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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형 반려견 들이며 ( 2 )

피카소피카소 조회수 : 2,541
작성일 : 2014-12-10 18:35:05

그래서 우리 식구가 된 강아지를 잘 먹였더니 이틀새 모양도 갖춰지고

동시에...

똥도 크지 오줌도 많지 목소리도 우렁차지  휴지 테러도 엄청나지  ..상상외로 크다 크다 크다...였어요    ㅎㅎ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 난감한 가운데

저희는 원래 대식구라 아파트가 아닌 큰 빌라에 거주하는데

두달에 한 번 꼴로 하는 반상회 날이 마침 며칠내로 돌아오는 겁니다

 

개에 관해서는 내놓으라 잘난체 하는 아들들과 제가 모여

대형견과 잘 살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한 것과 동시에

공동주택이기에 고심해야 할 부분이 당연히  더 많이 생각나는 거였어요.

다행스럽게도 저희 빌라는 이미 리트리버 종류를 키우는 집이 두군데 있었기에 주민들의 이해가 가능할 것 같았어요

어릴적 제 아버지께서 경찰공무원이시라 관사에서 키워봤던 세펴드 말고는 대형견을 키워본 적이 없어

이 녀석이 일년 만에 얼마나 폭풍 성장 할 것이며

좋든 나쁘던 어떤 변신을 할 지 모르기에 강아지 까페에 가입을 하여 보니 생각보다 큰 개더라 이거죠  ㅠ

 

그리하여

저는 부랴 부랴 남편과 전략을 짜서

1. 아주 맛있는  떡을  20 세대치 준비 ( 10 가구씩  2 동 )/  경비 아저씨분들 ,청소아주머니꺼도 ..

2. 나눠드릴  유인물 준비 / 그 내용엔

    1 ) 절대  빌라내 정원에 배변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 저 스스로도 배변판을 통한 실내 배변을 선호합니다)

    2 )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다니겠습니다

    3 )  큰 소리로 짖지 않게 개 유치원을 보내 훈련을 시키겠습니다

    4 )  반드시 목줄을 하고 잘 건사하겠습니다

    5 )  정 싫다하시면 이사갈께요 ^^

 

  드디어

  반상회 시간에 맞춰 뜨끈뜨끈한 떡이 도착하고

  남자들은 나오지 않는 반상회에 남편이 떡을 일부러 들고 와서 인사하고

  그리고는 유인물 돌리면서 헤헤 거렸더니 ....  영문 몰라하시다가

  다들 못이기는 체 키우는 걸 잘 지켜보겠다 하셨어요,

  그런데 유독 제가 겁냈던 경기여고 나오신 걸 자랑으로  시작하여

  모든 일에 깐깐하여 딴지를 잘 거시는 어르신 한 분이

   아무 말도 안하시길래 긴장을 했더랬는데요....

 

   그 분이 떡을 덥썩 집으시더니 ....

   " 아휴~~ 요걸로 입막음 하시려고??

     시끄러우면 내가  단독으로 이사를 가야지 뭐 .. 어쩌겠어?  ?

     이미 왔는데 ...아유 못살아~~!!   ..............

     근데 그 개가 정말 집에서 키워도 냄새 안나우??  

     언제 한 번 좀 보여 줘봐  ~~!! 

     떡도 맛있네  "

 

   이렇게 반상회 신고식도 무사히 잘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구요.

   그 때가 벌써  지난 2014년 3월이네요^^

 

  

 

 

 

IP : 175.209.xxx.4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10 6:41 PM (110.14.xxx.185)

    ㅎㅎ
    사진 기대만발이요

  • 2. ..
    '14.12.10 6:44 PM (182.172.xxx.52)

    요건 감동은 없지만 재미있네요

  • 3. 피카소피카소
    '14.12.10 6:45 PM (175.209.xxx.43)

    줌인 아웃에 사진 올렸어요. 털뭉치 사진요^^

  • 4. 나는나
    '14.12.10 6:58 PM (218.55.xxx.61)

    털물치가 스탠다드 푸들인가요?

  • 5. 나는나
    '14.12.10 6:58 PM (218.55.xxx.61)

    털뭉치요~~~

  • 6. 예뻐요
    '14.12.10 7:05 PM (1.221.xxx.165)

    너무 예뻐요~
    솔직히 대형견 먹고 싸는 것이 어마어마해서 감당하기가 좀 힘들기는 해도
    너무너무 순하고 귀엽고 깜찍하지요...ㅋㅋㅋ...
    저도 리트리버 두 마리 키우고 있어요...
    저를 끌고 다니며 운동&산책시켜주는 녀석들...ㅋㅋㅋ

  • 7. ㅌㅌㅇ
    '14.12.10 7:50 PM (218.237.xxx.91)

    저희집도 강아지 때문에 10년 전에 이사했고 이후 동네 길에서 만난 유기견 한마리, 유학 중에 길에서 만난 유기견 한 마리 이렇게 세마리 키우며 행복하게 지내요ㅎ 행복하세요

  • 8. ㅎㅎ
    '14.12.10 9:16 PM (182.230.xxx.31)

    강아지 적응하는 얘기로 3탄도 기대해되 되겠죠?? 전 애견 얘기가 이 세상에서 젤 감동이고 즐거워요~~ 집에 데리고 와서는 좋아하던가요? 애교도 많은가요??

  • 9. ㅎㅎ
    '14.12.10 11:38 PM (180.227.xxx.17)

    슬그머니 미소가 번져요 ^^

  • 10. ........
    '14.12.11 12:48 AM (1.234.xxx.69)

    줌인 아웃에 추천도 드렸드랬어요.
    2탄 읽으니 털뭉치가 눈이 높군요.~~
    빌라가 맘에 들었네요.

    복 받으셨습니다.

  • 11. 고든콜
    '14.12.11 11:07 A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멋지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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