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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찬 잘 하는 비결 좀..

음식꽝 조회수 : 3,408
작성일 : 2014-12-10 18:31:27

결혼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손님 초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요.

친정 부모님께도 밥 한번 차려드린 적이 없구요.

집에 사람 온다면 빚쟁이 오는것 보다 더 무서워요 -.-;;

그런데 먹성 좋은 아들놈은 맨날 엄마 오늘 반찬이 뭐야..

하고 노래를 불러요 ㅜㅜ

그럼 제 답은 항상 대충... 아니면 어제 먹던 거.. 하구요.

요리전문가 딸은 안먹어서 미친다는데 우리집은 참..

나중에 진짜 며느리들이 흉 볼까 겁나요.

전 김치도 십년전에 딱 한번밖에 담아보지 않았어요.

그것도 총각김치 두단.

친정엄마가 다 만들어 주신 김치양념으로 저는 버무리기만 했으니

맛은 그냥저냥 나뿌지는 않던데 한번 해보고 나니 귀찮아서

이후로 절대 안하고 내내 친정에서 얻어다 먹어요.

연근조림도 최근에 인터넷 보고 겨우 몇번 해봤어요.

열번 넘게 해봤더니 이제 대충 흉내는 내는데

아직 식초 넣고 만드는 무우채나물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답니다.

하루에 한가지씩 이라도 자꾸 이것저것 만들어 볼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전업주부가 음식도 못하는거 창피해서 어디가서 말도 못해요.

직장 다니면 직장 다녀서 그렇다고 핑계라도 있지요.

IP : 118.38.xxx.20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꾸 하다보면 늘어요
    '14.12.10 6:36 PM (115.126.xxx.100)

    한식 양념이란게 거의 비슷비슷
    하다보면 아. 기본은 이거구나..
    또 하다보면 우리집은 요정도 들어가면 간이 맞구나 알게 되는데
    자꾸 하다보면 어느날 그게 딱 느껴지거든요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이후부터는 그냥 척척하게 됐어요

    일단 가장 기본적인 요리책 하나 구비하셔서 보면서 하나씩 해보세요
    인터넷 찾아서 하려면 귀찮기도 하고 뭘해야할지 고민도 되고

    전 결혼 18년차인데 첫 요리책이 나물이네밥상이었어요
    그 전에는 시집살이 8년 하면서 어머님한테 배웠구요
    분가해서 혼자는 저 책 보면서 했는데 지금 너덜너덜하답니다 ㅎㅎㅎ

  • 2. ㅇㅇㅇ
    '14.12.10 6:38 PM (211.237.xxx.35)

    헐 맞벌이신줄 알았더니 전업이시라고요..;;
    그럼 전업이 아니고 백수죠;;
    어쨋든 음식만드는것도 전업주부의 중요업무중에 하나니..
    레시피 자꾸 보고 해보면서 터득해야죠.. 하나하나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하다보면 대충 감이 옵니다.

  • 3. ^^
    '14.12.10 6:47 PM (118.38.xxx.202)

    취미도 없고.. 게으르고 돈도 없어 아끼다 보니 대충..
    그래도 엄마가 주신 장맛이 좋아 기본 간은 맞추느데 제가 노력을 안하니 실력이 전혀 늘지를 않아요.
    맨날 된장국 콩나물국 미역국 무우국 계란국 이걸로 이십년을 버티었는데 남편도 한심한가
    어떤땐 밥상 받고는 한숨을 쉬더라구요. 너무 미안해서 그날 바로 밑바찬 두개 도전해서 지금은 그 두개는 잘해요..ㅎㅎ
    역시 자꾸 해 보는 수 밖에 없나봐용~`
    아구 귀찮아라^^

  • 4. 꼭대기
    '14.12.10 6:48 PM (122.34.xxx.19)

    우선. 친정집에서 가져오지말고 자꾸 해보는수밖에요 의지가되서 반찬만들기가 늘지를 않는거에요. 외식할때도 무엇이 들어갔나 맛을 감미하세요 비스무리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날 잘 됩니다

  • 5. ..
    '14.12.10 6:49 PM (175.113.xxx.99)

    진짜 저 엄마돌아가시기전에 한번도 집안 살림을해본적이 없거든요... 겨우 라면 끊여 먹는 정도... 근데 이제는 제사까지 저 혼자 지내는거 보면요.. 자꾸만 하다 보면 늘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가끔 제스스로 대견스러울정도예요.ㅋㅋ 그냥 많이 하는거 밖에는 방법이 없더라구요...저는 블로그들 많이 보면서 가족들 입맛에 맞춰서 계속 하니까 들더라구요..

