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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녀병 걸린 초6여아

안타까움 조회수 : 4,084
작성일 : 2014-12-10 18:30:30
초6 담임 맡고있는 교사인데요
학기초부터 자꾸 눈에 가는 아이가 있는데 걱정입니다
여자아이인데, 일단 착해요. 5년 남짓 되는 짧은 경력이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착한아이를 본적이 없을 정도로요
근데 문제는 너무 착하다는 거에요.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거나,
상식이상의 배려를 한다던가요. 예를 들어 식당에서 급식을 먹을때 친구들 물을 일방적으로 떠준다던가, 조별 토론 발표날에는 책상대열을 혼자서 다른 친구들것까지 바꿔준다던가, 체육시간에 인기있고 이쁜 여자아이들 신발주머니를 대령(?)한다던가...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들과 친한건 아니구요. 단지 그 아이를 동정해서 말을 걸어
주는건데 그걸 자신은 친하다 착각하는것 같아요.
그걸 이용해서 숙제부탁을 하는 아이도 있고, 그 아이의 선의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보여요. 제가 학기중에 상담할때 넌지시 물어보니 자신은 그렇게 하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제 앞으로 중학교에 갈텐데 거기서도 계속 그런다면 상처받을
일이 많지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그 아이에게 학기가 끝나가는데 도와주고싶어요
IP : 119.192.xxx.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집
    '14.12.10 7:28 PM (125.184.xxx.28)

    저렇게 다른사람의 욕구충족해주면서 자라나서 그렇습니다.
    집에서 사랑을 주는게 아니고
    사랑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분위기에 노출되서
    자기가 뭔가를 해주어야만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착각하게 만든 양육자들의 문제인데요

    선생님이 고맙게도 아이의 상태를 바로보시고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도 저는 존귀하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이야기해주세요.
    아무것도 안해도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세요.
    근데 저 아이는 저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안하면 스스로 불편해서 견딜수가 없을꺼예요.
    대인관계를 저렇게 맺으면서 자라난건데
    부모가 나쁜것들이지요.

    아이가 스스로 인식해서 고쳐야하는데 스스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아요.
    죽도록 충성하다 자기가 죽을때 되면 알더라구요.

    뭔가를 하려고 하면 넌 아무것도 안하는게 더 이뻐
    받고만 자라는걸 당연하게 생각해야되라고 말해주세요.

  • 2. 따란
    '14.12.10 7:35 PM (218.146.xxx.81)

    근데 원글님 요즘 같은 때 학생들 세세히 관찰하고 관심 갖고 도와주려는거 같아 좋은 분이신거 같은데
    본인 학생한테 시녀병이라고 지칭하는 건 좋아보이지가 않아요.....

  • 3. ...
    '14.12.10 7:44 PM (121.181.xxx.223)

    자존감이 낮은것 같네요...주위에서 그렇게라도 노력해서 인정을 받아야 마음이 편한..아이 칭찬을 많이 해 주세요..남들 보는데서 ..착한일 한거에 대한 칭찬이 아닌 그냥 누구 오늘 머리를 예쁘게 묶었네~ 기타 등등..가만히 있어도 관심가져주고 애정표현을 받고 자라지 못해서 그런거거든요.

  • 4. 요즘 그런 아이들 많습니다.
    '14.12.10 7:47 PM (39.7.xxx.142)

    사교육과다에..
    머랄까 노력해도 안된다는거. 한계가 있다는걸 일찌감치 깨닫는 느낌이예요.
    우리때야 열심히 하면 누구든 이길수있다.이런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 초.중생 아이들 보면 미리부터 나는 공부 잘 못하니까. 안이쁘니까. 알아서 시녀역할 하는경우가 부지기수예요.
    사교육분야에서 일하는지라..그런거 너무 많이 봤습니다.
    똑같이 사교육비 몇십.몇백들여 학원보내고 공부시키는 부모님들이 알면 기함하고 가슴 찢어질 일이지요...

  • 5. 제아이는
    '14.12.10 7:53 PM (122.36.xxx.91)

    변하더라구요^^
    제가 집에서도 끊임없이 얘기 해줬고
    다행히 저희딸은 공부를 아주 잘했어요. 초5지만 수학은 수1을 하고 영어는 토플 110정도가 될 정도여서 공부 열심히해서 이기적이고 못된 애들이랑 어울리지말고 관심사가 같고 생각이 깊은 아이들과 어울리고 과학고 갈 수 있게 공부에 더 신경쓰자라고 말했고
    그런 고등학교 가면 니가 싫어하는 쓸데 없는 감정소비 하지 않아서 좋고 너랑 비슷한 성격 만날 확율 높아서 좋고 일석이조야 그랬더니 정말 요즘 우리딸 무섭게 공부모드로 변했어요.
    작년에 같은반 치과의사 엄마가 우리딸 불쌍하다고 소문내고 다니셨는데...나중을 위해서 꾹꾹 참고 기다리고 있습니다.(이엄마 때문에 여자치과의사에 대해 반감생겼네요)
    우리딸은 그정도는 아니었고 싫은소리 절대 못하고 무리에 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준비물같은거 아낌없이 빌려주고 친구들 공부같은거 많이 알려주고...그랬습니다.
    원글님 그 아이엄마도 생각이 따로 있을 수 있으니
    만나서 면담을 한 번 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제아이는 선생님과 상담 할 때 친구들의 나쁜점을 하나하나 얘기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변하면 무섭게 변하기도 해요
    저같은 엄마가 버티고 있으면요^^

  • 6. 둥둥
    '14.12.10 11:55 PM (118.33.xxx.27)

    시녀병이라 안타깝네요.저러다 왕따라도 당할까 걱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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