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에게 얻은 부끄러운 깨달음.

미끈이 조회수 : 3,406
작성일 : 2014-12-10 15:57:31

초4, 초2 두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맞벌이인 우리집.. 저녁풍경은 늘 시간에 쫒기듯  정말 바쁘죠...

암튼 어제 저녁  주방에서 저녁을 하며 혼자말로 푸념하며 말했어요..

" 아~~내가 좀 더 공부를 해서  좀 좋은환경에서 애들을 놓았어야 했는데.... 우리 **이도,   나 말구  더  능력 많고 상냥하고 친절한 엄마한테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아들이 옆에서 물을 마시다가 이렇게 대답하네요..

"엄마,  그런말 하지마...생각해봐 엄마가 공부를 잘했으면 아빠를 만날 수 없었을지 몰라,  아빠말고 다른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으면 나하고 동생은 이렇게 세상에 없는거지..."

 

벙쪄있는 나를 향해...

"생각해봐....아빠가 다른여자를 만나서 결혼을했어도 우리는 없고, 엄마가 다른남자를 만났어도 우리는 없어,

그리고   다른 더 능력 많고, 상냥한 엄마한테서 우리는 더욱  있을 수 없지..."

 

또 어버버하고 있는 나를향해 아들은 이렇게 정리를 해주고 자리를 뜹니다.

"그러니까, 나하고 동생은 엄마하고 아빠여야만  세상에  있을 수 있는거지.  내말이 맞지..."

 

저는 아들덕에 당연한 깨달음을 얻고는 아무말없이 열심히 국을 끓였답니다.

 

IP : 121.135.xxx.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샐리
    '14.12.10 4:00 PM (58.34.xxx.46)

    이쁜아들 두셨네요
    자 님도 저도 감사하는 맘으로 따뜻한 저녁지어 애들 먹이자구요

    근데 전 오늘 라면먹는 날이네요 ㅡ우리 둘째 소원은 매일 라면먹는거

  • 2. 샐리
    '14.12.10 4:00 PM (58.34.xxx.46)

    때때로 모닝라면 한번만 먹으면 안되냐고 조릅니다

  • 3. ...
    '14.12.10 4:01 PM (121.136.xxx.150)

    어머나 세상에 어쩜 그리 똑똑하고 이쁜 아드님을 두셨대요?
    가끔 남편이 제게 자기 같은 남자 만나 고생한다고 미안해 할 때마다
    당신 덕분에 이쁜 두 아들 낳았으니
    그걸로도 내 인생은 충분히 성공했고 행복하다고 합니다~~ㅎ ㅎ

  • 4. 아이가
    '14.12.10 4:02 PM (121.133.xxx.163)

    참 기특하네요
    밥 안 먹어도 배 부르시겠어요

  • 5. 별빛속에
    '14.12.10 4:03 PM (175.212.xxx.97)

    와우~ 엄청 논리적이고 달변이기까지 하네요. 아드님 맛난것 해주세요.

  • 6. 우왕~
    '14.12.10 4:43 PM (223.62.xxx.16)

    어떻게하면 이렇게 키울수있죠??
    예뻐서 궁디팡팡?ㅎㅎ톡톡? 해주고싶네요^^

  • 7. 아뇨 괜찮아요
    '14.12.10 5:43 PM (87.152.xxx.71)

    부끄럽긴요..그러면서 우리 다 서로 더 존중하고 아끼게 되는 거겠지요.
    아래 시 한 번 읽어 보세요.
    님과 아드님을 위해 화살기도 날리고 갑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jy880319&logNo=220187309643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042 날짜 셀때 어떤게 맞나요? 헷갈려요.... 2 날짜 따질때.. 2015/10/17 1,021
492041 세탁기 바꾸신분중에서 5 은새엄마 2015/10/17 2,150
492040 혹시 스팀큐 스팀 다리미 써보신분 계세요.? 3 다리미 2015/10/17 1,705
492039 채널 뉴스아시아, 한국에서 메르스 환자 또 발생 light7.. 2015/10/17 853
492038 장례후 조의금분배로 싸웠어요... 49 속상해요.... 2015/10/17 39,422
492037 강아지 예방접종 매년마다 꼬박 해야할까요? 6 리보 2015/10/17 2,353
492036 언니들.. 2 언니들.. 2015/10/17 1,236
492035 구충제먹었어요 ... 2015/10/17 953
492034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2 ㅇㅇ 2015/10/17 2,390
492033 노래좀 찾아주세요 2 ~~~ 2015/10/17 691
492032 '캣맘' 사건, 고의성 입증되면 "민사상 손배 .. 14 ㅇㅇ 2015/10/17 3,710
492031 머리통 못나서 수영 안가는 분 있을까요? 49 힘들어 2015/10/17 2,326
492030 수제 생강청 파는 곳, 소개 해주세요. 8 감기콜록콜록.. 2015/10/17 3,028
492029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미처버릴것 같아요 73 ㅇㅇ 2015/10/17 22,058
492028 (벽돌사건)나홀로 아이들 위험한 환경 무방비… 처벌보다 예방·교.. 2 ..... 2015/10/17 2,076
492027 누구없소! 49 암살자 2015/10/17 642
492026 용인 초등생의 벽돌사건 발생 아파트의 옥상 구조. 35 ㅇㅇㅇㅇ 2015/10/17 6,418
492025 김어준의 파파이스 보셨나요? 꼭 보세요. 5 국정교과서반.. 2015/10/17 1,737
492024 SUV를 사야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3 IC다둥맘 2015/10/17 1,628
492023 부산분들.. 지금 아파트 매매하면 안되나요? 5 zz 2015/10/17 2,609
492022 대전쪽으로 이사가려고 하는데요..정보가너무 없어서 여쭤봅니다 6 서울토박이가.. 2015/10/17 1,417
492021 오래전 철판볶음밥옆에 같이 나오는 소스 아세요? 6 추억의맛 2015/10/17 1,869
492020 박근혜 정부, 외신기자들에 '한국 학생들 지적 수준 덜 성숙' .. 47 참맛 2015/10/17 2,898
492019 임상병리사님 좀 알려주세요 2 릴렉스 2015/10/17 1,192
492018 이재명, '국정교과서는 국민뇌세척..중도는 보수가 만든 프레임'.. 1 뇌세척 2015/10/17 707