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를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 조회수 : 1,365
작성일 : 2014-12-10 21:17:54

누군가를 미워한다는거 너무 힘든일이라는거 잘 아시죠.

저에겐 엄마가 그런 존재인데요. 정말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하는 것도 힘든데 매일같이 미워하는것도 만만치 않네요.

과거의 기억 때문에 너무 힘든데...그만 미워하고 싶네요.

10대 초반에 눈썹을 깎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창녀라는 소리를 듣고 모욕적으로 남들 앞에서 뺨을 구타당했어요.

그 이외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라고 해야할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과 받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은데

그렇게 하면 진짜 사과하실것 같기도 해요.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엄마가 불쌍할것 같은 생각도 들고...

요새는 저 사람도 늙는 한 인간이구나 불쌍하다 가련하다 이렇게 보게 돼요.

물론 이를 갈 것 같이 미워하는 순간도 가끔 오긴해요. 서로 성격이 잘 안 맞다 보니깐...

그래도 나이드셔서 그런지 예전만큼 이상한건 덜하거든요. 제가 지적하는 부분도 나름 고치려고 들고...

물론 사람이 변하지는 않지만 아주 조금의 부분이라도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서 그런지...

제 화가 좀 누그러드는 것 같아요. 정말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것 아닐테지만 제가 엄마를 잘 알거든요.

저 정도의 노력은... 저 사람한테 있어서 꽤 큰거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물론 본인도 자기가 무척 노력하고 있다고 가끔 울컥 하실 때가 있어요.

어느 누구도 제 편은 아니지만 하나의 인간으로 보니깐 불쌍해요 엄마라는 사람도.

엄마 자체가 너무 컴플렉스가 많고 유아적인데다가 가진 기질 자체가 난폭한편이라...

남의 시선은 무척 의식하는 편이라 밖에서는 잘 안 그러시는데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밖에 나가서 저런식이면... 엄청나게 미움 받을것 같거든요.

아버지도 엄마의 저런 성격을 잘 아시고 외할머니도 엄마의 저런 성격을 잘 아시고...

그래서인지 다들 저런 성격은 너무 싫어해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공연히 미워하면 제 손해인것 같아요.

멀리해야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서서히 멀어지게 될 것 같고요.

굳이 멀리하려고 노력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게 마음 정리가 많이 되어서 그런가봐요.

제가 싫어하는 걸 눈치채서 제 눈치 보며 행동하시는게 괜히 마음 안 좋네요.

이럴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쓰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 요점은 미워하는게 너무 괴로워서 더 이상 묻지 않고 싶다는거.

이것도 용서의 일종이라고 봐야 할까요?

IP : 211.215.xxx.1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서는
    '14.12.10 9:26 PM (116.32.xxx.51)

    상대방을 위한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거랍니다 님 마음을 적어놨듯 미워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잖아요

  • 2. 그냥 잊으세요.
    '14.12.10 9:48 PM (110.47.xxx.87)

    그리고 멀어지세요.
    님이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은 엄마가 아니라 엄마에게서 상처입은 님 자신입니다.
    때문에 엄마와 정식으로 화해의 절차를 밟더라도 달라지는건 별로 없을 겁니다.
    사과를 받더라도 상처입은 님은 그대로 남으니까요.
    오히려 '용서'라는 마지막 가능성이 얼마나 초라하고 힘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될 뿐입니다.

  • 3. 그래요
    '14.12.10 10:07 PM (182.219.xxx.214)

    님 마음이 편하자고 첫째는 용서하는 거죠.
    그렇게 마음에 응어리진 거 푸세요.
    엄마가 달라지지는 않겠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엄마를 긍정하는 수밖에요.
    싫은 건 싫은 거고
    미워하는 맘까지 가는 건 브레이크 거세요.
    님의 평화를 위해서요.
    힘내세요!

  • 4. 용서하지마세요
    '14.12.11 4:49 AM (77.58.xxx.200)

    잘못을 빌지 않는 사람에게 용서라고 해봐야, 자기기만밖에 안됩니다.
    그냥 멀리 살고 가능하면 마주침을 최소화하세요.

  • 5. 원글
    '14.12.11 10:20 AM (211.201.xxx.232)

    모두들 감사해요... 우선은 제가 아직 사정상 같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멀리 살 수는 없어서 이런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조만간 그러려구요 만남을 최소화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상한 정 때문에 자꾸 마음이 쓰이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090 [후기] 뚜껑식에서 스탠드형으로 10년만에 바꿨어요 4 김냉의 계절.. 2014/12/23 2,242
449089 크리스마스 다들 어떻게 보내시나요 18 케빈.. 2014/12/23 3,350
449088 세월호252일)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기다리며.. 7 bluebe.. 2014/12/23 443
449087 (급급급)유심잠금 비번 몰라서 전화기 못쓰고 있어요ㅠㅠ 3 라라라 2014/12/23 1,048
449086 종각역근처에룸살롱이나 유흥주점많나요? 8 소유 2014/12/23 2,480
449085 故 신해철 유작앨범 '베스트 Reboot Yourself' 내일.. 8 zzz 2014/12/23 878
449084 미술심리지도사 자격증 취득 어떨까요? 7 중년 ^^ 2014/12/23 2,186
449083 누님들 영어 개인과외 받을려면 어느정도 보수가 적당할까요? 1 고릴라 2014/12/23 869
449082 6학년 수학 심화문제 도움바랍니다 3 6학년맘 2014/12/23 1,263
449081 중 2 여학생에게 가장 뜻깊은 선물이 뭘까요? 2 프린세스맘 2014/12/23 788
449080 부모님 근육통에 사용할 전기 찜질팩요 2 전기팩 2014/12/23 1,224
449079 떡먹고 걸린것처럼 쇄골-가슴부분이 답답해요 8 왜일까요? 2014/12/23 4,150
449078 갤럭시 노트2 쓰시는 분들, 휴대폰을 가로로 놓면 6 핸드폰 2014/12/23 1,566
449077 옛날 우리 엄마들은 어떻게 한겨울에 얼음깨고 빨래하고 살림했을까.. 48 ㅜㅜ 2014/12/23 15,375
449076 연말정산 2014/12/23 630
449075 염색할수록 샴푸의 중요성을 느끼네요 173 중요 2014/12/23 21,002
449074 40대 중반에는 성형은 모험인가요? 5 ㄴㅁ 2014/12/23 3,637
449073 미국 esta 비자 작성 좀 도와주셔요 @@ 2014/12/23 3,454
449072 된장찌개에 무 넣었더니 뚝배기에 구멍나겠네요 15 ... 2014/12/23 9,253
449071 해외여행 어디가 저렴한지? 12 죄송 2014/12/23 3,117
449070 저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2 고달프다 2014/12/23 1,096
449069 아웃백 광고 성시경 목소리 5 잘자요 2014/12/23 2,211
449068 누군가가 제 핸드폰 번호를 도용했다면 어떻게 되나요? 1 조언바람 2014/12/23 948
449067 성탄절 강제 출근. 그리숨었수 2014/12/23 765
449066 올 한해 여러분들 어떠셨어요? 4 아줌마 2014/12/23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