아이도 어른과 같을 거란 생각에..크게 공감해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생각해요.."진짜? 그래? 어머!!!"요런거요...ㅋㅋ

    훈육이 필요하고 뭔가 가르치고 싶을 때는 엄마와 직접 경험했고 가르침이 필요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저도 바라는 사항이 있어서 수시로 이야기 하곤 한다는 건 함정...ㅠㅠ

  • 8. 비슷한 경험
    '14.12.11 5:13 AM (122.176.xxx.177)

    딸아이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위층 아이를 만났어요...' 너 참 이쁘다'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딸아이가 저한테 엄마는'위층 언니만 좋아하고...'이러면서 우는거에요....ㅎㅎㅎ
    '내가 언제?' 하고 물으니 볼때마다 위층 언니한테 이쁘다고 했다는 거에요....그 이후로는 위층 애 만나면 안녕하고 더이상 말 안했어요...ㅎㅎ 지금 이때일 기억하냐니까 기억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제 생각엔 자기한테 관심을 더 가져달라는게 아니었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딸아이에게 더 자주 표현했습니다... 이쁘다, 사랑한다고.... 지금은 사춘기라서 그런지 저보고 그만하라네요...ㅎㅎㅎ

  • 9. 원글
    '14.12.11 11:58 AM (220.77.xxx.8)

    많은 분들도 그런 경험 있으시다니 ^^;;
    저도 이전에 종종 그런일 있을땐 저희딸이 질투가 많은가보다 되도록 다른 아이 이야기나 언급은 안하도록 해야겠다 하고 지내지만.
    또 얘길 하다보면 어디 그런가요..
    아무것도 아닌 얘기에 토라지고 서러워하는 모습 보니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있었네요.

    답변 주신분들.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전 제가 어렸을때
    '14.12.11 2:40 PM (216.81.xxx.69)

    엄마가 제 친구한테는 상냥하게 대하고 혼내지도 않으니 저보다 친구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엄마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요. 정말 그렇게 생각돼서 서운해서 물어본 거였어요. 지금은..그 얘기하면서 웃지만요^^ 어렸을때는 나름 정말 심각했던 기억이 나요. 엄마가 많이 혼내는 편이었고 특별히 사랑 표현을 저한테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 질문에도 엄마는 어이없어서 웃을뿐 원글님처럼 자상하게 설명해주지도 않았구요. 그렇다고 저희 엄마가 나쁜 엄마였던 게 아니고, 좋은 엄마였는데 특별히 표현을 많이 하지는 않는 평범한 엄마였어요.
    그냥 그 나이엔 사랑이란게 뭔지 잘 모르고, 엄마가 날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게 뭔지 잘 몰라서 더 확인하려 들고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님 좋은 엄마이신듯 하니 계속 확신 주시면 다 알게될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141 초등3학년인데, 자다가 갑자기 엄청 토했어요.. 27 엄마 2014/12/19 10,047
447140 비어마트 상호 좋은거 없을까요? 2 대박나자 2014/12/19 564
447139 땅콩항공 제발 개명청원했으면 ㄱㄱ 2014/12/19 418
447138 와.. 집안일 도와드린 공 없네요 13 클라이밋 2014/12/19 3,953
447137 갑자기 궁급해서요..;; 궁금 2014/12/19 362
447136 [속보] 해킹으로 국가 기밀 원전 설계도 유출 3 원전out 2014/12/19 1,556
447135 저 화장품 너무 많이 바르죠? 7 ........ 2014/12/19 1,966
447134 그릇 한번 안사본 녀자..태어나 처음 그릇 사려는데.... 4 안목없는 녀.. 2014/12/19 1,624
447133 꿈에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나왔는데 ... 얼굴이.. 4 꿈에 2014/12/19 2,449
447132 결국 또 이렇게 묻히네요. 노노 2014/12/19 696
447131 어제오늘 리얼스토리눈 보신분계세요? 1 dd 2014/12/19 1,371
447130 대한민국여성연합 ㅇㅇ 2014/12/19 474
447129 잡채에 돼지고기 말고 소고기 넣어두 될까요? 24 나븝 2014/12/19 4,054
447128 난 왜 바보같은지 몰라요 1 손발고생 2014/12/19 671
447127 맞선본 남자분이 이상해요 64 ㅡㅡ;; 2014/12/19 15,730
447126 시댁에서 밥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15 나오미 2014/12/19 3,906
447125 시립대와 외대.. 14 정시 2014/12/19 4,025
447124 관공서 구내식당 일반인 금지! 6 먹는문제 2014/12/19 2,203
447123 상습 성추행 혐의를 받는 담임목사의 처벌을 미루는 목사 집단 이.. 이어도 2014/12/19 506
447122 변호사 선임 항고재판이 이루어지면요.. 궁금 2014/12/19 399
447121 조현아 쉴드치는 사람들 글 좀 지우지 마요 7 거인왕국 2014/12/19 848
447120 어린애들 키우는집 실내온도 33 2014/12/19 4,918
447119 전문가 도움없이 산후조리할 수 있을까요? 16 질문 2014/12/19 1,941
447118 내일 6살 아이 견학가요. 도시락 아이디어 좀...굽신굽신 3 엄마 2014/12/19 737
447117 엄마에 대한 분노와 증오..이거 어떻게 치료하나요? 도와주세요,.. 20 2014/12/19 1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