  • 6. 점 두개님 공감
    '14.12.10 7:07 PM (203.171.xxx.51)

    저랑 비슷하시네요...사연이^^
    저는 계란후라이나 겨우 하고 그것도 잘 못하고 라면 물도 못 맞추던 인간스타일었어요 ㅋ
    할 수 밖에 없게 되니까 하게 되더라구요?^^
    일단 저는 주방을 제가 장악하고 양념도 항상 구비하고 쓸고 닦고..부엌을 저 친화적으로 만들었어요.
    망치는 과정도 당연히 필수적으로 존재했구요. 하지만 제가 한 음식들을 잘 먹어주고 좋아해주는 가족들을 볼 때 많이 힘이 나고 좋았어요. 인터넷 활성화 되기 전부터 음식했는데 인터넷으로 나중 많은 정보들을 보게 되니 그도 좋더라구요.
    제가 좋아하고 가족들이 좋아하고 그런 반찬 위주들에서부터 좀 질린다 싶으면 새로운 것도 레시피 알아내서 많이 도전하고 그랬죠. 하다보니 잘할수 있게 되고 김장도 하게 되고 그러네요.
    직접 하는 것이 수고스럽긴 하지만 가격도 훨씬 절약되고 건강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생각하니
    귀찮지 않고 당연히 하게 돼요. 그리고 자신감도 생기고요. 내가 무슨 일을 하던 누구이건 가정의 기본살림은 내가 한다,는 자부심 같은 거. 그게 힘들 때 저를 지탱하는 지지대가 되어주었어요.
    시장이나 마트 등에 나와있는 채소 등을 골라서 안 먹어본 거 위주로 하나씩 하시고
    육류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도 참고하시고 조리기구나 양념 등에 유의하면 기본은 다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양념장 먼저 만들어놓고 시작하는 거..중간에 휙휙 넣고 하다보면 맛이 안 나고 힘만 드니 그런 거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리타분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잊지 마시길요. 그리고 엄마 손맛은 엄마가 맛있게 하건 아니건 늘 기억에 남아요. 그건 사는 음식, 남이 해 주는 음식으론 대체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맛 같아요.

  • 7. 답나왔네요.
    '14.12.10 7:13 PM (115.140.xxx.74)

    게으름때문이라면

    답은 자꾸해봐야죠.
    한번혀보고 귀찮아.. 안하면
    누가 잘할수있어요?
    자꾸 반복 또 반복 해보고 실패도 자꾸해보고
    개선해 나가야죠.
    달걀말이라도 매일해보면서 익숙해지세요.

    엄마뱃속에서 배워나온사람 아무도 없어요

  • 8. 완전 우리 고모!!!
    '14.12.10 8:15 PM (222.106.xxx.155)

    원글님도 나이 50은 다 되셨겠네요.
    환갑 넘은 저희 고모...
    아직도 90 다 되가는 친정 엄마표 반찬 먹고 삽니다.
    할머니도 이제 기력이 딸리시니, 이제는 친정 올케인 저희 엄민가 고생을 하네요.
    아마도 할머니 돌아가시면 올케한테 반찬 빌붙어 먹고 살 생각인가봐요.
    아참... 고모는 도우미 쓰고 사는 전업 인생이고, 저희 엄마는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맞벌이에요.
    원글님 글 보니 갑자기 원글님 판박이인 저희 고모가 떠올랐어요.

  • 9. 추천
    '14.12.10 9:20 PM (118.47.xxx.194)

    전업이시면 한식 조리 기능사 추천해요
    자격증을 딴다고 해도 요리는 안늘어요
    그래도 음식의 기초는 조금 알수 있는것 같아요

  • 10. 분명
    '14.12.10 11:24 PM (210.205.xxx.161)

    요리 못하는것 아닐꺼구요.
    기초도 없는것 아닐꺼구요.
    아마도 필요성이 없어서예요.
    그럭저럭 무난히 넘어갔고 해놔도 별 차이도 없고..식구들 입은 짧은데 그러다가 또 지나가고...
    그러고보니 20년이 지나고 있고....
    게으른것도 있고 적성에 안맞는 부분도 있고 체력도 안받혀주고
    이제 애들 시집장가가서 밑잔찬해줄려니 덜컥 겁이 나고....ㅎㅎㅎㅎㅎ 저두 그래요.
    잘 들여다보면 분명 맛나게 잘하는 반찬 분명 있을꺼예요.

    저두 조리사자격증3종있지만 크게보면 원글님 비슷해요.
    하다보면 끝이 없지만 반찬10가지 국 6가지 김치 3가지 손님접대용 요리 3가지 마스터해두세요.
    뭔일 있으면 저렇게만 차려도 상다리부러져요.
    그리고 요리솜씨?한메뉴 30번해보면 눈감고도 될듯요..

  • 11. 신랑이
    '14.12.11 12:11 AM (118.38.xxx.202)

    회사에서 밥을 다 먹고 오니 반찬 할 필요성을 못느꼈어요.
    그래서 더 해 볼 생각을 안한듯..
    하지만 아들 두놈이 참 잘 먹어요.
    새끼들 잘 해 먹이고 싶네요.

  • 12. 겨울이네
    '14.12.11 9:36 AM (175.192.xxx.132)

    저랑 너무 비숫하세요. 다르다면 저는 직장인.

    자신있다는 밑반찬 두가지와 연근 조림 요리 방법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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